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타버린 숲, 물에 잠긴 서울, 그리고 물이 부족한 강원도

_2025 대한민국에 닥친 기후재난

올봄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자연재해를 겪었습니다.

3월 강원도 고성과 속초 일대에 발생한 대형 산불은 48시간 만에 450헥타르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800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고, 지역 내 야생동물 서식지까지 파괴되며 생태계 교란 우려도 커졌습니다.

4월에는 경북과 충청권에도 산불이 발생하였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건조해진 산과 여느 해보다도 강했던 바람에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어 이재민 수는 전국적으로 1,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여름이 시작되자 봄과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6월 말에 시작된 국지성 집중호우로 전남, 경남지역은 단 3일만에 40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였고 7월 초 서울, 경기지역은 갑작스런 폭우로 강남 일대의 도로가 침수되면서 수백 대의 차량이 고립되었습니다. 지하철 일부 노선의 역사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시민들의 퇴근길이 마비되었고 인천공항의 활주로 침수로 인해 수십 편의 항공이 지연되거나 취소되었습니다. 

출처 ChatGPT 생성
출처 ChatGPT 생성

강원도는 반대로 물부족 현상에 시달렸습니다.  8월 강원신문은 속초, 고성, 양양, 인제 등 5개 시, 군에 내달부터의 제한급수를 보도하였습니다. 여름철 폭염과 적은 강수량 지속으로 상수원 고갈 우려가 제기되었고 지자체는 아파트 단지와 농업용 관정의 물 공급시간을 조정하여 주민들은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만 수돗물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본격적인 ‘여름 가뭄’의 시작일 수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강원지역의 물 순환 변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단순히 일회성 재해가 아닌 ‘지구의 물 순환이 심각하게 깨졌다는 신호’이며 이제는 한반도에서도 직접 피부로 와닿는 일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이후 비가 와서 제한급수는 해제되었습니다. 

출처 ChatGPT 생성
출처 ChatGPT 생성

2. 기후위기의 본질은 결국 ‘물의 위기’

기후위기로 인한 현상들 중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물과 식량의 부족입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 중에 머물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졌고 이는 짧고 강한 집중호우, 극단적인 폭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폭우는 지하수로 스며들기도 전에 바다로 흘러가고 그 결과 더 큰 가뭄과 식수난이 일어나게 됩니다.

한국은 연평균 강수량이 1,300mm 수준으로 세계 평균보다 높지만 그 중 80퍼센트 이상이 여름 3~4개월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토 대부분이 산지여서 빗물이 빠르게 바다로 흘러가 실제로 가뭄 취약 국가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에게 물을 아끼는 일은 단순한 ‘절약차원’이 아닌 ‘생존의 차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3. 일상에서 물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6가지 습관

일상의 작은 습관이 모이면 큰 변화가 됩니다.

매일 사용하는 ‘물’로부터 실천할 수 있는 실제적인 절약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양치질과 손씻기

하루 3번 양치할 때 물을 틀어놓으면 한 번에 약 6리터씩, 하루 18리터가 그냥 버려집니다.손 씻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에 비누칠을 하는 동안만 물을 잠궈도 하루 수십 리터를 아낄 수 있습니다.

2) 샤워시간 1분 줄이기= 연간 3,650리터 절약

샤워기에서 1분간 나오는 물의 양은 평균 10~15리터입니다. 매일 1분만 덜 써도 1년에 3,600리터 이상이 절약됩니다. 

머리에 샴푸를 할 때나 온몸에 비누칠하는 동안만 샤워기를 잠궈도 물은 몇십 리터씩 절약됩니다. 특히 샤워기를 틀어놓고 물을 맞으면서 양치하는 습관을 가진 분들도 꽤 있는데 이것만 멈추어도 물은 절약됩니다.

온 가족이 실천하면 숫자는 몇 배가 됩니다. 

3) 세탁, 식기세척은 모아서 한 번에

세탁기 1회 작동에  60~80리터, 식기세척기는 평균 12~15리터의 물을 사용합니다. 반만 채워 자주 사용하는 것보다 가득 채워 한 번에 사용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절수형 가전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4) 빗물은 버리지 않고 두 번 써보기

비 오는 날, 베란다에 대야 하나만 놓아도 꽤 많은 빗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화분 물주기, 마당 청소, 세차, 베란다 청소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해가 심한 날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5) 채소 세척의 시작은 받은 물로

보통 채소는 흐르는 물에 씻으라는 말이 많습니다. 이것은 5~10분만 써도 수십 리터가 소모됩니다. 대야에 물을 받아 씻고나서 마지막에만 흐르는 물에 잠깐 헹구는 방식으로도 충분합니다.

6) 정원, 화단 물주기 시간 조정

새벽이나 해질 무렵처럼 기운이 낮을 때 물을 주면 증발량이 줄고 물이 뿌리에 잘 스며듭니다. 낮 최고 기온일 때를 피해 시간을 조정하는 것 만으로도 물은 쉽게 절약됩니다.

4. 물이 넘치는데 왜 부족할까?

홍수가 났다고 해서 마실 물이 풍부한 것이 아닙니다. 산불이 났다고 해서 물을 끌어올 수 있는 저장소가 준비된 것도 아닙니다.

우리 주변의 자연은 전체 물의 대부분을 저장하거나 정화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는 그 시스템이 더 이상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지역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물’은 지구 전체 물의 0.0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자연에 흡수되기도 전에 배수구를 타고 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년 가뭄과 물난리를 동시에 겪고 있는 것입니다.

강원도의 경우처럼 어떤 지역은 이미 상수원 고갈 우려로 주민들이 제한급수라는 불편한 상황을 겪었고, 수자원 관리정책, 주민 참여가 늦어지면 이런 물 위기의 상황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아픈 건 지구가 아니라 사람, 물 절약은 나를 지키는 일

많은 사람들이 ‘개인은 기후위기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들의 습관이 모여 형성하는 대중의 힘이 가장 크고 무서운 힘입니다. 양치습관 하나, 샤워습관 하나, 세탁기 한 번 등 이 작은 한 번이 결국 가족의 습관이 되고 직장과 기업, 나라의 습관이 됩니다.

오늘, 지금부터 우리집 욕실과 싱크대에서부터 물을 아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