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특별하게 기획된 연극과 무형유산 공연, 클래식 공연 등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월 광주 정신을 담은 오브제 연극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를 오는 6월 20-22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이 함께하는 교류공연 ‘한국-일본 무형유산의 만남’을 오는 6월 13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글로벌 라이브엔터테인먼트 디스커버리플랫폼 피버(Fever)가 주최하는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오는 6월 6일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오월 광주 정신, 대사 없는 오브제 연극에 담아 ⋯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 포스터. 이미지 아시아문화전당.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 포스터. 이미지 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월 광주 정신을 담은 오브제 연극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를 오는 6월 20-22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 선보인다. 

 ‘오브제 연극’은 전통적인 드라마 중심의 연극에서 벗어나 대사 없이 오브제와 퍼포머의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공연이다. 이번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는 적극 연출가의 작품으로, ACC는 지난해 ‘사물의 계보’를 주제로 ‘아시아 콘텐츠 공연개발’ 공모를 통해 적극 연출가를 선정했다. 

 

지난해 시범공연 장면. 이미지 아시아문화전당.
지난해 시범공연 장면. 이미지 아시아문화전당.

지난해 시범 공연을 거쳐 올해 본 공연으로 제작된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는 오월 광주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기존의 언어로 재현하기보다 이미지, 신화, 문학 등 다양한 파편들을 층층이 쌓아 구성함으로써 감각적이고 근원적인 언어로 접근한다. 공연은 오월 광주가 단일한 언어로는 포착될 수 없는 사건임을 인정하고 광주 정신이 ‘어디로나’ 흐를 수 있다는 예술적 시도를 담았다.

특히 공연은 천지창조 7일을 형식적 틀로 차용하고 있다. 창조의 1일부터 7일까지를 각각의 막으로 하고, 종말 1-7일까지를 함축적으로 담은 마지막 1막을 합쳐 총 8막으로 구성했다. 연극은 창세기가 제시하는 창조의 시간에 따라 흘러가며 극장은 다양한 오브제들과 오브제와 호흡하는 퍼포머들의 움직임으로 채워진다. 이 오브제들은 오월 광주의 희생과 죽음, 파괴의 이미지를 암시한다. 

창조와 종말, 생명과 죽음이라는 대립적 요소들의 일치가 존재하는 극장에서 관객들은 그 간극을 배회하며 오월 광주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각하게 된다. 마지막 8막은 1-7막을 통해 누적된 오브제들을 극장 밖으로 철수시키는 행위가 역순으로 진행되며 관객은 텅 빈 극장 안에 머물게 된다. 

공연은 고정된 객석 없이 관객이 극장 공간을 직접 이동하며 관람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아시아 최대 블랙박스 극장인 ACC 예술극장의 블랙박스 구조를 최대한 활용한 방식으로, 관객은 이 블랙박스의 고유한 공간성과 결합한 공연을 통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의 예매는 ACC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입장료는 전석 2만원으로 13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수제천과 류큐무용의 만남… 궁중 예술로 만나는 한국과 일본

‘한국-일본 무형유산의 만남’ 공연 포스터. 이미지 국립국악원.
‘한국-일본 무형유산의 만남’ 공연 포스터. 이미지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2025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 양국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이 함께하는 교류공연 ‘한국-일본 무형유산의 만남’을 오는 6월 13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이 지난 4월 19일 일본 도쿄 분쿄시빅홀을 찾아 종묘제례악을 성황리에 선보인 첫 교류 공연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이 한국을 방문해 두 번째 공연을 이어가는 무대. 

공연은 국립국악원과 일본예술문화진흥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궁중 예술작품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  한국 측은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이 출연해 궁중음악 ‘수제천’과 궁중무용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을 선보인다. 일본 측에서는 국립극장 오키나와 소속 예술가들이 전통 궁중예술인 ‘류큐무용’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구미오도리’를 무대에 올린다.

류큐무용은 일본 류큐 지역의 춤으로 로진오도리 가자디후, 니세오도리 메누하마, 온나오도리 가시가키 총 세 가지 춤이 이번 공연 무대에 오른다. 특히 로존오도리 가자디후의 음악은 가사와 선율이 다양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류큐 국왕이 자리했을 때의 가사와 선율로 구성해 관객들이 류큐 국왕이 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특별함을 더했다.

구미오도리(組踊)는 지난 1719년 다마구스쿠 조쿤(玉城朝薫, 1684-1734)이 만든 것이 시초로, 중국 황제의 칙사, 책봉사(冊封使)를 환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류큐 왕국에서는 격식 높은 연극으로 소중하게 계승해 오키나와 지역의 대표 무형유산으로 지정됐고, 지난 2010년에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교류공연 ‘한국-일본 무형유산의 만남’은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문의 02-580-3300).

국내 최대규모 ‘캔들라이트’ 콘서트,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려

지난해 통영 강구안에서 열린 캔들라이트 콘서트. 이미지 피버.
지난해 통영 강구안에서 열린 캔들라이트 콘서트. 이미지 피버.

글로벌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디스커버리플랫폼 피버(Fever)가 주최하는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오는 6월 6일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다.

캔들라이트는 많은 사람이 클래식 음악을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피버가 직접 기획ㆍ제작한 라이브콘서트시리즈.  전세계 각 도시의 수백만명에게 특별한 음악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캔들라이트×순천만국가정원’ 콘서트는 피버와 순천시의 파트너십으로 기획된 행사로,  1만5천개 이상의 촛불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특별한 밤을 연출할 예정이다.

공연은 ‘별가든밤–치유와위로’를 주제로,  사회 전반의 어려움 속에서 순천시민들에게 평화와 위로의 시간을 선물한다. 공연은 저녁7시 40분부터 약 65분간 진행되며,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클래식 5중주 ‘앙상블톤즈’가 연주를 맡는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클래식 명곡은 물론 영화음악과 스튜디오 지브리의 OST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순천만국가정원의 대표 명소인 봉화언덕과 호수정원을 배경으로 1만5천개 이상의 촛불이 수놓은 가운데 진행된다. 이는 국내에서 개최된 역대 캔들라이트공연중 최대규모다. 

캔들라이트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캐나다 온타리오의 나이아가라폭포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비롯해, 전세계  15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피버는 클래식음악을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소개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현지의 재능있는 연주자들과 협업해 다양한 장르와 테마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캔들라이트×순천만국가정원’  공연은 별도의 사전 예매없이 6월6일 당일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한 관람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입장료별도).  공연 당일에는 캔들라이트 일정에 맞춰 정원의 운영시간도 기존 오후 8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2시간 연장된다. 별도 좌석은 마련되지 않으며,  공연장 주변 잔디위에 돗자리를 펴고 자유롭게 앉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