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숭조회 임원과 회원들이 국학원 천부경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단군의 건국이념을 알리는 사단법인 숭조회(崇祖會, 회장 윤희선) 임원과 회원 27명이 지난 8일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 본원(충남 천안)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기자가 지난달 강화도 단군문화기획 취재에서 서영배 사무국장과의 만남으로 성사됐다. 세계 최대의 단군상이 있는 한민족역사공원을 알고 단체로 방문하고 싶다는 것. 행사는 숭조회 문화탐방으로 국학원과 세종시 정부청사 방문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숭조회 버스가 국학원 현관 앞에 도착하였다. 이들의 역사 가이드를 맡은 이동호 국장은 “단군의 정신을 알리는 단체라고 하니 가슴이 뛴다”라며 “열정적으로 안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70대 고령의 회원들은 버스에서 내리고 국학원 1층 천부경(天符經) 로비로 모였다. 이 국장은 천부경의 정신이 단군의 홍익정신으로 이어졌다고 말하고 독립운동가의 유품을 보여줬다. 독립운동가 고(故) 김정로 옹의 천부경 수첩이다. 아들 김성식 씨가 국학원에 기증한 것이다. 이어 김 국장은 연극배우처럼 단재 신채호의 어록을 낭독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 윤희선 숭조회장이 마고상 앞에 종을 치고 있다. 오른쪽은 이동호 국학원 학술국장(사진=윤한주 기자)
 
국학원 전시관은 한민족의 창세기부터 단군조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회원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시관 곳곳을 촬영했다. 윤희선 회장은 “강의를 들어보니 1시간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더 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회원들에게 물었다. 점심이후 세종시로 가야하는 빠듯한 일정이라서 15분 정도 연장했다.
 
숭조회원들은 국학원을 나와서 한민족역사공원으로 이동했다. 입구오른쪽에 건립한 마고상부터 선도(仙道)를 대표하는 역사인물을 만났다. 이 국장은 독립운동의 아버지, 홍암 나철 (羅喆, 1863~1916)동상 앞에서 멈췄다. 
 
▲ 숭조회원들이 한민족역사문화공원으로 오르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그는 “오늘 시간이 많이 없지만, 홍암 선생은 꼭 알려드리고 싶다”라며 “올해가 홍암 선생이 순국하신 지 100년이 된다”고 말했다.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이 백포 서일 총재의 부하라는 것. 이 국장은 “서일을 인도한 분이 홍암이다. 선생은 나라를 되찾고자 100년 전 호흡을 멈추는 폐식법(廢息法)이라는 고도의 수행으로 돌아가셨다. 서일 선생도 같은 방법으로 자진 순국했다”고 말했다. 
 
근대 단군운동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홍암은 국사 교과서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는다. 이 국장은 “다른 상보다 크게 모셨다. 그만큼 묻혀있던 분이고 많이 알려져야 한다”라며 “중국에 있는 백포 서일, 홍암 나철, 무원 김교헌의 묘를 모신 대종교의 삼종사묘를 참배했다.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서 마음이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 이동호 국장이 독립운동의 아버지 홍암 나철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안병화 씨는 “우리가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라며 만족했다. 장기영 씨는 “정말 좋다. 우리 얼이 살아있는 이런 기관은 꼭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숭조회원들은 옷을 단정히 하고 단군상 앞에 모였다. 두 손을 공손히 모아서 3배를 올렸다. 마치 단군제례를 올리는 자세로 임했다. 참배를 마친 전신제 씨는 “홍익인간이라는 자긍심이 생겼다. 선조들의 얼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잘되고 있구나. 앞으로 통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이 온 회원은 “날씨가 추운 줄 알고 옷을 많이 입었는데, 인천에서 후손들이 온다고 하니, 단군 할아버지가 날씨를 포근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동호 국장은 “중국에는 18m 높이의 웅녀상이 있다. 웅녀의 손에는 쑥과 마늘이 있다. 단군조선도 중국의 역사라는 것”이라며 “그것을 비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부터 단군을 바로 세워서 알리자는 뜻이 있다. 물론 상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이다. 홍익인간 이화세계가 되면 이 상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숭조회원들이 국내 최대의 단군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윤 회장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다른 것은 제쳐 두고 진작에 왔어야했다”라며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 앞으로 자주 방문하고 교육도 받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숭조회는 지난 1982년도에 단군의 건국이념과 개천사상을 숭모 선양하고 민족정신의 고양과 조국의 평화적 남북통일 및 향토문화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윤 회장의 부친인 고(故) 윤철상 씨가 설립을 주도하였다. 숭조회는 1985년 강화도 마리산에 국조단군성전을 세워야한다는 신문광고를 낼만큼 홍익정신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매년 5월 단군왕검탄신제와 10월 개천절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