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영원의 언어들"(부분). © GALLTHE’S / 갤더스ㅊ
전시 "영원의 언어들"(부분). © GALLTHE’S / 갤더스ㅊ

서울 한남동에서 새롭게 문을 연 GALLTHE’S(갤더스)가 8월 20일 개관 전시《영원의 언어들 ; 연속-성 連續性[연속썽]》(이하 영원의 언어들)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 2021년 부산에서 개관하여 유망 작가를 발굴해온 갤러리 더 스카이가 이번 서울로 이전하며 ‘GALLTHE’S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개관하며, 미술 애호가들과의 더욱 폭넓게 소통하고자 한다. 이번 개관은 단순한 공간 이전이 아닌, GALLTHE’S가 앞으로 지향할 예술 철학의 출발점이자 향후 전시 방향을 제시하는 선언과 같다. 개관 전시의 주제인 ‘연속성’은 갤러리 더 스카이의 지난 시간과, GALLTHE’S로 이어질 새로운 이야기를 잇는 다리이자, 예술이 시간과 기억, 감정을 어떻게 이어가는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GALLTHE’S의 서울 개관 전시《영원의 언어들》에서는 ‘연속성’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국 동시대 미술의 굳건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세 명의 작가, 전광영, 우국원, 남춘모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어떻게 예술이라는 언어로 이어지고, 또 그것이 감상자에게 어떻게 전이되는지를 탐색한다.

전시 "영원의 언어들" 포스터. © GALLTHE’S / 갤더스
전시 "영원의 언어들" 포스터. © GALLTHE’S / 갤더스

전시에서는 미국 유학 시절 ‘나만의 예술’을 찾아 고민하다 어린 시절 큰할아버지 한약방의 약봉지들에 영감을 받은 전광영의 <집합> 시리즈, 문인화가인 아버지의 서화를 보고 자라며 텍스트를 캔버스의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이미지로 인식하게 된 우국원의 동화적 회화, 어른들의 일손을 도와 밭고랑 위에 검은 비닐을 씌우던 남춘모의 기억에서 비롯된 부조회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강조하는 ‘연속성’은 단순한 반복이나 지속의 개념이 아니다. 삶의 흔적이 예술로 전이되는 과정, 그리고 그 예술이 또 다른 이의 삶에 감응하는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예술의 본질적 힘에 주목함으로써 작품을 이루는 개별 서사들은 작가의 과거를 넘어 감상자의 기억과 자연스레 연결되며 새로운 맥락을 형성한다.

GALLTHE’S는 개관과 함께 향후 3개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 중 첫 번째 과제로 선정된 것이 바로 ‘아트 커뮤니티 구축’이다. 소통을 의미하는 영단어 communication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commu(꼬뮤)는 정기적으로 갤러리 공간을 미술 애호가들에게 개방해 프랑스의 살롱문화처럼 많은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예술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갈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작품을 거래하는 갤러리의 기본 업무를 넘어 예술에 관한 담론과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 되는 것이 GALLTHE’S의 궁극적 목표다.

전시 "영원의 언어들"(부분). © GALLTHE’S / 갤더스
전시 "영원의 언어들"(부분). © GALLTHE’S / 갤더스

프로그램은 미술 컬렉팅 경험과 이해도에 따라 초보 컬렉터, 중견 컬렉터, 헤비 컬렉터를 위한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초보 컬렉터를 위한 세션에서는 작품 감상 방법, 구매 절차, 시장 흐름 등 기초적인 미술 시장의 문법을 친절하게 안내하며, 중견 컬렉터 섹션에서는 작가별 작품 분석, 장르별 투자 가치, 컬렉팅 포트폴리오 구성 등 한 단계 심화된 내용을 다룬다. 헤비 컬렉터를 위한 프로그램은 신진 작가의 발굴과 작품의 장기 보존, 국제 아트페어 진출 전략 등 보다 전문적인 토론과 자문이 중심이 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작가, 큐레이터, 평론가 등 미술계의 다양한 주체들과 직접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작품 뒤에 숨겨진 창작 과정과 철학을 생생하게 들을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commu는 회원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시각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GALLTHE’S의 김하늘 대표는 “commu를 통해 예술이 일상에서 자연스레 살아 숨 쉬고, 개인의 취향과 안목이 한층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작품을 구매하고,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예술을 이야기하고, 배우며, 함께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영원의 언어들》전시는 9월 21일까지 GALLTHE’S(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 91 고메이494)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