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학원 부설 '나라사랑 국민교육원' 기공식이 지난 18일 충남 천안 국학원 옆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열렸다. 기공식에는 국학원 명예총재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 국학원 초대 원장을 역임한 장준봉 전 경향신문사 사장, 장영주 국학원장 등 200여 명의 국학 관련 인사와 시민들이 함께 했다.

 역사 교과서를 둘러싸고 좌우 이념 대립이 치열하다. 진보와 보수의 진영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공통된 한 가지 목소리가 있다. 바로 현재 우리 교육에는 바른 역사관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속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보수진영은 "교과서만 봐서는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느낄 수 없다"며 대일항쟁기를 한민족이 근대화한 계기로, 군사정권을 근대화를 산업화한 시기로 본다. 진보진영은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국민의 모습이 제대로 서술되어 있지 않다"며 건국 이후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운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지난 반만년 한민족의 역사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산업화와 민주화는 이 땅에서 우리 선조들과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온 역사이다. 이를 '좌우' 이념만으로 단칼에 잘라, 하나만 맞고 다른 하나는 절대 틀렸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보다 우스운 꼴을 만든다.

 2013년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좌우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중심 철학이다. 진보도 보수도 모두 한데 어우러져 한민족의 중심 가치로 올바른 국가관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차대한 과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에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장영주)은 부설기관으로 우리나라의 올바른 국가관 정립과 이를 교육하는 '나라사랑 국민교육원' 기공식을 18일 오전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개최했다.

 주변의 중국이나 일본은 나라의 학문인 '국학'은 마땅히 국가에서 앞장서서 연구, 교육하고 또 바른 국가관, 중심가치를 국민들에게 교육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이전에 국민들이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주장하여 지난 2002년 국학원이 설립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중심가치를 교육하는 나라사랑 국민교육원이 기공식을 가졌다.

 절대 옳고 절대 그른 것은 없다. 진보라서 절대 옳고 보수라서 절대 그른 것은 있을 수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다만,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이 지구촌을 구성하는 지구인 중 한 사람으로서 더 옳은 것과 더 그른 것은 찾을 수 있다.

 국학원 부설 나라사랑 국민교육원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이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또 행동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