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화성의 정문인 장안문.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문화재청 후원 문화유산 현장학습 첫 지방답사로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다녀왔다. 어버이날이 얼마 전이어서 학생들과 정조대왕의 효심에 관해 이야기 나누기에는 더없이 좋은 답사였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마음을 백성을 사랑하고 새 세상을 꿈꾸었던 정조대왕을 보면서 위로하며 아픔을 극복하고 지혜를 얻는 시간이 되었다.
▲ 군사적 기능도 뛰어나지만 예술적 감각이 더해진 수원화성을 찾은 학생들이 화성에 관한 해설을 들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수원화성은 성문에 옹성을 쌓아 방어력이 우수하고 만석거와 같은 큰 저수지를 두 곳 만들어 큰 농장을 운영하는 등 자급자족이 가능한 상업 도시로 만들었다. 이 농장들은 장용영의 군대를 운영하는 비용을 충당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백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 나라를 튼튼히 지키는 수원화성.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한국전쟁이 끝나고 "동문은 도망가고 서문은 서있고, 북문은 부서지고, 남문만 남아있네"라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많이 파괴되었지만 지금은 거의 완벽하게 복원이 되었다. 이 또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하나인 "화성성역의궤"에 의해 제모습을 찾게 되었다.

▲ 무예24기 시범공연.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이 의궤는 화성축조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경비, 일정, 담당자는 물론 돌의 형태와 개수, 주요 건축물과 도구까지 그림을 곁들여 상세히 기록되었다. 또한 정조가 언제 어떤 명령을 내렸는지 어떤 신하가 어떤 일을 건의했으며, 인부가 며칠 동안 일해 얼마를 벌어갔는지까지 화성건축 과정이 세세히 기록되어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기에는 원형이 많이 파괴되었고 대부분 복원된 것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 의궤덕분에 원형에 가까운 복원으로 인정이 되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다.

▲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24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하지만 이렇게 세세한 내용을 기록한 의궤에 정작 대단한 공을 세우고도 이름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수원화성을 설계한 천재 실학자 정약용이다. 그 이유는 정조 임금이 돌아가시고 정치적인 이유로 유배를 떠나게 되면서 죄인의 이름이라며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큰 공을 세우고도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 마음이 어떨까 이야기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 학생들이 임금을 위한 우물인 어정(御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화성행궁은 정조 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에 모시면서 생겨나게 된 행궁이다. 사도세자는 당파 싸움으로 인해 아버지인 영조가 뒤주에 가둬 8일 만에 돌아가시는 비극적인 삶을 사셨다. 그것을 지켜 보아야 했던 어린 정조의 마음은 어땠을까? 할아버지 영조가 돌아가시고 임금이 된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곁에서 살고 싶은 마음과 개혁정치를 반대하는 신하들을 떠나 새로운 정치를 펼치고자 수원에 행궁을 지었다.

▲ 화령전에 모신 정조대왕 어진.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정조는 화성행궁에서 가장 큰 행사로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었다. 이곳에서 회갑연을 한 이유 또한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동갑이었기 때문이다.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는 규휼제도를 펼쳐서 백성들에게 쌀과 소금을 나눠주고, 양로연을 열어서 노인들에게 음식과 노란 비단수건을 두른 지팡이를 나눠주었다.

▲ 화성행궁에서 열린 정조대왕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연 재현 모습.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정조는 궐 밖 행차를 66차례하고, 암행어사 파견을 60회 하였다. 그는 민생과 민심을 소중히 하는 개혁군주였다. 정조는 또 아버지 사도세자가 완성하지 못한 “무예도보통지”를 무사 백동수와 박제가에게 완성하라 명한다. 이 책에 실린 전투기술 24기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좋은 리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강사들이 화성 행궁에 관해 해설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가정의 달 5월 부모님과 백성을 사랑한 정조대왕처럼 부모님께 효도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홍익인간의 마음을 키우기를 다짐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로 가족의 소중함과 리더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강한 국민이 되기를 다짐했다.
▲ 학생들은 화성 행궁에서 정조 대왕의 효심을 배우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다짐하였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