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 판교 성음아트센터에서 7월 19일 열린 제1회 현대 단편연극제 “시선”은 청년 창작자의 대담하고 독창적인 시도들이 빛났다. 청년 예술가들의 실험 정신과 동시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무대가 깊은 공감과 사유의 시간을 선사했다. 자이트 컴퍼니가 주최하고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이번 단편연극제는 전체 낭독극으로 진행되어 배우들의 목소리와 대사만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독창적인 연극적 재미를 더했다.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4개 단체 ‘극단 놀음’, ‘프로젝트 본’, ‘창작집단 삐그덕’, ‘에이레네’는 각기 다른 주제와 감성을 담아내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선과 감정을 진지하게 조명했다.
극단 놀음의 <가물, 신과 모씨들>은 ‘신가물’, 신을 담는 그릇이었던 이들의 삶을 소재로 하여 그 속의 인간적인 삶을 조명했다.

에이레네의 작품 <알레데이아>는 권력에 의해 조작된 믿음과 진실의 경계를 파고들며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던졌다.
창작집단 삐그덕의 <중력으로부터 5mm>는 상실 이후 남겨진 이들의 무게를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냈다.
프로젝트 본의 <그럼애도 불구하고>는 누구나 겪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애도의 감정을 탐색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른 극단 파수꾼의 음악극 <세일링 맨>은 전화기의 최초 발명자로 알려진 안토니오 무치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달했다. <안나 카레니나>, <뱀프X헌터>에서 섬세한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장윤호 배우와 <벤허>, <프랑켄슈타인>, <뱀프X헌터>에서 활약한 신예 김찬 배우가 합을 맞추었다. 초청 공연은 누구나 무료 관람이 가능하여, 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 이후 관객과의 대화(예술가의 방)에서는 창작자와 관객이 직접 소통하며, 각 작품에 담긴 메시지와 창작의 과정에 관해 깊이 있게 나누었다.
이번 무대에서 보여준 각기 다른 ‘시선’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로 확장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과 질문을 연극이라는 언어로 계속해서 풀어낼 것이다.
자이트 컴퍼니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회 속 청년 예술가들이 예술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예술가들이 사회와 예술의 관계를 각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정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