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발굴조사를 하는 강원도 영월 흥녕선원지(강원도기념물 제6호)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되었다.

국내에서 발굴조사 중에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처가 분명한 금동반가사유상으로도 유일하다.

강원도 영월 흥녕선원지(강원도기념물 제6호)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되었다.[사진=문화재청]
강원도 영월 흥녕선원지(강원도기념물 제6호)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되었다.[사진=문화재청]

 흥녕선원지의 금동반가사유상은 높이 약 15㎝, 폭 약 5㎝이며, 전체적인 유물 상태가 좋다.  모습은 일반적인 반가부좌 형태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에 걸치고 오른 무릎 위에 올려놓은 오른팔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원형에 가까운 얼굴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상의는 걸치지 않고 머리에 삼면이 돌출된 삼산관(三山冠)을 썼다. 문화재청은 이 금동반가사유상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유물의 주조기법과 도금방법 등을 정밀한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영월 흥녕선원지(강원도기념물 제6호)에서 출토된 금동반가사유상. [사진=문화재청]
강원도 영월 흥녕선원지(강원도기념물 제6호)에서 출토된 금동반가사유상. [사진=문화재청]

신라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하는 흥녕선원(興寧禪院)은 선종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 하나인 사자산문파의 본거지로, 신라 승려인 징효대사(826~900)에 의하여 크게 번창했다. 징효대사 탑비(보물 제612호)와 부도(浮屠,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탑) 등이 현재 법흥사 경내에 남아있다.

흥녕선원지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이 발굴 허가하고 강원도(도지사 최문순)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영월군(군수 박선규)과 (재)강원문화재연구소(소장 오제환)가 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2차례 시행한 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 석축, 보도시설 등 다양한 유구와 유물을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