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임지영 작가는 자신을 “자연을 통해 삶을 기록하는 작가”라고 소개한다. 작가는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서 발견하는 생명의 순환과 자연의 섭리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탐구한다. 특히 먹으로만 알던 동양화의 틀을 깨고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돌가루(석채)를 비단 위에 겹겹이 올리는 독특한 화법은 영롱하고 투명한 색감을 구현해 작품에 깊은 울림을 더한다.

임지영 작가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개인전 《빈들에서 바라보다 – 동행》전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작가가 직접 겪은 삶의 고난과 그 속에서 발견한 희망이 붓끝에 담겨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꿈을 그리는 사람 임지영입니다.
자연을 주제로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때론 세밀하게 때론 거칠게
카이로스의 순간적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혼돈의 시간을
선 하나에 호흡과 그 호흡이 기도로
작업의 시간들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산책길에 만나 꽃들 하늘 바람 물결 소리까지...
바쁘게만 살았던 일상을 내려놓고
오롯이 작업에만 몰두하는 시간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씨앗이 성장하여 꽃이 피고 열매를 맺듯
우리의 일생도 그와 닮았습니다.
그 화려한 생생한 생명의 빛이 작품을 통해 드러내길 원합니다.

제 자신도 자연을 통해 하늘로부터 오는
위로를 받고, 또
누군가의 지친 삶에 위로가 되고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합니다.
난해하고 개념적인 미술이 아니라,
누구나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그림.
저의 두 눈에 담겨진 풍경을 고스란히 마주하며
그 평온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그림.
자연의 본질은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던 소중한 것 그래서,
잃어버린 뒤에야 비로소 절실함을 깨달은 것과 같이
매일 작업을 하는 것은
하늘이 주시는
평온하고 충만한 일상 기록들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임지영)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3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JARDIN>이다. 임지영 작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이 멈춰선 그때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3년의 ‘빈들’과 같았던 시기에 바로 이 작품이 <JARDIN(쟈뎅)>이 탄생했다. JARDIN(쟈뎅)은 ‘정원’을 뜻하는 불어로 모든 것을 상상하고 꿈꿀 수 있는 낙원, 상상 속에서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를 의미한다. 총 15개의 패널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580×210cm에 달하는 웅장한 규모로 관객을 압도한다. 조선 시대의 ‘일월오봉도’에서 영감을 받아 낮과 밤의 풍경을 한 화면에 담아낸 이 작품은, 작가가 일상 속 산책길에서 만난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예술로 승화한 결과물이다. 아울러 기독미술대전에 소개된 <내어드림> 시리즈도 볼 수 있다.

임지영 작가는 “삶의 시련과 끝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사실은 더 큰 시작과 희망을 위한 단단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자연을 통해 배웠다”라며 “제 그림은 자연의 섭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이자, 저의 진심 어린 기도의 응답”이라고 했다.

임지영 작가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개인전과 초대전 및 일본, 프랑스, 중국 등 국내외를 합쳐 40회 이상 전시에 참여하며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국제미술대전 은상 등 12회 이상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빈들에서 바라보다 – 동행》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을 넘어, 삶의 진정한 평온과 희망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가을 초입에서 잠시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임지영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연이 주는 사랑과 위로를 누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