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철현대무용단 '그들의 논쟁' 현장 사진.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최상철현대무용단 '그들의 논쟁' 현장 사진.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고, 관객과의 거리감 없이 진심으로 소통하는 공연이었다.”(나바라대학교 미술관(무세오 우니베르시다드 데 나바라, Museo Universidad de Navarra) 소속, 프로그래머 테레사 라세라스 발두스(Teresa Lasheras Balduz)

‘2025 코리아시즌 스페인’의 대표 공연행사인 ‘문화를 잇는 몸짓(Un baile entre culturas, 운 바일레 엔트레 컬투라스)’이 7월 4일 저녁 8시(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마타데로 무용센터 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한국 무용 공연은 451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스페인 현지에서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휴먼스탕스  '시나위' 현장 사진.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휴먼스탕스 '시나위' 현장 사진.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한 이번 공연은 ‘2025 코리아시즌 스페인’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코리아시즌’은 한국 문화 확산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선정하여 연중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전개함으로써 성숙한 문화국가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사업이다. 유럽 지역에서는 2023년 영국, 2024년 프랑스에 이어 올해는 한국과 수교 75주년을 맞는 스페인을 개최지로 택하였다.

이번 공연은 마타데로 무용센터에서 한국 무용을 처음 선보이는 무대로서 스페인 문화예술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당일 현장은 스페인 플라멩코의 전설이자 마타데로 무용센터 예술감독인 마리아 파헤스(María Pagés)의 환영사, 한국-스페인 예술가 및 기획자들의 교류, 3개 무용공연으로 구성되었다.

후댄스컴퍼니 '유선후,  숨쉬는 꿈' 현장 사진.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후댄스컴퍼니 '유선후, 숨쉬는 꿈' 현장 사진.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올해 코리아시즌 스페인 대표공연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3가지 한국 무용 작품을 선보였다. 최상철현대무용단의 <그들의 논쟁>, 후댄스컴퍼니의 <숨쉬는 꿈>, 휴먼스탕스 <시나위>, 모두 국내외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스페인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최상철현대무용단의 <그들의 논쟁>은 비보잉, 힙합, ‘스트릿 댄스’ 장르에서 현대무용으로 자취를 옮겨온 무용수들을 활용하는 등 독특한 융복합 공연을 주축으로 2023년 대한민국 무용 대상 최고작품상을 받았다.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제, 인도 아따깔라리 비엔날레,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미국 링컨 센터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초청을 받았다.

한-스페인 현장 교류.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스페인 현장 교류.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후댄스컴퍼니 <숨쉬는 꿈>은 한국 전통무용을 기반으로 현대무용을 보여줬다. 유선후는 한국 전통춤 중 하나인 평양검무 이수자로 전통원형과 현대무용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예술가이다. 2017년 에든버러 프린지에 참가해 최고 평점으로 주목받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예술축제(FIBA 축제, Festival Internacional de Buenos Aires), 핀란드 아보 스벤스카 극장(아보 스벤스카 테아터, Åbo Svenska Teater), 미국 뉴욕 뱅 그룹 댄스 페스티벌 (Bang Group Dance Festival)에 초청받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휴먼스탕스 <시나위> 작품은 전통춤 ‘평양검무’를 바탕으로 한 현대무용이다. 휴먼스탕스 조재혁 예술감독은 국립무용단 주역으로 활동한 후 안무가로 전향하여 서울무용제 최고작품상, 대한민국무용대상 우수작품상을 받으며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의 커튼콜에서는 스테이지 파이터 출신의 김시원, 박준우 무용수가 스페인 관객들과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며 하나가 되었다.

주요 내빈.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 내빈.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삭 빌라 도블라스(Isaac Vila Doblas) 레이어스 오브 리얼리티(Layers of Reality and Abacus)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고, 한국의 본질을 잃지 않았다. 관객과의 거리감 없이 진심으로 소통하는 무대였으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대표행사의 일환으로 한식과 창작 뮤지컬 부대행사도 진행되었다. 한식 부대행사인 "꼬모 엔 꼬레아(Como en Corea)”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전통 다과 전시와 체험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번 다과상은 한국음식관광박람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명숙 대표의 콘셉트에 따라 구성되었으며, 조선시대 독상 문화를 모티브로 떡과 한과를 1인 소반에 정갈하게 담아내는 한식 디저트 문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토니상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석권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수상을 기념하여, 대표적인 한국 뮤지컬 작품을 소개하였다. 특히 이번 부대행사에서는 네모즈랩, 라이브, 에이콤, 오디컴퍼니, 홍컴퍼니, 씨제이이엔엠, 이엠케이뮤지컬컴퍼니, 에이치제이컬쳐 등 여러 제작사에서 작품을 협찬하여 현지에 다채로운 작품과 기념품을 선보였다.

관계자 단체 사진.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관계자 단체 사진. 제공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올해 코리아시즌 스페인 행사는 총 3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7월 말 한국을 주빈국으로 개최되는 라 마르 데 무지카스(La Mar de Letras) 행사 이후에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카르타헤나 등 스페인 각지에서 다양한 한국 공연과 전시, 문화행사가 연중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