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압니다 !”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압니다 !”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19.01.28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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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명상시대] 2편 서울 마포 도화동에서 만난 명상인들

건강보험공단의 '2017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1차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가운데 40대는 정상 판정률이 46.5%, 질환 의심률이 42.3%, 유질환자 비율이 11.2%였다. 이에 비해 20대 이하와 30대의 정상 비율은 각각 74.0%, 56.3%이고, 유질환 비율이 20대 이하 0.6%, 30대 2.8%였다. 40대 연령 인구가 질환에 걸렸거나 걸릴 확률이 현저히 높고, 나이가 들수록 정상 판정률이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우리 몸의 노화는 40대부터는 시작된다며, 40대에 접어들면 노화에 대비해 신체적, 정신적 자기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40대에는 20·30대처럼 몸을 쓰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기대수명 84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40대가 되면 자신의 몸과 마음에 관심과 사랑을 쏟기 시작해야 한다.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40대, 50대의 건강관리가 궁금했다. 사회와 가정에서 짊어진 짐 이 무거운 그들은 하루 중 언제 ‘자신만의 타임’을 가질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도화동에 위치한 단월드 공덕센터를 찾았다. 저녁 8시가 가까워져 오자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과 가정에서 아이들 저녁식사를 마친 주부들이 센터 문턱을 넘었다. 다른 연령대도 있었지만 20명 가운데 15명이 40, 50대이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만난 명상인들이 짝박수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만난 명상인들이 짝박수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아직 수련 시작은 20여분이 남았지만, 하루의 피로를 빨리 날려버리고 싶은 그들은 편한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준비 수련을 시작했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둥글게 서서 구령에 맞춰 10번씩 번갈아 단전을 두드리는 단전치기를 했다. 얼굴도 활짝 펴지고, 목소리로 점점 우렁차게 나온다. 온종일 이 시간을 기다려 왔다는 듯이 마음껏 자신의 아랫배를 두드리며 사랑을 준다. 스스로 몸을 가볍게 두드려주는 도인체조는 마치 대문을 두드려서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자신의 몸을 두드려 막힌 곳과 답답한 곳이 열리기를 바라는 사랑의 표현이다. 그래서 사랑을 담아 두드려야 한다.

명상인들이 서로 손을 잡고 옆구리를 자극을 주어 몸을 이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명상인들이 서로 손을 잡고 옆구리를 자극을 주어 몸을 이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미소 원장은 회원들을 향해 환한 웃음으로 지도를 시작했다. 하루 종일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직장 일과 가정 일에 바빴을 그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를 지닌 웃음일 것이다. “대개 일주일 가운데 가장 피곤한 날이 목요일이라고 하던데, 오늘 어떠셨어요? 오늘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확 날아가도록 기체조와 명상을 해 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두 사람이 짝을 지어서 하는 기체조를 했다. 이런 체조를 인형(人形) 도인체조라고 하는데, 사람 간에 서로 기운을 통하며 함께 몸을 풀어주는 체조다. 특히 혼자 할 수 없는 동작을 할 수 있고, 밀고 당기는 동작이 혼자 할 때보다 더 깊이 있게 잘 돼서 긴장된 몸을 빨리 이완시켜 준다. 박수치기 동작으로 짝 체조를 시작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명상인들이 힐링라이프를 이용해 몸을 이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마포구 도화동 명상인들이 힐링라이프를 이용해 몸을 이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마주 보고 상대방과 손뼉치기 20번입니다.” 수련장이 박수소리와 구령소리로 가득 찬다. 빠르게 마친 쪽에서는 벌겋게 된 손바닥을 서로 보이며 웃는다. “이번에는 등을 마주대고, 먼저 혼자 손뼉 치고 각자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상대방과 박수를 하고 다시 몸을 돌립니다. 20번 합니다.” 이번 동작은 상체 전체를 돌리는 손뼉 치기로 어깨와 허리가 유연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엔 엇박자가 나기도 했지만 점점 서로 합을 이루어 신나게 한다. 다음 허리 숙인 동작으로 상대방과 손뼉 치기 등으로 박수를 이어갔다.

이어 서로 어깨를 잡고 아래로 몸을 내려주며 등과 허리, 다리 뒤쪽까지 죽 당겨주는 동작과 옆구리를 늘려주는 동작을 할 때는 평소 혼자 하는 동작에서는 체험하지 못했던 깊은 느낌에 자연스럽게 탄성이 나왔다. ‘아~시원하다!’ 뜨거운 국물을 먹고 ‘시원하다’고 말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두드리고 늘이고 당길 때 오는 아픔을 ‘아~시원하다’라고 말한다. 외국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바로 그 말이다. 함께 하면 몸도, 마음도 빨리 따뜻해지고, 두 배로 재밌고 신난다. 수련장은 추운 겨울을 잊을 만큼 어느새 열기로 가득했다.

짝 체조의 마무리는 서로 등 두드려주기였다. 두드리는 사람은 상대방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경쾌하고 부드럽게 두드리고, 받는 사람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으니 서로에게 절로 홍익이다. ‘시원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서로에게 한다. 이렇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니, 오늘 내 하루가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고 스스로에게 흐뭇해진다.

김미소 원장은 힐링라이프를 활용한 체조와 단전에 기운을 모으는 수련을 시켰다. 힐링라이프를 들고 두 손과 팔을 위로 뻗은 자세로, 왼쪽으로 10번, 오른쪽으로 10번 옆구리 늘려주기를 했다. 그리고 힐링라이프를 위로 든 자세로 한 발을 들게 하는 학다리 자세를 취하게 했다. “두 손과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면 척추 균형이 잡힙니다. 여러분이 한쪽 발과 다리를 들고, 다른 쪽 발과 다리로 균형을 잡아, 몸의 균형을 테스트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때 여러분의 뇌도 반응하게 되고, 좌뇌와 우뇌도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가 몸 운동을 할 때 뇌에도 좋은 효과를 미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명상 회원들이 힐링라이프를 이용해 배꼽힐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명상 회원들이 힐링라이프를 이용해 배꼽힐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번에는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아랫배에 기운을 모으는 자세입니다. 무릎을 낮춰 기마자세를 취하고 가슴 높이에서 두 손을 앞으로 뻗어주세요.” 회원들은 힐링라이프를 잡은 두 손을 앞으로 하고 무릎을 굽혀 기마자세로 3분을 유지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 가슴을 이완합니다. 후~ 호흡을 내쉬고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세요.” 하루 동안 쌓아 두었던 불편한 감정들을 내보내려는 듯 회원들은 ‘하아~’ 입으로 숨을 내쉰다. 이 순간만은 모든 고민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한다. 회원들의 마음은 아래로, 깊은 곳으로 내면을 향하고 어느새 가슴이 편안해지고 아랫배 단전은 뜨거워졌는지, 불편한 듯 보이는 자세가 오히려 더 편해 보인다.

명상 회원들이 손가락을 이용해 BHP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명상 회원들이 손가락을 이용해 BHP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반가부좌로 앉은 회원들이 가슴에 아직도 남은 찌꺼기를 날려버리겠다는 듯 웃음명상을 했다. “손 박수를 치면서, 발바닥 용천으로 바닥을 두드려주며 입을 크게 벌리고 얼굴을 환하게 웃습니다. 1분간 멈추지 않고 계속 웃어야 합니다.” 아하하하하… 큰소리로 웃으며 손으로 발로 손뼉을 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1분간 웃어보라. 1분은 정말로 긴 시간이다. 30분쯤 웃다가 멈춘 신입회원이 옆을 돌아보다 다시 웃기 시작한다. 그는 1분 웃음의 길이를 처음 느껴 본 것이다.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어요?” 김미소 원장이 묻자 모두 큰소리로 대답한다. “네.” “그럼 힐링라이프를 들고 배꼽힐링에 들어갑니다.” 모두 반가부좌로 앉아 힐링라이프로 배꼽을 자극한다. “자연스럽게 힐링라이프로 배꼽을 펌핑하며 숨은 편안하게 내쉽니다. 배꼽에서 따뜻한 기운이 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껴봅니다.” 힐링라이프는 여러모로 수련에 쓰이고 있었다.

명상 회원들이  몸을 이완한 후 뇌파진동으로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명상 회원들이 몸을 이완한 후 뇌파진동으로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도리도리 뇌파진동’을 했다. 뇌파진동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우리 전통 육아법인 ‘도리도리’에서 착안해서 만든 뇌교육명상법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와 목이 잘 굳어 뇌에 산소공급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현대인에게 좋은 명상법이다. 무엇보다 하기가 쉽고 편안한 명상법이다.

이미 뇌파진동 명상은 스트레스 감소 및 긍정적, 우울증 감소 등에 효과가 있음이 해외 저명 학술지에 발표되어 인정받은 바 있다. 영국 런던대 존 그루질리아 교수 연구팀과 한국뇌과학연구원은 뇌교육 명상인 뇌파진동 및 마음챙김, 요가 명상법에 관한 국제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 명상법은 모두 스트레스에서 감소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뇌교육 명상법은 우울증 감소와 수면의 질 향상에서 변화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리고 뇌파진동을 포함한 뇌교육명상이 뇌의 구조를 변화시켜 노화를 방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세계 신경과학분야의 탑 저널인 SCAN(Social Cognitive Affective Neuroscience)에 우리나라 전통방식의 명상인 '뇌파진동' 숙련자와 일반인의 뇌를 비교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연구진은 3년 이상 뇌파진동을 수련한 명상 숙련자 46명과 일반 대조군 46명의 두뇌 구조 차이를 관찰했다. 이들을 MRI, DTI 영상으로 찍어 전체 뇌의 피질 두께를 분석한 그 결과 뇌교육 명상 수련 그룹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 두께가 증가해 사고와 판단, 감정 조절 등에 관여하는 뇌 부위의 항노화에 효과적임을 사사했다.

회원들은 뇌파진동 명상을 마치고 몸도 마음도 모두 열린 아주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 김미소 원장은 자연스럽게 ‘BHP명상’과 ‘천문명상’도 지도하였다. 정말 지친 목요일을 위한 선물 같은 명상의 시간이었다. 깊은 명상수련을 마치고 다시 신나는 기체조로 활력을 되찾은 회원들은 10초 박장대소로 수련을 마쳤다. 그들에겐 가장 행복한 목요일이 되었다.

명상 회원들이 힐링라이프를 이용하여 백회에 집중하는 천문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명상 회원들이 힐링라이프를 이용하여 백회에 집중하는 천문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수련을 마친 안영옥 회원은 “목요일이 제일 힘든 날이어요.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회사 가서도 하루 종일 달달한 게 당기는 날이 목요일이어요. 몸이 무거웠는데, 오늘 수련을 하고 나니까. 아침에 느꼈던 무게의 반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천문명상을 할 때 대나무 숲 가운데 있는 것처럼 시원한 바람을 느꼈어요. BHP명상을 할 때는 왼쪽 손가락을 누를 때 왼쪽 어깨에 뜨거운 것이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박문수 회원은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수련으로 전환되었고 에너지가 충만해진 느낌입니다. 명상수련을 하면서 호흡이 길어져서 등산해도 숨이 차지 않아요. 전에는 욱하는 게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화가 안 나요.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순간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힘이 생겼습니다.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박문수 회원은 뇌교육 명상을 하면서, 지난 4개월 동안 푸시업을 한번에 30개씩 하루 여섯 번씩 했는데, 목과 어깨, 등의 자세가 바르게 잡혔다고 좋아했다.

채효린 회원은 “3일 만에 수련하러 왔어요. 긴장하고 일하니까 어깨와 장이 굳어 있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수련을 하고나니 어깨도 몸도 가벼워졌어요. 명상을 할 때는 몸이 위, 아래가 막힌 곳 없이 뚫리고 연결되는 느낌이에요. 하고나면 좋으니까 또 오게 되지요. 직장 일만 아니면 매일 와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장기순 회원은 “오늘 뇌파진동 명상과 웃음명상이 정말 좋았습니다. 머리가 시원해지고 가슴이 후련합니다. 수련하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날 때 상쾌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꼭 3번은 센터에 와서 수련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못 오는 날에는 체인지TV를 보며 온라인으로 수련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명상으로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다지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명상 회원들이 세상을 향해 사랑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명상으로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다지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명상 회원들이 세상을 향해 사랑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미소 원장은 “저녁 수련 타임에는 직장인이 많이 오는 편입니다. 마음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가슴이 시원해 질 수 있는 수련을 많이 지도합니다. 특히 뇌파진동 수련과 웃음 명상은 회원들에게 아주 쉽고 효과적인 뇌교육명상입니다. 요즘에는 BHP명상과 천문명상도 좋아하시고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뇌교육명상은 자신을 잘 알게 하는 명상법입니다. 자신의 몸도, 마음도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수련을 하게 되면 어느새 자신감이 생깁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안다는 것, 그것은 인생을 사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져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모른다면, 뇌를 활용할 줄 모른다면 그건 아무것도 모르는 거지요. 우리 회원들이 ‘제 몸과 마음은 제가 가장 잘 알아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뇌교육명상이고 지도하는 저의 역할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나이 40은 불혹(不惑)이라 했다.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40대는 누구에게나 그런 깨달음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40대! 자신의 몸과 마음의 근육을 조율해야 할 시간이다. 그들에게 명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건강을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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