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명의 소용돌이’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늪지를 보유한 우리나라 순천시와 제주시, 창녕군, 인제군이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 받았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21일부터 29일까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기간 중인 지난 25일 오후 6시 (한국시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7개국 18곳이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을 받은 곳은 한국 4곳, 중국 6곳, 프랑스 4곳, 그리고 헝가리, 마다카스카르, 스리랑카, 튀니지가 각 1곳이다.

지난 25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연안습지 모범관리도시로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받은 순천시의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간조시간에 나타나는 S자 곡선수로 모습. [사진=순천시]
지난 25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받은 우리나라 4곳 중 연안습지 모범관리도시인 순천시의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간조시간에 나타나는 S자 곡선수로 모습. [사진=순천시]

‘람사르습지 도시’는 람사르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모범적으로 참여하는 도시 또는 마을을 3년마다 열리는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인증하는 제도이다. 우리나라가 2011년 처음 제안해 튀니지와 공동 발의함으로써 2015년 제12차 람사르 총회에서 채택되었으며, 이번 총회에서 처음 시행하였다.

람사르 습지는 습지의 유형이 희귀하거나 독특하고, 국제적 보호종 서식 등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에 해당하는 경우 당사국의 신청을 받아 람사르 협약에 등록한 습지를 말한다. 2017년 9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22개 소, 전 세계적으로는 169개국 2,285개 소가 등록되었다.

우리나라는 지자체 공모와 습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평가단을 구성해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기준에 가장 충족하는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였다. 해양수산부가 연안습지도시인 순천시 1곳, 환경부가 내륙습지도시인 제주시와 창녕군, 인제군 3곳을 선정 추진해 이번에 최종 인증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제주시와 순천시, 창녕군, 인제군의 지자체 시장‧군수는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여 인증서를 받는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는 도시는 지역농산품과 생산품 등에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친환경 로고인 ‘람사르’ 또는 ‘람사르습지도시’브랜드를 6년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지역농산품과 특산품 등 생산품에 대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에 친환경적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홍보할 수 있게 되며, 지속적인 국가 지원도 받는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을 계기로 행정주도로 진행하던 습지 보호지역 관리가 지역 공동체의 참여체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순천만 갯벌이 국제적인 모범습지 및 람사르 습지도시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공동체와 함께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향후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협의를 거쳐 람사르 습지도시 운영지침서를 만들고, 인증 이후 람사르습지도시의 체계적인 운영 및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을 받은 18개 곳의 시장‧군수협의체를 국제사회에 제안할 계획이며,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 검토기구인 독립자문위원회의 의장직을 튀니지와 공동으로 맡아 국제사회에서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제 조기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