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이규민)은 ‘사찰음식’을 주제로 ‘9월 한식콘서트’를 오는 9월 24일(수)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같은 날 한식문화공간 이음 한식갤러리에서 개막하는 사찰음식 기획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 강연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김유신 수석 전문위원이 ‘한국 사찰 음식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사찰음식’은 지난 5월 19일 국가유산청이 신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사찰음식’은 “불교의 정신을 담아 사찰에서 전승해 온 음식”으로, 승려들의 일상적인 수행식과 발우공양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식사법을 포괄한다. 사찰마다 다양한 음식이 전승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불교 사상에 기초하여 육류와 생선,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없이 조리하는 채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사찰음식’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의 식문화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 고려시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 《목은시고(牧隱詩藁)》와 같은 문헌에서 채식만두와 산갓김치 등 사찰의 음식과 관련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묵재일기(默齋日記)》, 《산중일기(山中日記)》의 기록을 통해 사찰이 두부, 메주 등 장류와 저장 음식의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사대부가와 곡식을 교환하는 등 음식을 통해 민간과 교류해 온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사찰음식’은 ▲불교 전래 이후 발전해 오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는 불교의 불살생 원칙과 생명 존중, 절제의 철학적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하여 고유한 음식문화를 형성하였다는 점,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조리 방식과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하고, 사찰이 자리잡은 지역의 향토성을 반영하는 등 타 국가의 사찰음식과 차별화된다는 점, ▲현재에도 사찰에서 왕성하게 전승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조리법을 유지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그 영역을 확장하여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서 지정 가치를 인정받았다.
9월 ‘한식콘서트’는 최근 지속가능하고 자연친화적인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사찰음식의 가치와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참가는 무료이며, 9월 12일부터 한식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