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루를 감미롭게 채워줄 공연 무대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1일 원조 콩쿠르 여제 ‘피아니스트 백혜선’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선보이는 ‘2025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아르코꿈밭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마포문화재단은 11월 7일과 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 인디스테이지 ‘인디스커버리 : 명가의 품격’을 개최한다.
M 클래식 축제, ‘피아니스트 백혜선’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1일 원조 콩쿠르 여제 ‘피아니스트 백혜선’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2025 제10회 M 클래식 축제 ‘실내악 시리즈’ 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서울에서는 오직 마포아트센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무대다. 14세에 미국 유학을 시작으로 오랜 시간 해외 생활을 해온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직접 엄선한 프로그램으로 고향에 대한 경의, 찬사, 그리움을 음악으로 전한다.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지평을 넓힌 개척자이자, 1980-90년대 초반 국제무대에서 여성 피아니스트로서 동양인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음악가다. 그는 지난 19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1위없는 3위에 입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고, 29세에 최연소 나이로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 임용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05년, 10년간 몸담았던 서울대 교수직을 홀연히 내려놓고 미국으로 떠난 백혜선은 뉴욕 카네기홀, 링컨센터 등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쳤다.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 교수직을 거쳐 현재는 미국의 명문 음악학교인 보스톤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함과 동시에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대한민국 조국에 대한 다채로운 감정을 음악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1부에는 베토벤이 전쟁을 겪으며 조국과 벗에 대한 마음을 담은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 재미 작곡가 서주리가 동요 ‘고향의 봄’을 오마주한 작품으로 대한민국의 4계절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표현한 피아노 소나타 2번 ‘봄’, 버르토크가 헝가리 민속음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녹인 피아노 소나타 80번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슈만의 버팀목이자 마음의 고향이었던 클라라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한 환상곡 다장조 17번을 선보이며 각기 다른 시대와 정서를 담은 작품들을 그녀만의 독보적인 연주로 풀어낼 예정이다.
2025 제10회 M 클래식 축제 실내악 시리즈 ‘피아니스트 백혜선’ 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극단 ‘2025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선보이는 ‘2025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아르코꿈밭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청소년극 창작벨트’는 지난 2012년부터 ‘청소년과의 협력을 통한 청소년극 희곡 개발’을 목표로 진행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창작 프로그램 사업이다. 이 과정을 통해 발굴된 주요작으로는 2017년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좋아하고있어’, 2019, 2020년 연달아 공연하며 국립극단 청소년극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영지’ 등이 있다.
2025년 ‘청소년극 창작벨트’의 가장 큰 특징은 창작의 초기 과정부터 청소년이 동등한 창작 동료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트리트먼트(시놉시스 및 인물구성)를 기반으로 청소년이 작가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작가가 작품을 완성해 가는 여정 속에서 서사와 인물, 그리고 작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창작 과정을 새롭게 설계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두 편의 신작에는 생생한 시선과 현실적 언어, 예민한 문제의식이 각본과 무대 밑바닥까지 촘촘히 스며들 수 있었다.
먼저 선보이는 ‘여름 모래 정원 괴담’은 시골 마을 무상리를 배경으로, 여름을 맞아 ‘괴담부’라는 동아리에 모인 청소년들이 전설과 괴담을 수집하는 과정을 그린다. 여름과 정원, 두 주인공이 담담하면서도 때로는 소름 돋는 미스터리한 일련의 괴담을 접하게 되면서 외면해 왔던 현실의 그림자를 맞닥뜨리는 과정이 치밀하게 전개된다.
이어 공연되는 ‘프렉쳐’는 일상을 파고든 사고 이후, 주인공은 자기 안의 ‘또 다른 나’와 조우하며 일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현실에서 좌절하는 청소년의 절박함, 그리고 내면의 복합적인 세계가 SF적 감수성과 유머러스한 대사들을 통해 압축적으로 펼쳐진다.
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로,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1인 1매씩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특히 공연 종료 후에는 창작 과정에 협력한 청소년 17인이 주축이 돼 관객을 만나는 ‘확장하는 벨트 : 청소년극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문의 및 예매 02-742-1500)
세대를 잇는 음악의 품격! ‘인디스커버리 : 명가의 품격’

마포문화재단은 11월 7일과 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 인디스테이지 ‘인디스커버리 : 명가의 품격’을 개최한다.
‘인디스커버리 : 명가의 품격’은 인디뮤지션 활동지원 프로그램 ‘인디스커버리’를 진행 중인 마포문화재단과 한국 포크음악의 역사를 이어온 뮤지션들을 조명하는 공연 ‘명가의 품격’을 기획한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이번 공연은 뛰어난 카리스마와 가창력으로 각종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하현우, 이원석 등 인디 아티스트부터 이치현, 남궁옥분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포크 뮤지션, ‘인디스커버리’를 통해 발굴된 신예뮤지션 6팀까지 참여해 여러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7080 포크와 오늘날 인디씬을 수놓는 뮤지션들도 함께 한다. 첫날인 11월 7일에는 ‘벗님들’로 1980년대를 풍미한 이치현, ‘잃어버린 우산’으로 포크 장르의 계보를 이어온 우순실, 폭발적인 가창력의 하현우(국카스텐), 감각적인 무대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원석(데이브레이크) 그리고 밴드 동네가 출연한다.
11월 8일에는 ‘사랑해도 될까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박승화(유리상자), 1980년대를 대표하는 포크가수 남궁옥분, 한국 글램록의 선두주자 배인혁(로맨틱펀치), 홍대 1세대 펑크밴드 타카피, 싱어게인 시즌3 TOP7 추승엽(악퉁)과 김마스타(김마스타밴드)가 무대를 꾸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