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팔팔! 100세 건강! 거뜬 합니다 ”
“구구팔팔! 100세 건강! 거뜬 합니다 ”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19.02.18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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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명상시대] 4편 충청북도 청주에서 만난 명상인들

고령사회에 접어든 요즘 100세 장수시대, 120세 인생이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만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졌다. 100세 장수시대를 앞두고 뇌교육명상을 하며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어르신들이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단월드 율량센터를 찾았다.

청주에서 뇌교육 명상을 하는 어르신들이 14일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청주에서 뇌교육 명상을 하는 어르신들이 14일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오후 3시 수련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회원들이 개인으로, 또 함께 준비수련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되니 스무여 명이 줄을 지어 수련장을 가득 채운다. 이 타임에 나온 회원들은 대부분 60대, 70대 어르신들이다.

정묘정 원장은 시원하고 유쾌한 목소리로 수련지도를 시작했다. “오늘은 치매 예방에 좋은 체조를 하겠습니다. 100세에도 건강해야 하지요. 그럼 집중해서 하세요. 먼저 좋아좋아 박수. 하나, 둘, 셋, 넷, 좋아좋아”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고, 가슴, 단전, 무릎을 두드리고 “좋아좋아”라고 한다. 놀이하듯 웃으며 즐겁게 하니 보고 있는 기자도 따라하게 된다. 곧바로 다른 동작으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두 손을 들어 흔들며 동시에 무릎을 흔들기다.

충청북도 청주에 거주하는 명상인들이 14일 뇌교육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충청북도 청주에 거주하는 명상인들이 14일 뇌교육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손과 무릎을 같이 흔들어요. 무릎 안 드는 분 있네요. 손, 무릎 흔들어요. 두 가지 동작을 동시에 할 때 뇌가 집중하며 유연해집니다.”

동작을 바꾸어 다리를 좌우로 흔들고 팔은 앞뒤로 흔든다. 기자가 잠시 따라해 보니 한시도 집중하지 않을 수 없고, 어느 한쪽만 의식해도 안 되었다. 다리에만 신경을 쓰면 팔이 움직이지 않고, 팔을 의식하면 다리가 멈추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팔, 다리가 동시에 움직였다. 이 같은 동작을 수시로 하여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한다. 흔들기를 마치고 두 손으로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고 두 손을 벌려 숨을 내쉬게 하니 어르신들은 후~내쉬며 ‘아이구, 좋다’ ‘좋다’라고 한다.

뇌교육명상으로 건강을 챙기는 청주 명상인들이 14일 뇌체조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으로 건강을 챙기는 청주 명상인들이 14일 뇌체조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 원장은 어르신들에게 좋은 뇌의 균형감각을 살리는 동작으로 이끌었다. 두 손 깍지를 끼고 위로 뻗고 발뒤꿈치를 들고 서는 것인데, 그것만이 아니고 눈을 감는다. 깍지 끼고 좌우로 10번씩 눌러 몸을 푼 다음 본격적인 자세에 들어갔다. 두 손을 위로 뻗어 발뒤꿈치를 들고 두 손을 좌우로 흔들어 붕어운동을 한다. 눈을 감게 하니, 몇몇 어르신이 발뒤꿈치를 내려놓았다 다시 올라간다.

“발뒤꿈치 올리시고 눈을 감으십니다. 뇌가 균형을 잡아줍니다. 계속 그대로 유지합니다.” 기자가 따라해 보니 다리가 흔들리고, 눈을 감으면 발뒤꿈치가 금방 내려갔다.

다시 강도를 높여 발뒤꿈치를 1cm 더 올리고 그대로 유지한다. 거의 발가락만으로 온 몸을 지탱하여 서는데, 어르신들은 잘 버틴다. 동작을 풀자 어르신들은 후후~ 숨을 내쉬며 땀이 난다고 한다. 이어 온몸을 털어서 이완되도록 한 후 목 부위를 집중해서 풀어준다. 고개를 숙여 목을 손가락으로 눌러주고 주무르고 가볍게 두드려주고, 고개 들어 턱밑으로 갑상선을 자극한다. 어르신들은 목을 돌려본 후 목이 부드러워졌다, 머리가 맑아졌다고 한다.

어르신들이 뇌교육명상의 하나로 BHP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어르신들이 뇌교육명상의 하나로 BHP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한숨 돌린 후 ‘가슴 뻥 가슴 두드리기’로 이어졌다. “제가 가슴 하면 두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뻥 하시는 겁니다. 뻥 하면 가슴 하시구요. 가슴이 뻥 뚫게 하세요.”

정 원장과 어르신들이 가슴 가슴, 뻥 뻥을 주고받더니 뻥 가슴, 가슴 뻥으로 바뀌고, 더욱 복잡해진다. 박수소리와 가슴, 뻥 소리, 웃음소리가 난무한다. 정 원장의 말을 듣고 가슴인지, 뻥인지 판단하여 곧바로 말해야 하는 동안 손으로는 가슴을 두드린다. 이 판단과 동작이 순식간에 이루어져야 틀리지 않게 할 수 있다. 기자가 맞게 따라 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작을 마치고 회원들은 반가부좌로 앉는다.

“뇌파진동에 들어갑니다. 2분간 집중해서 합니다.” 정 원장의 안내에 따라 어르신들은 두 손으로 단전을 두드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진동을 한다. 명치에서 단전까지 오른손으로 두드리고 꼬리뼈를 흔들어 척추를 움직여 바로 세운다. 뇌파진동을 마무리하고 10초간 함성으로 몸 안에 쌓인 것을 내보낸다. 함성이 갈수록 기운차게 들린다.

청주 명상인들이 14일 뇌교육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청주 명상인들이 14일 뇌교육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번에는 누워서 기체조(도인체조)를 한다. 엉덩방아찧기, 붕어처럼 좌우로 흔드는 붕어운동 20번으로 척추를 이완한다. 그대로 두 손을 위로 뻗어 팔꿈치가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1분간 유지한다. “우리 뇌는 몸이 불편한 곳이 있으면 편안해지도록 작용을 합니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알아요. 팔꿈치 힘을 빼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 바닥에 닿게 됩니다. 힘을 빼세요.” 동작을 풀고 목을 좌우로 돌린 후 목의 느낌이 편안한지 정 원장이 물으니 이곳저곳에서 편안하다고 대답한다.

정 원장은 BHP명상으로 회원들이 자기 몸을 스스로 힐링하도록 했다. 반가부좌를 한 어르신들은 양손 검지로 머리를 눌러 통점을 찾아 1분간 자극했다. 정 원장은 회원들이 찾은 곳을 확인하며 ‘아! 소리가 날 정도로 아픈 곳인지’ 물었다.

BHP명상 후에는 천문(天門)수련을 했다. 책을 머리 위에 올려놓은 회원들 수련장을 조용히 걸었다. 팔을 벌려 걷기도 한다. 책이 떨어지지 않도록 백회에 집중한다. 책을 떨어뜨린 어르신은 얼른 집어 올리고 다시 걷는다. 어르신들은 척추가 바로 서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뇌교육명상을 하는 청주 어르신 명상인들이 14일 천문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을 하는 청주 어르신 명상인들이 14일 천문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마지막으로 10초간 웃음 수련이다. 정 원장의 구령에 따라 어르신들은 온 몸을 흔들며 웃는다. 바닥에 구르는 어르신도 있다. 다함께 ‘몸 튼튼, 마음 튼튼, 뇌 튼튼’을 외치고 수련을 마무리했다. 시계는 4시 20분을 가리켰다.

7년째 수련하고 있다는 정순호(74) 회원은 며느리의 손에 이끌려 수련을 시작하게 디었다. “몸은 물론 마음의 병까지 나았다. 건강해지고 즐거워서 여기 온 것이 인생에 가장 잘 한 것 같다. 여기 오고 싶어 아들 딸 집에도 자주 안 가게 된다. 너무 좋아 내 돈으로 골드회원 등록하고 아들·딸에게 말하니 잘했다고 했다. 오늘 수련하니 마음이 평화롭고 활력소가 넘쳤다. 천문수련을 하니 마음이 안정이 되고 몸에 집중이 된다.”고 말했다.

이갑례(79) 회원은 “5년째 수련을 하는데, 전에 불안해했던 것이 많이 없어지고 건강해졌다. 오늘 집중에 잘 되었고 천문수련할 때도 책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웃음수련도 좋았다”고 말했다.

뇌교육 명상을 마친 청주 명상인들이 환하게 웃으며 행복해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 명상을 마친 청주 명상인들이 환하게 웃으며 행복해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마찬가지로 5년째 수련 중인 이화용(64) 회원은 “여기서 하는 수련은 나이에 맞는 것 같고, 함께하니까 즐겁고, 계속 하게 된다. 어깨가 아팠는데, 그런 증세가 없어졌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이보다 젊게 보는데, 이 수련을 한 덕인 것같다. 오늘은 온 몸이 풀려 아주 좋다”고 말했다.

김선혜(41) 회원은 친정어머니와 함께 수련하고 있는데 “큰 수술을 한 친정어머니가 수련을 하여 건강이 좋아져서 가족이 모두 기뻐한다. 저도 세째 아이 출산 후 몸이 안 좋아 시작했고 건강이 좋아져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평균 기대수명이 82.7세인데, 건강수명은 73세(2017년)이다. 이는 노년에 거의 10년 가까이 혼자 거동하기 힘든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행복하려면 건강해야 한다. 건강수명이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정부도 2차 사회복지계획에서 건강수명을 2023년까지 75세, 2040년까지 78세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건강수명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적절하게 운동하는 것이다. 청주 율량센터의 어르신들처럼. 어르신들이 나서서 이렇게 건강관리를 하면 100세 장수시대도 행복하게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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