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동대지진 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효종실록』이 국내에 돌아왔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국내로 들어온 오대산사고본 『효종실록』1책(권지 20)을 국내 경매사를 통하여 구매하였다고 2일 밝혔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구입해 공개한 '효종실록' 1책.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구입해 공개한 '효종실록' 1책.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이번에 구매한 『효종실록』은 현종 2년(1661)에 편찬된 것으로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사고에 보관되었다가 1913년에 일본 동경제국대학(현 도쿄대학)으로 반출되었다. 함께 반출된 실록(총788책)은 1923년 관동대지진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 『효종실록』도 그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지난해 11월 일본 경매에 나오면서 다시 세상에 나왔다.

『효종실록』은 ‘정족산사고본(국보 제151-1호)’, ‘태백산사고본(국보 제151-2호)’의 실록과 같은 판본이며, 책의 내지 1면과 본문 1면 상단에 ‘東京帝國大學圖書印(동경제국대학도서인)’의 인장 흔적이 있다.

이를 국내 문화재매매업자가 낙찰 받아 국내로 들여왔는데, 국립고궁박물관은 『효종실록』이 법률자문을 받아 소유권이 이 문화재매매업자에게 있음을 확인하고, 3월 15일에 구매하였다.

국립고궁박물관이 구매한 『효종실록』은 현종 2년(1661)에 편찬된 것으로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사고에 보관되었다가 1913년에 일본 동경제국대학으로 반출되었다.[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이 구매한 『효종실록』은 현종 2년(1661)에 편찬된 것으로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사고에 보관되었다가 1913년에 일본 동경제국대학으로 반출되었다.[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이로써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대산사고본 실록 74책 외에 『효종실록』 1책을 추가하여 총 75책을 소장하게 되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임진왜란 이후 태백산, 적상산(옛 지명 묘향산), 정족산(옛 지명 마니산), 오대산 등에 보관했다. 이 가운데 태백산사고본 실록(848책)은 현재 국가기록원 부산센터에, 정족산사고본 실록(1,181책)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보관하고 있다.

일본으로 건너간 오대산사고본(788책)은 관동대지진 당시 대부분 소실되었고 남은 74책 중 27책은 1932년에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학교)으로 이관되었다. 47책은 도쿄대학에서 보관해오다가 2006년에 서울대학교로 반환되었으며 2016년도에 74책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된 바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4월 2일부터 6월 24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효종실록』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