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되는 바쁜 일정에도 마음을 내어 전국 각지에서 선생님들이 모였다. 경주 감포중학교 전준식 교사, 울산 외솔초등학교 서동희 교사, 충북 형석중학교 이윤성 교사, 인천 부광중학교 최정임 교사. 그리고 대구에서 온 김근아 국학기공 강사와 서명자 국학기공 강사, 광주에 온 김헌숙 국학기공 강사. 이들 교사와 강사는 공통점이 있다. 학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운영하고 지도한다는 것이다.

2018년에 교육부가 지정한 학교스포츠클럽 25개의 정식종목 가운데 하나인 국학기공! 새 학기를 맞이하는 교사와 강사에게서 “내 학생들의 건강과 행복은 내가 지킨다.”는 열정과 신념이 느껴졌다. 이런 선생님이 계신 학교라면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까지 든다. 충남 천안에 있는 홍익인성교육원 세미나실에서 4시간 동안 이들과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과 학교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반갑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청소년 자살률이 높고, 행복지수가 낮다는 지표를 항상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데요. 실태와 상황이 어떻습니까?

△ 이윤성 교사 : 2017년에 한국방정환재단이 연세대학교와 공동연구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22개 조사국 가운데 20위입니다. 꼴찌를 겨우 면한 거지요. 주관적 행복지수와는 달리 물질적 행복지수는 2위로 나타났어요. 물질적으로는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는데, 정신적으로는 부족하고 마음이 힘들다는 표현이겠지요.

이윤성 충북 형석중학교 교사.
이윤성 충북 형석중학교 교사.

여성가족부에서 2017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13세에서 19세까지 청소년 가운데 42.7%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고, 특히 학교생활에서 50.5%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절반이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전준식 교사 : 어른들이 보기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얼굴도 창백하고 공부만 해야 하고 불쌍해 보이지요. 근데 아이들이 평소 학교생활에서 불행하다고 느끼지는 않아요. 시험기간이나 평가기간이 되면 긴장감이 커지고 만족도가 떨어지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껴요. 그 수치가 그 기간 동안 높다가 다시 내려가죠. 왜냐하면 학생들의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학업으로 인한 경쟁이거든요. 절반은 그 이유라고 보시면 됩니다.

△ 최정임 교사 : 대학입시가 가장 큰 스트레스이지요. 그래서 더욱 아이들에게는 정서적 지지기반이 중요합니다. 정서적 지지기반이 탄탄하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힘도 강해져요. 과거에는 학급에 한두 명이 결손가정이어서 선생님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면 되었는데, 요즘은 한부모 자녀가 많고, 생업에 너무 바빠서 자녀와 소통하고 돌볼 시간이 부족한 겁니다.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거나 친구와 싸워도 하소연할 상대가 가족 안에 없는 거죠. 정서적 지지기반이 되어 줄 수 있는 가족의 부재가 아이들의 정신적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전준식 경주 감포중학교 교사.
전준식 경주 감포중학교 교사.

▶ 경쟁적인 입시제도와 정서적 지지기반의 부재로 인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데 체육이나 스포츠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까?

△서명자 강사 : ‘운동화를 신은 뇌’라는 책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0교시 체육수업이 학업성취도를 높여준다고 나와 있어요. 국내에서도 0교시 체육에 관한 비슷한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특히 0교시 체육 직후에 어려운 교과목에 대한 성취가 좋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체중이 줄어들었고요. 요즘 아이들은 과체중 때문에 다이어트 고민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지각하면 운동장을 뛰게 했잖아요. 근데 요즘은 벌을 세우거나 꾸중해서 수치심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장을 돌게 하면 체력단련이 될 텐데요.

△이윤성 교사 : 운동을 꾸준히 하고 운동량이 많으면 행복감을 더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의 통계로 보면 청소년의 스트레스는 심하고 주관적 행복지수는 낮은데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2년 전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청소년기에 규칙적인 운동이 줄어든다는 것은 학교에서의 체육교과나 스포츠 활동이 학생의 요구나 필요보다는 교사수급 또는 강사수급에 따라 이루어지다보니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운동 따로, 학교체육 따로 운영되는 등 그다지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동희 울산외솔초등학교 교사.
서동희 울산외솔초등학교 교사

△서동희 교사 : 아직도 등교하자마자 독서하라고 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작년에는 동아리를 만들어서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애들을 모아서 매일 아침에 20분씩 뇌체조, 기공체조와 명상을 했어요. 하루도 안 빠지고 하려고 했는데 어느 날 출장을 가느라 빠졌지요. 다음날 애들이 어제는 하루를 망쳤다며 짜증이 나고 몸 상태가 안 좋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아침에 선생님하고 20분 동안 기공하고 명상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면서 더 열심히 하더라고요.

△김헌숙 강사 :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죠. 특히 세로토닌이나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들은 사고와 감정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는 세로토닌, 집중력을 높여주는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원활한 분비는 객관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학교체육이나 스포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근아 강사 : 우리나라에서는 대구 논공중학교가 좋은 사례를 보여 주었어요. 논공중학교는 0교시에 전교생이 학교스포츠클럽으로 국학기공을 실시하고 난 후에 6개월 만에 학교폭력 제로, 학력미달 제로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체력은 당연히 좋아지고, 인성과 학업까지 좋아지는 1석 3조를 거두었지요. 논공중학교의 경우에는 담당교사의 확신과 추진력에다 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국학기공강사의 노력도 있었고요. 삼박자가 잘 맞았습니다.

▶ 교육정책으로 학교스포츠클럽이 시작된 것은 언제, 어떤 연유로 시작되었으며, 실제 학교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까?

△전준식 교사 : 학교스포츠클럽은 학교체육진흥법 10조에 있어요. 전담교사가 있어야 하고, 예산을 확보하여 수당을 책정해야 하고, 생활기록부에 기록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어요. 이 법의 근간은 헌법 10조 행복추구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학교에서 하는 자율체육활동, 스포츠 동아리, 체육활동을 조직적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최근 학교스포츠클럽 시행결과 연구에 따르면 법제화, 의무화되면서 체육활동 시수가 늘어났고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김헌숙 국학기공 강사
김헌숙 국학기공 강사

△이윤성 교사 : 작년 교육부 자료를 보면, 학교스포츠클럽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나와 있는데, 규칙적인 운동습관 및 체력증진 76.6%, 인내력과 규칙 준수 및 인성발달 80.8%, 교우관계 및 정서순화 80,8%, 학업흥미 78%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 설문조사는 우수학교스포츠클럽 예산을 받아서 운영하는 학교는 꼭 하게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시범학교들처럼 모든 학교가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정임 교사: 저도 동의합니다. 2012년과 2013년, 학교스포츠클럽이 시행되던 초장기에는 예산이 내려와서 외부 전문 스포츠강사를 초빙했어요. 지금도 지원이 되는 교육청도 있다는데, 안 되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체육이 아닌 타 교과 교사들이 그 시간을 나누어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놀게 하거나, 도서관에 데려 가거나 하는 식으로 시간을 때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산 지원도 안 되고 체육교사한테만 부담을 지울 수 없으니까, 원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는 겁니다. 제대로 운영이 안 되는 경우이죠.

△서동희 교사 : 초등학교는 담임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담임선생님이 특별히 체육이나 스포츠를 즐기거나 주 종목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할 일은 많고 시간이 없다보니까 새로운 것을 배워서 가르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줄넘기나 달리기, 담임선생님이 할 수 있는 것을 시키게 됩니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국학기공을 하는 학생들이 대회에 나가 국학기공을 하고 있다. [사진=코리안스피릿 자료사진]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국학기공을 하는 대구논공중학교 학생들이 국학기공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논공중학교]

 


▶ 올해 국학기공이 학교스포츠클럽의 정식종목이 되었는데요. 학교스포츠 클럽이 시행된 지 8년만입니다. 그간의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윤성 교사 : 처음에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은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뇌교육 명상을 지도해 오던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서 국학기공을 지도하기 시작했어요. 선생님이 직접 하기도 하고, 재능기부 형태로 강사를 초빙해서 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도부터 해피스쿨 협약을 맺은 학교나 뇌교육 연수를 받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뇌체조와 명상을 지도하고 있었고, 그 내용에 국학기공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학교스포츠클럽이 제도화되면서 생활체육 종목인 국학기공을 학교에서 지도하게 된 것입니다.

△최정임 교사 :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기억이 납니다. 2011년에 제가 한창 국학기공의 한 종목인 단무도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라서 학생들에게 단무도를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제가 하나 배우면 하나 가르치고 했는데, 학생들도 참 열심히 했어요. 학교축제 때 시범공연도 하고, 2014년에는 첫 전국대회도 참가했습니다. 올해 정식종목이 되면서 많이 활성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준식 교사 : 2011년부터 교사들이 개인적으로 지도해 오던 것을 등록하고, 2014년에 시범종목이 되면서 첫 학교스포츠클럽 전국국학기공대회를 열었습니다. 그 이후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재작년에 대한체육회에 국학기공이 정식체육종목이 되고, 작년에 대구 논공중학교를 비롯해서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의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이 나와 교육계와 언론에 주목을 받으면서 올해 정식종목이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지도해 온 교사와 강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겠지요.

▶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은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지도하시면서 학생들의 변화를 통해 체험한 내용을 이야기 해 주세요.

△최정임 교사 : 일반적으로 교육부 자료에는 학교스포츠 클럽의 효과를 인성이 함양되고, 학교폭력이 예방되고, 학습능률과 태도가 개선되고,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네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그중 국학기공의 효과를 크게 정리해 보면, 첫째, 국학기공은 동작의 형식보다 에너지의 흐름이 중요해서 하다 보면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신뢰가 절로 생겨난다, 둘째, 하체에 중심이 잡히면서 몸의 에너지 밸런스가 맞아지고 체력이 좋아진다, 셋째, 여러 명이 함께 하는 군무를 하면서 마음이 서로 통하고 하나가 된다. 넷째, 무대공연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해진다, 다섯째, 기공은 몸 전체, 즉, 좌우를 움직임으로 뇌 전체를 자극하고 활용하는 동작이어서 창의성에 밑바탕이 된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정임 인천부광중학교 교사
최정임 인천부광중학교 교사

△김헌숙 강사 : 국학기공을 하면 자신감, 소통, 리더십이 생긴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도할 때 몸집이 왜소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데 기운을 잘 느끼는 한 여자아이에게 관심을 주고 맨 앞에서 나와서 하라고 했어요. 떨려서 못하겠다고 하는데 계속 용기를 주었면서 너는 멋있는 아이라고 이야기 해 주었어요. 점점 용기를 내고 자신감을 갖더니 나중에는 아이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었어요. 전국대회를 마치고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그 아이가 소감발표를 하자 다른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다 울었어요. 저도 울었고요.

△전준식 교사 : 국학기공을 하면 학생은 인성이 회복되고 학교에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10년 전에 한 공업고등학교로 전근을 가서 담임을 맡았어요. 학생들은 교실에 가래침을 뱉고, 여 선생님들은 매일 울고 나오고.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교실에 가면 숨이 안 쉬어 질 정도로 처음 6개월간은 ‘멘붕’상태였어요.

그때 뇌교육 연수를 받고 오신 교장선생님이 함께 바꿔보자고 하셨어요. 저 혼자 힘으로는 어려웠을 겁니다. 학생들에게 푸시업부터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HSP12단을 학생들에게 지도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직접 시범을 보이자 학생들이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한 명의 학생이 할 수 있게 되면 다른 아이도 곧 따라 했어요. 그러다보니 학년을 마칠 때쯤에는 점심시간에 모두 물구나무서서 걸어서 식당까지 갔어요. 그 사진이 아주 유명해졌지요. 방송국과 신문사에서도 연락이 오고요.

물구나무서서 걸으려면 체력과 인내력이 아주 좋아져야 합니다. 몸에 균형이 잡혀야 하고요. 몸에 균형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뇌의 균형도 잡힙니다. 반듯해지고 밝아져요. 그리고 물구나무서서 걷는 건 처음에 혼자하려면 어려워요. 서로 잡아주고 도와주다 보니까 스킨십도 늘어나고 친해지는 겁니다. 예전에는 학기 중 중도탈락이 30%였는데, 한 명도 중도탈락자가 없고 성적은 전체가 다 올라갔어요. 인성은 당연히 좋아지고 폭력도 없어지고요. 정말 애들을 살려보자는 마음밖에는 없었는데, 애들은 자신이 바뀌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습니다. 졸업하면서 제게 양복을 선물하면서 ‘사회에 나가서 살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큰 힘을 얻었습니다.

▶ 초등학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지도하신 경험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서동희 교사 : 전 학년에서 희망자를 뽑아서 하다보니까 0교시에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국학기공에 뭔지 모르니까 큰 관심을 받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계속 모여서 하고 대회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조금씩 똘망똘망해지고 상도 받고, 봉사활동도 하니까 학교에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어요. 평소에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해도 인성이 밝은 아이들이 국학기공에 재미를 많이 느껴요. 학교생활에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꽃을 피우는 것 같아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생기는 거지요. 정말 교육이란 각자가 가진 씨앗을 꽃피우도록 하는 거잖아요. 국학기공은 아이들에게 인성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기회를 줘요. 자신감이 없던 애들이 진짜로 자기를 찾아낸 것, 그게 가장 큰 거였던 거 같아요.

김근아 국학기공 강사
김근아 국학기공 강사

△ 김근아 강사 : 제가 지도한 초등학교의 경우 한 반에 20명인데 5명 정도의 아이가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어요. 요즘 대부분 교실이 그럴 겁니다. 5명의 아이가 수업분위기를 흩트려놓아요. 국학기공을 하는데 계속 방해하고, 기공 동작을 하려고 하지 않고 주변에서 맴 돌아요. 대회에 함께 나갈 수도 없어요. 그런데 그냥 어느새 자연스럽게 함께 하고 있는 거예요. 한 학년을 마칠 때 소감을 발표했는데, 자신의 변화를 솔직히 이야기했어요.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는 거지요. 저는 국학기공이 이런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중학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지도하신 경험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윤성 교사 : 학교스포츠클럽은 교육과정 내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틈새시간을 활용하여 교육과정 외에서 운영할 수 있어요. 아침에 20분, 오후에 20분. 저는 동아리활동으로 아이들과 국학기공을 합니다. 50명 정도 학생이 하고요. 이제 학년별로 전통이 되어서, 새학기가 되면 학생들이 홍보자료를 만들어서 모집을 해요. 친구나 후배들을 데리고 오는 거지요. 저도 물론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홍보를 해요. 작년 대회 동영상도 보여주면서 체험도 시키고 효과를 이야기도 해 주고요. 작년에는 충북국학기공협회에서 최다 출전상을 받았어요. 그만큼 전통을 자랑하게 되었어요. 이미 국학기공을 해서 집중력도 좋아지고 리더십도 생겨서 학생회장을 하거나 고등학교도 원하는 대로 진학을 한 사례가 있으니까 홍보하기가 좋습니다. 행사에 초청받아서 축하공연도 하니까 학생들이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쳐요. 대회나 공연 준비를 하면서 협동심도 생기고 자기관리도 잘 하게 되요. 예술동아리로도 등록해서 앞으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올해부터는 방과 후 수업으로 개설했습니다.

△전준식 교사 : 전교생이 40명인 바닷가 작은 중학교입니다. 제가 체육교사라서 교육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그냥 했고,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했어요. 3년 동안 해 오면서 체계화되었어요. 첫 출전한 대회에서는 입상을 못했지만, 두 번째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입상을 했어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정했어요. 여기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그런데 작년에 갑자기 대회 출전을 15명만 하라는 겁니다. 연습은 40명이 했는데요. 안타까운 일이었어요.

우리 학교 국학기공팀이 이름이 감포갈매기예요. ‘국학기공을 통해 감포에서 세계로’ 나가자는 겁니다. 상고와 함께 체육관을 쓰는데, 상고가 국학기공 전국대회 1등을 하면서, 대형 축하 현수막을 체육관에 2개 달아놓았어요. 애들이 국학기공에 자긍심을 느끼지요. 시골학교라서 피해의식이 많은데 아이들이 국학기공을 하면서 자신감과 적극성이 생겨요. 전국대회 마치고 내려오는 버스에서 애들이 소감을 말하는데, “가슴이 열렸다. 자신감이 생겼다. 새로 도전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교사가 3명이 함께 갔는데 모두 뒤도 못 돌아보고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렸어요.

△최정임 교사 : 저는 처음에는 다문화 아이들에게 국학기공을 지도했어요. 베트남 아이가 덩치도 크고 말도 잘 안 통하는 아이인데, 공연을 하다가 엉덩방아를 찧은 거예요. 근데 너무 당당하게 다시 일어서서 공연을 했고, 그 학생의 실수에 모두 웃지 않고 진지하게 바라보았어요.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그 다음에는 학생부장을 하면서 지도가 필요한 아이들을 데리고 연습하고 대회에 나갔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공연을 하고 내려오면서 본인들 모습에 울컥했던지 울면서 내려오더라고요. 무대에 섰을 때 하나가 된 것을 체험하고 스스로 감동한 거죠. 그 이후로 방과후 수업으로 학생들 모집하고 대회에 나가고 시범공연도 가고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도 나갔어요. 2년 전에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고등학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지도하신 경험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서명자 강사 : 저는 처음에 재능기부로 학교에 국학기공 지도를 시작했어요. 위클래스 아이들이라 쉽지 않았는데, 담당 선생님이 아주 열정적이셨어요. 선생님과 합심해서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했고, 대회에 나가서 입상까지 했어요. 학생들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 학생 중에 한 명이 수학여행을 안 가길래 부탁을 했어요. ‘중학교 아이들이 대회에 나가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부족하니까 네가 지도를 함께 도와주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하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중학교 학생들에게 보조 선생님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얼굴도 예쁜 고등학생이 지도를 하니까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 학생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뻐했고요. 저는 이런 것이 바로 홍익인간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배우면 그걸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어야 하고, 그것으로 기쁨과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거지요. 국학기공은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줘요.

△전준식 교사 : 국학기공은 동작마다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의미를 하나로 연결하면 스토리가 되는데, 그 스토리를 전달할 때 아이들이 감동하고 공감합니다. 제가 재직하고 있는 중학교와 상업고등학교가 함께 있어요. 요즘 상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국학기공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많은 변화가 왔어요. 보통 상고에서는 졸업하면 취직을 하는데, 학생들이 기공을 하면서 목표의식이 생겨서 대학입시에 도전해서 진학도 하고, 군인이 되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나라사랑 기공 같은 것을 하면 나라와 민족의 의미가 전달이 되고, 그 스토리와 자신의 삶이 연결되는 것 같아요. 

전국대회에서 2년간 1등을 하고 도내에서 시범공연도 많이 했습니다. 몇 년째 지도하던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 가셨는데, 학생들이 꿈이 가질 때 너무 기뻤다면서 그 학교에 가서도 꼭 하시겠다고요. 아쉽지만 다른 선생님이나 강사를 찾아봐야지요.

서명자 국학기공 강사
서명자 국학기공 강사

▶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교사와 강사로서 소신과 올해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동희 교사 : 교사가 가진 철학과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부터 국학기공명상으로 제 자신의 중심을 바로 세우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바로 서야 마음이 바로 선다고요. 그만큼 몸의 자세가 인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로서 당연히 실천하고 실현해야 할 홍익정신이 제게는 있으니까요. 그 정신을 마음의 중심으로 삼고 국학기공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아이들에게 자신감 있게 전할 겁니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도 제 반 아이들을 지도하고, 학년 전체가 모두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교사모임에서도 5분 체조를 함께 하려고요. 새 학교로 옮기면 늘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이윤성 교사: 작년에 국학기공 심판교육을 받았습니다. 제 자신에게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되었고, 아이들에게 지도하는 자세도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사람으로서 끊임없이 나를 연마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켜야겠다고 다시 마음먹었습니다. 올해는 충북지역의 일반 교사 대상으로 30시간 연수도 하고, 격주로 활동교사들과 1시간 국학기공 수련을 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충북국학기공협회에서 학교스포츠클럽 충북교육감배 대회에 12개 팀을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교사로서 일조를 하려고 합니다. 선택하면 이루어지겠지요. 하하

△서명자 강사 : 저는 주민센터에서 국학기공 수업을 받다가 강사가 되고 싶어서 수련을 하고 강사가 되었어요. 올해가 10년째입니다. 국학기공 강사로서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자신감의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올해도 노력하겠습니다. 작년까지 했던 학교 이외에도 중학교, 고등학교 4곳에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심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전준식 교사 : 3년째 되니까 학교에서 국학기공이 자리를 잡았고, 아이들도 수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련에서 오는 변화가 아이들에게 기쁨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집안 일로 많이 집중하지 못했는데, 올해부터는 경주뿐만 아니라 경북지역의 선생님들과 뜻을 모아서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보급해 보겠습니다. 교사들이 움직이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뀝니다. 그래서 교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홍익교육을 실천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헌숙 강사 : 저는 2012년에 처음부터 강사가 되고 싶어서 국학기공 수련을 시작했어요. 강사자격증을 따고 재능기부와 봉사를 많이 했습니다. 학교스포츠클럽을 시작한 것은 3년 전인데요. 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설득해서 학교스포츠 클럽 국학기공을 시작했어요. 처음에 초등학교 네 곳을 시작했는데 학교에서 반응이 좋아서 3년간 연결이 되었습니다. 학교가 바뀐 곳도 있지만. 올해는 뭔가 성장과 변화의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저 혼자 힘으로는 안 되니까, 학교스포츠클럽을 전담할 국학기공 강사를 찾거나 새로 양성하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국학기공을 하는 학생들이 대회에 나가 국학기공을 하고 있다. [사진=코리안스피릿 자료사진]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국학기공을 하는 학생들이 대회에 나가 국학기공을 하고 있다. [사진=코리안스피릿 자료사진]

△김근아 강사 : 올해 대구지역의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의 목표는 초등학교 10개교, 중학교 10개교, 고등학교 6개교입니다. 제가 강사 트레이너 과정을 밟고 있는데, 강사가 부족하니까 강사양성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특히 젊은 강사를 신규로 양성했으면 하는 바람이어서 열심히 뛰려고 합니다.

△최정임 교사 : 인천에서 홍익교육을 실천하는 10분의 선생님들과 뜻을 모으고, 신규 강사를 양성해서 학교스포츠 클럽 국학기공이 50개교, 100개교로 늘어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으로 대한민국의 학교에서 인성의 꽃, 건강의 꽃, 희망의 꽃을 피우는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이미 우리 안에 있었습니다. 그 열쇠를 쥐고도 모르고 있었네요.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대한민국 모든 학교가 선택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