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ay-25,  2025, Acrylic on canvas, 53x33.4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My way-25, 2025, Acrylic on canvas, 53x33.4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조소를 전공한 김옥순 작가는 현대 미술의 다채로운 풍경 속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졌다. 그의 작업은 미적 표현을 넘어,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각 매체인 미술로 표현되는 감정,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은 서사를 담고 있다. 특히, 그가 사랑하는 양파꽃은 단순한 소재를 넘어, 삶의 소중함과 연결된 특별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작가의 시그니처인 양파꽃은 작가의 삶을 대변하는 특별한 상징으로, 내밀한 예술로 발현되 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자연의 고요한 속삭임에 귀기울이는 김옥순 작가가 섬세한 시선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My way-24, 2024, Acrylic on canvas, 97x130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My way-24, 2024, Acrylic on canvas, 97x130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K-water 영산강보관리단(단장 김정희)과 케이워터운영관리 영산강문화관(관장 신성규)은 6월 4일(수)부터 29일(일)까지 영산강문화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김옥순 개인전《색, 조용한 열망을 말하다》를 개최한다.

전시의 주제인 ‘색’은 시각적 요소를 넘어, 생명의 감각과 내면의 울림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김옥순 작가는 주목받지 못하는 양파꽃, 금파리, 무당벌레, 나비, 벌 등의 작은 생명체들을 주인공으로 생명과 공존, 순환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낸다. 특히, ‘사랑과 열망’이라는 꽃말을 지닌 양파꽃과 주변의 곤충들이 어우러진 장면들은 자연의 섬세한 질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상에서 스쳐 지나칠 수 있는 작고 미미한 존재들이 작가의 시선을 통해 생명의 상징으로 재조명된다.

My way-25, 2025, Acrylic on canvas, 45.5x27.3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My way-25, 2025, Acrylic on canvas, 45.5x27.3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위대한 자연을 나의 작은 언어를 통해 그림으로 표현했으며, 양파꽃이 지닌 꽃말 ‘사랑의 열망’과 그 위에 상생하는 작은 생명을 통해 생의 미세한 진동과 감정의 결을 나만의 시선 으로 표현했습니다.
양파꽃 위의 조용한 생명들과의 대화를 마음의 색으로 옮겼습니다. 금파리, 무당벌레, 나비, 벌 등 작은 생명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서로의 존재로 자연을 완성해 갑니다.
작고 위대한 존재들이 피워낸 그 섬세한 세계가 드러날 때 우리는 익숙한 자연 속에서 다시금 생명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본질을 마주하게 됩니다.
‘자연은 언제나 조용히 말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위대함과 상생을!’"(김옥순 작가)

My way-20, 2020,  펜화,  91x65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My way-20, 2020, 펜화, 91x65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김은숙 아트 라이터는 김옥순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양파꽃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경이로움과 감동은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이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암 투병이라는 죽음에 직면하는 개인적 고통을 겪으면서 양파꽃의 생명력에 더욱 매료되었다. 병상에서 느꼈던 외로움과 두려움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고, 그 속에서 꽃이 주는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이 꽃이 피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라는 작가의 노트는 그녀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수채화의 맑고 투명한 색채 표현은 작가의 기억과 경험을 담고 있다. 양파꽃은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매개가 되었다. 색채는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안타까움이 작품에 반영되어 한국 전통 색채 체계에서 다섯 가지 기본 색상을 의미하는 오방색을 염두하고 작업하였다. 색상이 지니는 상징성과 의미에 천작하기보다 수더분하게 언제 어디서나 익숙한 우리의 것들을 가까이하자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가까이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환기하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색을 통해 자신의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감정의 흐름과 내면의 이야기를 전달 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수채화를 즐겨하던 작가는 펜화와 아크릴화 등 새로운 재료와 매체를 통해 표현과 예술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My way-24, 2024, Acrylic on canvas, 130x97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My way-24, 2024, Acrylic on canvas, 130x97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관람객은 이번 김옥순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생명의 다양한 면모를 새롭게 인식하고 자연이 전하는 조용한 열망과 그 안에 담긴 깊은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체험할 수 있다.

신성규 영산강문화관장은 “이번 전시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자연과의 조화를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감성의 깊이를 탐색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My way-25, 2025, Acrylic on canvas, 41x32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My way-25, 2025, Acrylic on canvas, 41x32cm. 이미지 영산강문화관

김옥순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광주미술협회, 한국전업작가회, 한국여류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