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도시인들을 위한 특별한 명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명절 증후군을 힐링하기 위한 명상이다. 장거리 운전과 차례 준비와 가족 모임 등으로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 한 기관에서 성인남녀 668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후유증’에 관해 조사한 결과, 66.3%가 명절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가장 많이 겪는 후유증으로는 ‘육체 피로, 방전된 체력’이 54.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경기도 과천지역 명상인들이 8일 뇌교육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경기도 과천지역 명상인들이 8일 뇌교육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8일(금) 저녁에 단월드 과천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김가민 원장은 “설 연휴가 길어 명상을 하지 못한 날이 많아, 몸 상태를 예전으로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뇌교육 명상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8시 10분 수련타임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회원 20명은 자율적으로 준비수련을 시작했다. 둥글게 서서 한사람씩 구령을 붙여가며 단전치기와 장운동으로 굳어 있는 몸을 풀기 시작했다. 김 원장은 “명절이 지나고 나면 소화가 잘 안된다는 분이 많아요.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과음, 과식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족관계의 는 부딪힘으로 인한 불편한 감정 때문에 속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랫배를 만져보면 장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명절 연휴가 끝나면 다양한 동작으로 장을 풀어주는 장운동을 하고, 단전치기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서 기운을 내려줍니다.” 라고 했다.

과천지역 명상인들이 안 쓰는 근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동작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과천지역 명상인들이 안 쓰는 근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동작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자율적인 준비수련을 마치자, 김 원장은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며 회원들에게 배꼽힐링을 하도록 했다. 회원들은 힐링라이프로 배꼽힐링을 하며,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불렀다. 노래를 부르자 명절 스트레스로 막힌 가슴이 펑 뚫리는지, 절로 흥이 나서 온 몸으로 박자를 맞추어 가면서 배꼽힐링을 했다.

김 원장은 배꼽힐링을 하는 회원들 사이로 돌아다니며 자세를 바로잡아주거나, 등을 쓸어주기도 했다. “신납니까? 한 번 더 하겠습니다. 더 신나게 해보세요.” 두 곡의 노래에 맞춘 신명나는 배꼽힐링을 마치자, 회원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김 원장은 회원들에게 만나서 함께 서로 손발로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도록 했다. 김 원장은 서로 호흡을 맞추어 손발 박수를 치며 웃으며 인사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동작이지만 기혈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과천지역 명상인들이 뇌교육 명상에서 힐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과천지역 명상인들이 뇌교육 명상에서 힐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로 인사 하겠습니다. 두 분씩 만나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박수를 합니다. 세 분 이상씩 만나세요.” 수련장이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두 사람씩 두 손을 마주치고, 발을 마주치는 소리로 가득 찬다. 그리고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인사를 마치자 수련장 안은 생동하는 활기로 가득찬다. 김 원장의 지도로 회원들은 온몸을 털어주는 동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몸 밖으로 털어버린다. 양 손을 겨드랑이에서부터 연신 아래로 쭉쭉 뻗어내려 털어낸다. 이어 가볍게 온몸을 두드리는 동작을 한다. 왼쪽 어깨에서 왼손으로 내려가서 다시 오른손에서 오른쪽으로 가슴으로, 등허리로 엉덩이를 따라 다리 뒤쪽으로 발꿈치까지 가서 발등에서 무릎으로, 고관절로 아랫배 단전으로 온 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두드리다 보면 어느새 몸이 뜨거워지고 가벼워진다.

이어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어깨를 서로 눌러주고, 양손을 잡은 채로 서로 옆구리를 눌려주기를 한다. ‘시원하다’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온다. 명절 연휴동안 고정된 자세로 운전을 하거나, 일을 하면서 몸에 굳어 있던 부분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털어주고 두드려주고 늘려주는 동작만한 것이 없는 듯 보였다. 몇 동작을 따라해 보니 기자의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김 원장은 회원들에게 특별한 새해 선물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별한 새해 선물은 ‘사랑주기(힐링과 기운주기)였다. “박수를 30번 힘껏 치세요. 그리고 두 손을 뜨겁게 비벼 따뜻하게 합니다.”

회원들이 손을 뜨겁게 하자 김 원장이 말했다. “자신에게 집중하여 안 좋은 곳에 손을 가져다 놓으세요. 느낌에 집중하고 쓸어주기도 하세요. 마음이 가는 대로 발끝까지 온 몸을 힐링해 주세요.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8일 저녁 과천지역 명상인들이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뇌교육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8일 저녁 과천지역 명상인들이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뇌교육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편안한 자세로 앉아 회원들은 자신의 몸에 집중하여 따뜻한 손을 올려놓거나 쓸었다. 수련장에 편안하고 안락한 기운이 흘렀다.

각자 힐링을 마치자 같은 성별끼리 짝을 지어 서로 힐링을 하게 했다. 한 사람이 먼저 눕고 다른 사람은 그 옆으로 앉아서 두 손을 올려놓고 기운을 주었다. 아랫배에 기운을 주고, 무릎에도 기운을 주고, 몸에 차게 느껴지는 곳에 손을 대고 기운을 주었다. ‘할머니 손은 약손’ 하듯이 기운으로 사랑주기 동작이다.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 기운을 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마음이 가는 곳에 손이 가면 됩니다. 마음이 무릎으로 가면 손도 무릎으로 가고, 어깨로 가면 손도 어깨로 갑니다.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힐링을 해주세요.” 힐링하는 회원들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쓸어주고 마무리하고 서로 감사하고 교대로 힐링을 했다.

뇌교육 명상을 통해 자신에 건강과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 과천지역 명상인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 명상을 통해 자신에 건강과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 과천지역 명상인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힐링을 모두 마치고 김 원장은 “나를 정성스럽게 힐링해 준 상대방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세요. 나를 힐링해 준 당신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씩 마주보며 서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김 원장은 “서로 사랑하는 데는 큰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홍익하는 마음이 크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이 커져서 다른 사람에게로 퍼져 나가면 홍익입니다. 너와 내가 따로따로가 아니고 하나입니다. 지구에 사는 지구시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BHP명상으로 다시 깊은 힐링을 하게 한 후 자유롭게 기운에 따라 몸에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단무를 추게 했다. 회원들은 각자 온 몸을 움직여 자유롭게 춤을 추었다. 단무를 마친 회원들은 활기를 회복하고 편안했다. 시간이 어느새 9시 20분이 되었다.

김가민 원장은 “명절 후에는 힐링하는 뇌교육 명상프로그램을 했는데, 오늘 회원들이 모두 편하게 잘 받은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힐링이고, 나를 사랑해야 가족도 사랑할 수 있고 홍익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회원들이 체험을 잘 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련한 지 6개월 된 주경(54) 회원은 오늘 오전에 이어 저녁 타임에도 참가했다. 주경 회원은 “ 연휴동안 몸이 많이 움추려든 것 같아 오늘은 몸을 쭉쭉 뻗고 싶었는데, 수련을 몸을 충분히 풀고, 단무를 하면서 그렇게 하니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하체가 약한 편이어서 잘 안 되는 동작이 있었는데, 오늘은 잘 돼서 좋았습니다. 올해는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깊은 수련을 해볼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강정아 회원은 “방전된 에너지가 채워진 느낌입니다. 여기서 스트레스를 풀고 나면 일상생활이 원활하게 돌아갑니다. 오늘은 특히 힐링을 서로 주고받아서 좋았습니다. 명절 때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려 나가서 몸이 너무 가볍습니다. 올해 열심히 수련해서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가민 원장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힐링이다며 하루 한 시간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라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가민 원장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힐링이다며 하루 한 시간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라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권희원 회원도 “연휴가 길어서 몸이 많이 처졌는데, 몸이 전체적으로 힐링 되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올해는 수련을 열심히 해서 몸을 따뜻하게 편안하게 하겠습니다. 일주일에 2번 이상은 뇌교육 명상에 참가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문미경 회원은 “힐링을 하면서 손이 뜨거워지면서 에너지를 느끼는 게 처음이었습니다. 올해는 수련을 더욱 열심히 해서 직장일, 집안일을 더 잘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김가민 원장은 "하루에 한 시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직장일도, 가족관계와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고  "명상은 바쁘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공기와 물처럼 꼭 필요한 것입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정신을 맑게 하는 명상의 시간은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와 인생을 위해 자신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수련을 마친 회원들은 10시가 다 되어도 계속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제 명절 증후군은 다 사라진 듯 보였다. 과천에서 명상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