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후원 나라사랑 현장학습의 마지막은 7월 26일 천안의 국학원, 독립기념관, 유관순기념관 관람으로 장식했다. 총 네 번에 걸쳐 나라사랑 현장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나라의 소중함을 느끼고 순국선열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날 학생들은 천안에서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를 짚어보고 독립운동을 체험했다.

▲ 나라사랑 현장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 국학원 한민족역사문화공원 내 무명용사 동상 앞에서 순국 선열에게 묵념을 올렸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국학원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는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에서부터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장군, 신라의 최치원 등 우리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 동상이 한 곳에 있다.  학생들은 홍암 나철, 백범 김구, 유관순 열사의 동상을 지나 무명용사의 동상 앞에 섰다. 얼어죽을 각오, 굶어죽을 각오, 고문을 이겨낼 각오를 하고 독립 운동에 뛰어들어 끝내 목숨을 바치고 이름 없이 스러져간 무명 용사. 용사의 동상 앞에서 깊이 고개 숙여 묵념을 올린다. 감사의 묵념,  다시는 나라를 뺏기지 않겠다는 다짐의 묵념. 바람도 잠잠하다.

▲ 국학원 한민족역사문화공원 내 유관순 열사 동상 앞에서 학생들은 나라를 위해 공부하겠다고 다짐하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국학원 인근에는 독립기념관이 있다. 국민이 성금을 모아 건립했다.  제1관 겨레의 뿌리관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뿌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 세계 고인돌의 40%가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영토. 고인돌과 함께 비파형 동검, 청동방울 등을 보면서 청동기 시대 우리나라의 발전된 문명을 짐작할 수 있었다.

▲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705년이라는 긴 시간 나라를 지속해 왔던 고구려. 대륙의 지배자로서 광활한 영토를 달렸던 그 기상을 학생들은 느껴 보았다.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 천년의 역사 신라. 해동성국 발해 등을 보며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알 수 있었다. 고려에서는 두 가지를 기억하자고 했다. 바로 항쟁과 문자.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점령했던 몽골 제국. 그 몽골에 40년간 항쟁했던 유일한 나라, 고려. 그 어려운 시기를 불심으로 극복하고자  팔만대장경. 방대한 양과 정성에 학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하는 문자. 우리나라에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이 있다. 바로 이 직지심체요절이 고려시대의 유물이다.

▲ 학생들이 조선의 뛰어난 과학 기술을 보여 주는 자격루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이렇듯 지식을 나누어줄 수 있는 최고의 발명품인 문자와 인쇄술이 발달한 민족. 여기에서 학생들은 우리 선조들은 앎을 사랑했고, 또 그 앎을 나누는 것을 좋아했음을 알 수 있었다. 나 혼자 지혜롭고 잘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지혜로워지고 모두가 잘사는  홍익철학을 이 문자 기술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 학생들이 독립기념관 내 독립운동체험관에서 독립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문자, 인쇄술의 발달에 힘입은 기록의 문화를 볼 수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은 방대한 양으로도 놀라운 기록이지만 일기를 쓰듯 한 왕조를 상세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기록 유산에 등재된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학생들은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작게는 일기쓰기부터 그 의미를 알고 성실히 쓰겠다고 다짐한다. 세종 때 꽃피웠던 조선의 과학기술을 보며 조상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 한국의 과학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마음도 먹는다.
▲ 자전거를 타고 독립 운동을 했던 나라로 떠나요.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고구려 살수대첩, 고려의 귀주대첩, 조선의 임진왜란 등 수많은 침입과 수난의 역사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뛰어난 지략과 백성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냈던 극복의 역사도 배웠다. 제7관 독립운동 체험관에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마련되어 있었다. 체험을 하면서 짧게나마  당시의 어려움을 느껴보았다. 

▲ 현장학습은 부모도 공부하는 시간. 함께 역사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유관순기념관에서는 17세 소녀 유관순의 죽음을 통해 나라를 빼앗기면 얼마나 큰 아픔이 오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사당에서 묵념을 하려는데 무뚝뚝하던 고등학교 남학생이 주머니에서 용돈을 꺼내 봉헌함에 넣는다. 그 모습에  더욱 숙연해졌다.

▲ 현장학습 참가학생들이 독립기념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답사를 마무리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학생들은 국학원, 독립기념관, 유관순기념관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현장학습을 통해 느끼고 생각한 점을 서로 이야기했다.

▲ 유관순열사기념관을 견학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한 여고생의 소감.

"나와 같은 나이의 열일곱 살 유관순 열사를 보면서 새삼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그렇게 아픈 역사를 지나 지금 이렇게 나라를 찾고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목숨 바치신 선조께 감사 드린다. 나도  후손에게 평화로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차 안에 박수 소리 요란하다.

 이번 현장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반만년에 달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평화로운 세계에 공헌하는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을 다짐했다. 

그러는 사이 버스는 출발했던 장소에 도착했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