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전 '블랙에코' 포스터. 이미지 아줄레주갤러리
2인전 '블랙에코' 포스터. 이미지 아줄레주갤러리

아줄레주 갤러리(Azulejo Gallery)가 5월 14일 개막한 스페인 출신 화가 비아니(Viani)와 국내 조각가 곽철안의 2인전 《Black Echo》는 가구와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두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의 제목인 ‘Black Echo’는 두 작가가 공통적으로 다루는 ‘검은 색채’와 ‘침묵 속 울림’의 감각에서 출발하며, 절제된 조형과 강한 서사, 고요한 힘이 교차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이 전시는 가구와 조각, 회화와 오브제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예술이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실험적인 기획이다. 특히 서로 다른 배경과 매체, 미학을 가진 두 작가의 조우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시각적 충돌을 동시에 전한다.

곽철안 작가는 오랫동안 나무라는 재료에 천착해 의자, 부조, 설치 작업을 통해 가구와 조각 사이를 넘나드는 독자적인 언어를 구축해왔다. 일상적인 오브제를 조형적으로 해석한 그의 작업은 조용한 긴장감 속에서 섬세한 물성을 드러내며, 기능과 예술 사이의 관계를 끊임없이 재구성한다. 그의 작품은 국내 주요 갤러리는 물론, 루이비통과 같은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의 공간에도 소장되어 있다. 현재 상명대학교 가구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비아니(Viani) 작가는 스페인 출신으로 유년 시절을 보낸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억압과 혼란의 기억을 바탕으로 ‘자유와 통합’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검은색과 흰색, 혹은 단색의 대비를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작품은 조형미뿐만 아니라 사회적 서사를 함께 품는다. 덴마크의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웬델보(Wendelbo)’와의 협업, 하이엔드 가구 편집샵 ‘원더라움’에서의 소개 등으로 국내에서도 점차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전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그의 회화에서 컬렉션 영감을 받은 사실은 비아니 작품의 영향력을 방증한다.

이번 《Black Echo》는 감각적이고 철학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올해로 개관 5년 차를 맞이한 청담동 기반의 갤러리로, 20년간 활동해 온 영상미술감독 출신 박서영 관장이 이끄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동안 수입 가구 브랜드 앤더슨씨, 호주 사진작가 마크 포브스, 그리고 다양한 해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전시를 통해 ‘예술과 일상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실험해 왔다.

비아니(Viani), 곽철안 작가 2인전 《Black Echo》는 6월 14일까지 아줄레주 갤러리(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6-2)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