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 연극 <유물단지(가제)>는 오랫동안 창고 안에 방치되었던 유물들이 어느 날 창고에 들어온 벽화의 신비한 힘에 의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열린 2025 제1회 낭독극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당시 “살아 있지 않은 이들을 통해 살아 있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아기자기하게 화두를 던지는 귀엽고 무해한 공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낭독극 형태에서 완성도를 높여 이번에 본 공연 형태로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유물이라는 무생물 객체에 생명을 부여해 자아 정체성과 존재 가치를 묻는 코믹 판타지 장르의 연극이다. 창작극만이 지닌 생생한 에너지와 젊은 감각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연극은 2025년 서울 인사동, 한 밀매상의 금고 안에 있던 유물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며 전개된다. 오랫동안 방치된 불상, 연인처럼 그려진 고려 시대의 남매, 일제강점기 사진 속 부녀, 그리고 이집트 벽화까지 서로 다른 시대와 기억을 지닌 유물들은 벽화의 제안으로 바깥세상으로의 탈출을 모의한다. 하지만 현재 같은 공간에 머물고 있을 뿐, 이들이 살아온 시대와 장소는 제각각이다. 이들은 유물단지에서 벗어날 것인가, 아니면 유물단지로 그대로 머물 것인가? 제목 '유물단지(가제)'는 이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 작품은 유물로 멈춰 있던 존재들이 과연 금고의 문을 열어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지 ‘선택 앞에 선 순간’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연극 <유물단지(가제)>는 컴퍼니 우연의 창단 첫 제작 작품이자, 동국대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석사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창단한 레퍼토리 시어터인 ‘동국씨어터랩’이 공동 제작을 맡았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적벽’, ‘무명호걸’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온 배우 김의환부터 뮤지컬 ‘인간 탐구 생활’, ‘피그말리온’ 등에 출연하며 대학로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배우 나재엽, 연극 <입하>, <필로우맨>에 출연해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김건후, 드라마와 무대를 넘나드는 배우 송이나, 김재범, 김정우, 김해솔이 출연한다.
창작 연극 <유물단지(가제)>는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서울 중구 필동로1길 30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문화관)에서 공연된다. 전석 3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