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9월 이채로운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특별전시 ‘봄의 선언’을 4일부터 내년 2월까지 복합전시1관 및 미디어큐브 일대에서 개최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10월 26일까지 곤충생태관에서 기획전 ‘잠자리를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을 개최한다. ‘2025 아트성수 : 로딩중입니다’가 오는 9월 30일까지 헬로우뮤지움, 프레임 성수, 피어 컨템포러리 등에서 열린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시민 참여형 전시회 ‘단어로 그린 지구’를 9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센터 1층 드림갤러리에서 개최한다.
ACC, 10주년 기념 국제 협력 전시 ‘봄의 선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 ‘봄의 선언’을 4일부터 내년 2월까지 복합전시1관 및 미디어큐브 일대에서 개최한다.
‘봄의 선언’은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에 위치한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아시아 민주·평화 정신을 바탕으로 기획한 특별 전시다. 지난 1월부터 ACC가 세계적인 문화예술기관인 홍콩 M+, 독일 ZKM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와 협력해 준비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전시를 통해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생태적 전환, 민주적 공존을 함께 모색한다.
‘봄의 선언’은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까지 수많은 투쟁과 격변을 겪은 아시아가 오늘날에도 전쟁과 빈곤 등 여전히 복잡한 국면을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한다. 특히 경제적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고 ‘인류세’ 이후 제이슨 W. 무어와 도나 해러웨이 같은 석학들이 제시한 ‘자본세’ 담론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세계 최초로 다룬다.
전시는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먼저 첫 번째 섹션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에서는 기후 위기와 불평등,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탁이 남긴 흔적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지구와 사회의 면면들을 성찰한다.

두 번째 섹션 ‘봄의 징표들’은 이끼바위쿠르르 작가의 ‘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인간 존재들이 어우러지는 장을 제시하며, 인간을 넘어 공존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전시는 ‘예술은 어떻게 새로운 봄을 선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위기의 시대를 넘어 전환의 시간을 준비하는 희망의 선언문이 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ACC, M+, ZKM의 공동 지원 아래 이번 전시를 위해 16점의 신작을 특별 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M+와 ZKM 각 기관이 보유한 주요 소장품도 함께 선보여 관람객은 세계적 기관의 수준 높은 컬렉션과 새롭게 탄생한 작품들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봄의 선언’은 광주의 맥락도 중요하게 다룬다. 이를 통해 ‘봄의 선언’은 단순한 국제 교류를 넘어 ACC가 위치한 광주의 정신을 세계적 연대의 중심에 세우고자 한다.
이외에도 개막 퍼포먼스(9월), CATPC의 영상 상영(10월), 이끼바위쿠르르의 전통예술 워크숍(11월)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작품 감상에 체험과 사유의 폭을 더한다.
국립과천과학관, 곤충의 날 기념 기획전 ‘잠자리를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

국립과천과학관은 곤충의 날을 기념해 오는 10월 26일까지 곤충생태관에서 기획전 ‘잠자리를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곤충의 이야기를 통해 생태계의 소중함과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관람객은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탄소발자국을 직접 계산해 보고, 지구를 위한 다짐을 적어 공유함으로써 탄소중립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후변화생물지표종’ 8종을 세 가지 모습으로 조명한다. 기온 상승으로 북상하는 종, 변화에 적응해 서식지를 확장하는 종, 서식지를 잃어버리고 생존에 위협을 받는 종을 실물 표본과 영상, 살아있는 생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의 협조로 전시되는 푸른아시아실잠자리의 실물 표본과 연구자료를 통해 약 40년간 한반도 남부에서 경기도 북부까지 북상한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멸종위기종’ 가운데 기온 상승으로 먹이식물이 감소해 위협을 받는 붉은점모시나비와 산굴뚝나비, 수온 상승 및 강수 패턴의 변화로 개체군이 줄어들고 있는 한국 고유종 한국꼬마잠자리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곤충의 변화가 생태계 균형과 생물다양성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 ‘잠자리, 어디로 가니?’를 운영한다. 전시해설과 잠자리를 채집‧관찰하는 체험으로 이루어진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1-3학년을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예약은 오는 9월 6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과천과학관 누리집 예약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젊은 예술의 에너지, 성수에서 폭발하다 - ‘2025 아트성수 : 로딩중입니다’

젊은 신진작가들의 교류무대인 ‘2025 아트성수 : 로딩중입니다’가 오는 9월 30일까지 헬로우뮤지움, 프레임 성수, 피어 컨템포러리 등에서 열린다.
서울 성수동 헬로우뮤지움은 오는 9월 5일 오후 4시, ‘2025 아트성수 : 로딩중입니다’의 개막 오프닝을 개최한다. 이번 오프닝은 전국 10개 대학의 27명 신진작가와 3명의 예비큐레이터가 직접 참여해 만드는 ‘청년 예술 교류의 장’으로,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활기찬 축제가 될 예정이다.
올해는 참여 대학이 서울 동북권을 넘어 부산·전남·충남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성수 지역 3개 전시공간이 함께 협업하는 ‘지역 협업 모델’로 진화한 만큼, 더 폭넓은 관람객과 전문예술계의 참여가 기대된다. 특히 전시를 통해 청년 작가들이 새로운 실험을 감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학·지역·공간 간 협력 구조를 강화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헬로우뮤지움은 2007년 개관 이래 ‘어린이 중심의 레디컬 뮤지엄’, ‘도시 속 에코뮤지엄’을 지향하며 사회적 주제를 예술로 풀어내는 실천적 공간으로 자리해왔다. 올해는 성수동의 프레임 성수, 피어 컨템포러리와 함께 지역 아트스페이스 협업 모델을 선보이며, 경남 밀양 프리뷰 전시를 통해 지역 확장의 가능성도 열었다.
헬로우뮤지움은 앞으로도 아트성수를 통해 청년 예술가들이 ‘실험·발표·교류·성장’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지역과 세대를 잇는 창작 생태계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시민참여 전시회 ‘단어로 그린 지구’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시민 참여형 전시회 ‘단어로 그린 지구’를 9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센터 1층 드림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공감형 전시로, 일상 속 환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시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상암동 ‘평화의 공원’ 내 위치한 국내 최초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공공건물로, 서울 도심에서 환경·에너지·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환경교육 전문기관이다.
전시물은 사전 시민 참여 이벤트를 바탕으로 구성됐으며, 센터는 참여자들이 제출한 키워드를 단어구름(Word Cloud) 형태로 시각화해 작품으로 선보인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시민들이 제출한 105개의 메시지를 키워드로 시각화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또한 관람객은 현장에서 스티커 설문 및 메시지 작성 공간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추가하거나 다른 시민의 생각을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공감과 소통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