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태어나 대통령이나 재벌총수, 역사 속 위인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살아가는 시간 동안 만큼은 내가 두 발 딛고 사는 이 세상을 위해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티끌만 한 존재일지언정, 내가 사는 사회에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 보람된 일을 하며 살고 싶다.

 의미 있는 삶, 보람된 삶은 모두가 바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의 뇌는 타인을 도울 때 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신경과학자 조던 그래프먼과 호르헤 몰은 지난 2007년 실험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밝혀냈다. 타인을 돕는 것을 통해 자기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本性)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을 산다는 것이 2013년 대한민국에서는 녹록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다른 이들과 더불어 잘 살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거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 본성을 거스르도록 종용한다. 남들보다 빠른 것을 칭찬하고 남들보다 더 비싼 것을 더 많이 가진 이를 우러른다. 마음으로는 본성을 따르고자 하나 막상 정글과 같은 사회 속에서 나는 누가 정해놓은 지도 알 수 없는 법칙에 따라 쉼 없이 움직인다.

 

 인간성 상실이다.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도록, 함께 이기보다는 나 먼저, 나부터를 세뇌시키는 세상이다. 정글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아래에 놓인 '나'라는 존재는 힘이 없다. '나'와 같은 존재들이 모인 인류에게 과연 희망이 있을까. <힐링 소사이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이승헌 저, 한문화 펴냄, 이하 <12가지 통찰>)은 이렇게 답한다.

 "희망은 있다. 깨달음만이 희망이다. 지구인만이 희망이다."

 <12가지 통찰>은 세상의 수많은 '나'에게 무한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희망이 무조건적인 믿음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12가지의 삶의 고민과 과정에 대한 행동강령과 같은 실천법을 소개한다. 그 12가지 중 4가지에 대한 실천법을 아래에 공유하고자 한다.

 

실천법 하나 ㅣ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

 요즘 초등학생들은 줄넘기도 학원에서 배운다. 혼기를 꽉 채운 성인남녀들은 학원에서 데이트 방법을 배운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배우는 시대,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나라의 입시학원 시스템은 이미 미국과 중국에 수출되어 그 나라 열혈 부모들의 불안감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문제는 모든 것을 '배우도록' 만들면서 정작 사회가 원하고 학교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적인 인재'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대로 배운 이에게서 '창조'를 기대할 수 있을까.

 <12가지 통찰>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의 자유가 창조적인 삶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배우는 것' 그 자체를 위해 살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배움은 내가 선택한 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배우지 않아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아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이 문제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안다고 해도 그것을 선택하고 이뤄낼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이다.

 <12가지 통찰>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3가지를 행하라고 한다. 첫째는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할 것, 둘째는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라도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 습관을 만들어갈 것, 셋째는 '바르게 숨쉬기'이다. 바르게 숨쉬기를 제안하는 이유는 우리의 생명이야말로 존재하는 그 자체가 창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호흡과 맥박에 귀 기울이고 관찰함으로써 그 자체의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실천법 둘 ㅣ 생명의 새로운 정의, 심장에서 뇌로 -

 우리는 흔히 나의 육체를 내 생명의 전부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육체적인 편안함이나 편리를 삶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한다. 이러한 인식에 맞춰 기술은 날로 발달하고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정신 건강'이다.

 멘탈헬스(Mental Health)라고 불리는 이 정신 건강 문제가 사회적인 범죄와 안전 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육체는 날로 건강해지고 또 오래 살게 되었지만, 정작 우울증이나 치매와 같은 정신 건강이 없이는 건강한 육체도 긴 수명도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정신 건강, 멘탈헬스는 정신 질환에 걸렸느냐 아니냐는 문제를 넘어서고 있다. 매일 뉴스에서는 사건 사고 소식들로 넘쳐난다. 정치권은 화합을 모르고 대립하고 경제 상황에 따라 사람들의 삶은 요동을 치며 오르락내리락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의식 중에 받아들이게 되는 정보가 우리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 불안이 오늘날 현대인들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가지 통찰>은 "(정보는) 생물학적인 바이러스와 비교가 안 될 만큼 전파 속도가 빠르고 영향력도 훨씬 크다… 우리 시대에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가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오염된 정보이다. 이는 우리의 생명 현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며 정보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지금까지 인류는 생명의 상징을 심장으로 보았다. '나=몸' 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에 대한 인식이 몸을 넘어서 내가 가진 정보, 즉 '뇌'에까지 미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정보화 시대의 도래로 '나=뇌가 가진 정보'라는 데에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생활 속 내가 주로 접하게 되는 정보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실천법 셋 ㅣ 힐링할 것인가 킬링할 것인가 -

 지구가 생긴 지는 50억 년 정도 되었고 인류가 등장한 것은 3백만 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인류가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지구의 지배종이 된 것은 약 4만 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50억 년 역사에서 4만 년 만에 인류는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가 되었다.

 그런데 인류는 앞선 최상위 포식자, 공룡의 모습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공룡은 지구 전체를 호령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빙하기 혹은 운석충돌 등 몇 가지 추정되는 이유로 이 땅에서 종적을 감췄다. 그리고 인간이 등장한 것이다.

 <12가지 통찰>은 "지구 상에 얼마나 더 오래 생존할지는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다. '힐링(Healing, 치유)'할 것인가, 아니면 '킬링(Killing, 살해)'할 것인가. <12가지 통찰>은 "우리는 이미 자신이 알든 모르든 이 중 어느 한쪽을 택하여 살아가고 있다. 어느 쪽인지는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보면 안다"고 말한다.

 앞서 <12가지 통찰>은 당신에게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고 말했다. 여기 선택의 순간이 도래했다. 나는 '힐링'하여 더 많은 이들이 더 오래 살아가는 세상에 일조하는 '힐러(Healer)'가 될 것인가. 아니면 '킬링'하여 인류의 역사를 여기서 마무리 지을 것인가.

 

실천법 넷 ㅣ 문명 전환, 물질문명에서 정신문명으로 -

 미래가 매력적인 것은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 선택으로 내 삶을 무한히 창조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오늘 내가 하는 선택에 따라 그 미래가 현실이 될 수도, 영원한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12가지 통찰>은 당신에게 지금으로부터 10년 뒤를 상상해보기를 권한다. 세상은 날로 빨라지면서 사람들의 삶은 점점 바빠진다. 바쁜 만큼 시간도 갈수록 빨리 흐른다. 10년이란 아주 먼 훗날일 것 같지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03년을 생각하면 그렇게 먼 미래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2가지 통찰>은 10년 후를 상상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 바로 방향을 바꾸어보자"고 제안한다. 육체가 곧 나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물질적인 추구, 소유와 지배를 통한 경쟁과 갈등을 계속하다가는 인류의 역사는 조만간 막을 내린다는 경고도 함께한다. 인간에 대한 새로운 자각, 인간은 정보의 집합체로 인간 생명의 근원은 바로 이 지구라는 점, 그래서 모든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12가지 통찰>은 새로운 인간, '뉴휴먼(New Human)'이라고 부른다. 다른 표현으로 '지구인'이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뉴휴먼이 추구하는 삶의 기본 철학을 한민족의 '홍익인간' 정신에서 찾는다. 내 생명의 근원이 이 지구이며 널리 모두를 이롭게 하는 삶을 살기로 선택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12가지 통찰>은 "뉴휴먼에게 '깨달음'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나 자신이므로 우리가 할 일은 단지 그것을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 그 선택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12가지 통찰>의 저자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은 앞서 <힐링소사이어티>를 발간한 뒤 미국 아마존닷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한국에서 수많은 독자를 만나 강연을 하고 방송 대담에 출연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다음과 같다.

 "먹고 살기 바쁜 보통 사람들에게 깨달음이란 말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그게 내 삶과 무슨 상관인가?" "깨달음의 대중화가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이 총장은 이렇게 답한다.

 "개인은 결코 작지 않다.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깨달았으며 삶을 통해 실천하면 된다는 것을 아는, 깨달은 개인은 더욱 그렇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실천하는 개인은 더더욱 그렇다. 당신 한 사람이 바뀌면 우주가 바뀐다."

 <힐링 소사이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은 2001년에 발간된 책이다. 이미 12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가지 통찰>가 말하는 실천법들이 고스란히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일으킨다는 것은 지금이 바로 선택할 때라는 것이다. 아니,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선택하지 않으면,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누구도 선택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상은, 선택한 것을 하나씩 생활 속에서 실천해나가는 나로부터, 그리고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판 밖에서 보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중심가치를 잃고 물질 그 자체에 빠진 채 균형을 잃어버린 오늘날 우리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온전한 균형이 완성된 평화의 상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본다.  

 

 
[판 밖에서 보다] 기사 보기 (제목 클릭) - 

이야기 하나 ㅣ 이 시대에 물음표를 던지다
물질이 장악한 2013 대한민국, 더 잘살면 더 행복해지리라는 믿음은 끝났다

이야기 ㅣ 다큐멘터리 <스라이브>, 선택을 논하다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사람들, 파멸과 번영의 갈림길에 서다

이야기 ㅣ 다큐멘터리 <체인지>, 변화를 말하다
나에게 집중하는 순간, 이미 내 삶의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야기 ㅣ 책 <호모 이코노미쿠스>, 새로운 인간상에 던지는 질문
끝없이 욕망하고 소비하는 당신 진짜 행복한가

이야기 다섯 ㅣ <힐링 소사이어티>, 깨달음의 대중화를 말하다
인류의 행복, 그 시작은 나의 선택과 실천에서 비롯된다

이야기 여섯 ㅣ <힐링 소사이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 깨달음, 생활이 되다
"내가 희망이다. 나 한 사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이야기 일곱 ㅣ 물질문명 속 균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나는 건강한 세포인가, 아니면 균형을 잃은 암세포인가

이야기 여덟 ㅣ 균형을 찾기 위한 평화의 원리와 방법
당신이 사는 세상, 평화롭습니까?

이야기 아홉 ㅣ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속에서 죽음을 맞을 것인가
"Take Back Your Brain! 당신의 뇌를 되찾아라!"

이야기 ㅣ '지구 멸망'이 아닌 '인류 멸종', 새로운 시대가 필요하다
"뇌가 있는 나와 당신, 우리가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