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의 소중함을 느끼는 특별한 공원이 문을 열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장기·인체조직 기증자 예우와 추모 메시지 전달을 통해 생명나눔 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7월 생명나눔 주제정원을 공개했다고 7월 23일 밝혔다. 생명나눔 주제정원은 연간 600만여 명이 방문하는 순천만 국가정원 관람객을 비롯하여 전 국민에게 생명나눔에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 내 네덜란드 정원을 지나 메타세콰이어 길 바로 옆에 있는 주제 정원은 약 661m2(200평)의 부지를 순천시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2017년 9월 생명나눔 조형물 ‘생명이은집’을 설치한 후 올해 나무심기 등 추가 조경을 하여 완공하였다.

생명나눔 주제공원 조감도. [자료=보건복지부]
생명나눔 주제공원 조감도. [자료=보건복지부]

 


생명나눔 주제정원은 생명나눔 조형물 ‘생명이은집’을 중심으로 산책로와 추모 공간, 포인트 가든 등으로 꾸몄다. 따뜻한 포옹을 상징하고자 희망의 씨앗을 어루안는 형태이며, 생명나눔의 기여로 체온을 나눈다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 생명이은집은 ‘장기기증은 서로 다른 삶의 융합이자 누군가의 삶의 연장’이라는 점을 건축과 공익광고를 접목하여 표현한 설치조형물로 공익광고인 이제석 씨 작품이다.

생명나눔 주제정원을 설계한 윤문선 작가(올리브나무숲가드닝 대표)는 “구릉을 따라 정원을 감싸는 유려한 곡선의 벽체 구조물은 포옹을 상징한다. 생명을 살리는 ‘SAVE’의 ‘S’와 ‘순천(Suncheon)’의 첫 글자 ‘S’를 모티브로 디자인하였고, 정원을 거닐며 기증자들의 숭고한 삶을 생각하면서 내 삶의 소중함을 느끼는 곳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생명나눔 주제공원. [사진=보건복지부]
생명나눔 주제공원. [사진=보건복지부]

 

또한, 생명이은집 뒤로 심은 계수나무 아홉 그루는 1명의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린다는 “1 save 9”를 상징한다. 정원의 전체 이미지는 생명을 이어가는 생명나눔의 선순환과 맞닿아 있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최기호 장기기증지원과장은 “순천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생명나눔 주제정원을 완공했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정원을 통해 국민이 모두 따뜻한 체온을 나누고 생명나눔의 가치가 멀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증자 추모공간. [사진=보건복지부]
기증자 추모공간. [사진=보건복지부]

한편 우리나라 국민의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관한 인식은 꾸준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실제 기증희망등록 서약률은 전체 국민의 약 2.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실제 기증 역시 스페인, 미국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고, 약 3만 명 이상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증희망등록은 모바일·인터넷·방문·FAX·우편을 통해 등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