조선시대 궁궐의 주인 왕과 그의 부인인 왕비. 이들의 궁궐생활은 어땠을까? 창경궁에서 영조와 정순왕후, 숙종과 인현왕후의 혼례를 통해 시작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창경궁에 남겨진 그들의 흔적을 느껴보는 것을 어떨까?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는 오는 22일과 29일, 창경궁 경춘전에서 ‘조선왕실의 혼례를 통해 본 왕과 왕비의 생활과 역사’라는 주제로 상반기 창경궁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2018년 창경궁 인문학강좌 모습. [사진=문화재청]
2018년 창경궁 인문학강좌 모습. [사진=문화재청]

창경궁 명정전은 1759년 66세 영조와 15세 정순왕후의 혼례가 거행되었던 곳이며, 경춘전은 숙종의 비인 인현왕후가 승하한 곳으로 햇빛 따뜻한 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강좌에서는 창경궁과 관련이 깊은 이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이다.

22일 열리는 첫 강좌에는 ‘66세 영조, 15세 정순왕후를 맞이하다’라는 주제로 임혜련 숙명여대 교수의 강연이 진행된다. 창경궁 통명전에서 정순왕후가 영조의 계비(왕의 두 번째 왕비)로 간택 과정과 명정전에서 혼례, 영조 사후 정순왕후와 정조의 대립, 그리고 수렴청정을 통해 막강한 정치력을 행사하던 정순왕후의 모습을 소개한다. 임 교수는 이날 강좌에서 조선 후기 파란만장했던 역사와 정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5월 문화의 날인 29일에 진행되는 두 번째 강좌에는 지두환 국민대학교 교수가 연사로 나선다. 이날 강좌는 ‘숙종과 인현왕후의 혼례를 통해 본 조선의 역사’라는 주제로 15세의 나이로 숙종의 계비로 간택된 인현왕후의 일화가 소개된다. 지 교수는 기사환국 때 폐서인이 되었다가 갑술옥사로 다시 왕후로 복위된 인현왕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숙종 임금 재위 당시 정치사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강좌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나, 경춘전 건물 규모를 고려해 매회 35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참가방법은 오는 7일부터 행사 전날까지 창경궁관리소 홈페이지(http://cgg.cha.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강좌가 조선 시대 역사와 왕실문화의 주 무대인 궁궐에서 우리 역사와 왕실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생생한 역사적 현장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꾸준히 개설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