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공연과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10월 26일까지 덕수궁 덕홍전 일대에서 ‘제20회 국가유산기능인 작품전’을 개최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0월 25일 오후 3시 기획공연 진도 삼례 시리즈 3 채정례 탄생 100주년 기념 ‘채정례를 기억하다’을 선보인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제4기 익산박물관대학’을 오는 11월 12일부터 개설한다.

덕수궁 덕홍전에서 국가유산기능인들의 장인 정신 만난다

‘제20회 국가유산기능인 작품전’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제20회 국가유산기능인 작품전’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기능인협회와 함께 오는 10월 26일까지 덕수궁 덕홍전 일원(서울 중구)에서 ‘제20회 국가유산기능인 작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작품전은 전통수리기술의 전승과 확산의 의미를 담아 국가유산수리 분야 장인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수리기능인 전문교육’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의 작품까지 총 124점을 선보인다.

국가유산수리 각 분야의 장인들이 제작한 옻칠 찬합, 조롱박, 안경함 등 생활 공예품부터 ‘일월오봉도’, ‘흥선대원군 이하응 금관조복본’, ‘영산회상도’ 등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 수제 기법으로 재현한 전통 기와, 꽃담, 전통 온돌 난방과 건축 구조 등을 재해석한 모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통수리기술과 대중의 소통을 위해 개막식에 앞서 전통공연단의 식전공연을 통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국민들이 전통수리기술을 가까이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마당도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수리 현장에서 평생을 바쳐온 장인들의 헌신과 열정을 조명하는 자리이자, 차세대 기능인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이다.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 진도 삼례 시리즈 3 ‘채정례를 기억하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0월 25일 오후 3시 기획공연 진도 삼례 시리즈 3 채정례 탄생 100주년 기념 ‘채정례를 기억하다’을 선보인다.

채정례는 지난 1925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대대로 내려온 세습무 집안의 넷째 딸로 태어났다. 결혼 이후 몸 아픈 언니의 굿을 대신하는 것이 계기가 돼 서른셋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굿을 연행했다. 채정례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우리 전통을 지키며 지역민들의 위로와 안녕을 기원해 주는 공적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낸 단골이다. 또한, 많은 무가 음악 연구자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지난 2003년 KBS 공사 창립 30주년 HD TV 특별기획 시리즈 ‘소리’의 제1편 ‘죽은 자를 위한 산자의 어머니’와 다큐멘터리 영화 <영매 -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로 이름을 알렸다. 2013년 별세. 

‘채정례를 기억하다’ 공연 장면.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채정례를 기억하다’ 공연 장면.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이번 공연은 ‘채정례본 진도씻김굿’을 선보인다. ‘채정례본 진도씻김굿’은 다른 굿들과 달리 화려하지 않으며, 진정성을 우선시한 채정례를 기억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번 무대는 채정례의 생전 제자였던 채수정 명창과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채수정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세계판소리협회 이사장,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며, 제19회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과 2009년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을 수상한 명창이다. 채수정은 이번 공연에서 공연 사회와 굿 일부분을 연행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은 2006년 총서 발간과 채정례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오다 채정례와 함인천(채정례의 남편)의 진도씻김굿을 무대화해 지금까지 사랑받는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로써 연행한다. 공연 관람은 무료.

제4기 익산박물관대학 ‘국제적 시선으로 본 문화의 같음과 다름’

제4기 익산박물관대학 포스터. 이미지 국립익산박물관.
제4기 익산박물관대학 포스터. 이미지 국립익산박물관.

한편, 국립익산박물관은‘제4기 익산박물관대학’을 개설한다. 

이번 강의의 주제는 ‘국제적 시선으로 본 문화의 같음과 다름(同異)’으로, 오는 11월 12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강의 기간에는 백제의 교류와 아름다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특별전 ‘탑이 품은 칼, 미륵사에 깃든 바람’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강좌에서는 불교의 시각으로 본 중국의 세계유산, 세계유산 암각화, 아시아의 무형유산을 비롯해, 성황리에 개최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북미 원주민 문화 특별전과 인도 불교 관련 특별전, 국립전주박물관의 이집트 특별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제4기 익산박물관대학’은 오는 10월 24일 오전 10시부터 국립익산박물관 누리집 또는 전화(063-830-0942·0943·0926, 화-금 접수)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참가 인원은 선착순 80명이며, 한 번의 신청으로 모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