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부터 16일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열린 ‘2025 코리아 로보컵 오픈대회’대회에서 UD19부문 1위를 수상한 블레이저팀. 왼쪽에서 두번째 양준서 학생. 사진 본인 제공.
지난 2월 14일부터 16일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열린 ‘2025 코리아 로보컵 오픈대회’대회에서 UD19부문 1위를 수상한 블레이저팀. 왼쪽에서 두번째 양준서 학생. 사진 본인 제공.

“오토 드라이빙 U19 부문 1위는 블레이저팀!”

지난 2월 14일부터 16일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열린 ‘2025 코리아 로보컵 오픈대회’대회에서 UD19부문 1위 수상이 결정된 순간, 팀을 이끈 양준서(부산 중앙중 3) 군은 팀 동료 두 학생과 손을 번쩍 들며 벅찬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준서의 뛰어난 코딩 실력보다 더 빛났던 건 리더십이었다. 우선 경기는 2라운드로, 각각 컴퓨터 모니터상 로봇 운행을 시연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버츄얼’, 실제 로봇에 프로그램을 입력해 경기장에서 장애를 피하고 중요 포인트를 거쳐 빠르게 들어와야 하는 ‘리얼’ 두 종목씩 총 4번의 경기로 진행되었다.

1라운드 첫 단계 프로그램 구성에서 주어진 두 시간보다 훨씬 일찍 끝나자 두 친구는 잠시 유튜브 영상에 마음을 빼앗겼다.

준서는 “첫 출전이라 긴장했다가 살짝 긴장이 풀렸을 거예요. 입장을 바꾸면 책임감이 덜해서 저도 그랬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1등 해서 맛있는 것 먹자’라고 했죠.” 대회 출전 경험이 세 번째인 준서의 말에 팀 동료들은 금방 지금 현재에 집중해서 프로그램을 계속 보완했고 버츄얼 부문에서 1위를 했다.

국내 로봇대회 출전 경험을 이야기 하는 양준서 학생. 사진 강나리 기자.
국내 로봇대회 출전 경험을 이야기 하는 양준서 학생. 사진 강나리 기자.

하지만 버츄얼 쪽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리얼 부문에서 꼴찌를 했다. “로봇이 경로를 이탈해서 우리 팀이 꼴찌일 거란 걸 모두 예상했어요. 결과 발표 순간 전체 상황을 파악해보니 ‘꼴찌라도 다른 팀과 점수 차이가 크지 않으니 다음 라운드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겠는데’라고 저도 모르게 동료들에게 말했어요.”

팀 전원이 지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라운드에 집중했다. 1차에서 잘 만든 프로그램 덕분에 2라운드 버츄얼에서도 1위를 했고, 아울러 리얼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팀 동료를 내세우고 함께 손발을 맞춰 리얼에서도 1위를 차지해 해당 부문 최종 1위를 거머쥘 수 있었다.

“제가 팀원으로 참여했던 두 번의 대회와 리더로 참여한 대회에서의 느낌이 달랐어요. 그전에는 역할이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 온전히 몰두해 노력하고 동료들과 마음을 맞춰 다 함께 이룬 성과라 뿌듯하고 더 기뻤어요. 경기하는 내내 나의 뇌에게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해 주었죠.”

준서는 안 좋은 상황에서도 빠른 판단과 더불어 금방 긍정을 선택해서 팀원들에게 가능성과 희망을 주고 동참하도록 이끌었다. 또한, 리더 혼자 다 하기보다 팀원들이 탁월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함께 성과를 이루어냈다.

국내 로봇대회 출전 경기모습. 사진 본인 제공.
국내 로봇대회 출전 경기모습. 사진 본인 제공.

K스피릿과의 인터뷰에서 양준서 학생은 “힘들 때 긍정을 선택하는 힘과 집중력, 리더십을 키운 것은 다 뇌교육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단지 게임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를 다루는 데 재능이 있다고 알아봐 준 분도, 제게 맞게 코딩을 권유하고 학원을 알아봐서 추천해준 분도 뇌교육 트레이너이신 김근영 원장님이거든요”라고 밝혔다. 준서는 어떻게 리더십과 인성을 키웠을까?

준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가 가기 싫어 매일 지각하고, 앉아서 공부하는 게 싫었다. 수업 중에는 까불고 웃긴 말과 행동으로 선생님과 친구들의 관심을 받으려 하는 장난꾸러기었고, 3~4학년 때부터는 게임에 빠졌다. 간섭받기 싫어하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보니 간혹 부모님을 힘들게 할 때도 있었다.

어머니 하정숙 씨와 준서는 통신사와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 간 제휴를 통해 발행된 체험 수업권을 가지고 해운대지점을 찾았다. 그때 체험 수업에서 김근영 원장은 준서가 가진 남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

“블록으로 첨성대를 만드는 수업에서 준서가 색 조합도 뛰어나고 첨성대의 부드러운 곡선을 표현하면서 쌓았는데 그게 무척 어렵거든요. 디자인과 예술적인 감각, 손재주가 뛰어난 아이라는 걸 상담 때 어머니에게 말씀드렸죠. 준서가 가진 장점을 더 발현해서 뇌교육을 통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왼쪽부터) 양준서 군의 일지영재 트레이너인 김근영 원장, 양준서 학생, 어머니 하정숙 씨. 김근영 원장과 준서의 성장과정을 함께 상담했던 하정숙 씨는 현재 뇌교육 선생님이 되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왼쪽부터) 양준서 군의 일지영재 트레이너인 김근영 원장, 양준서 학생, 어머니 하정숙 씨. 김근영 원장과 준서의 성장과정을 함께 상담했던 하정숙 씨는 현재 뇌교육 선생님이 되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뇌교육을 시작한 준서는 성장단계별로 21일 챌린지캠프, 천지화랑캠프, 미국 세도나 캠프 등 여러 캠프에 참가하면서 견문을 넓혔다. 그사이 친화력도 높아지고 협력을 통해 성공하는 경험을 많이 했다. “전에는 같은 반 친구, 또래들과만 친했다면 캠프에는 초등학생 동생부터 고등학생 형, 누나들까지 있으니까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귀는 범위도 넓어졌고 관계도 깊어졌어요.”

전에는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버거워하던 준서가 이제는 한 시간도 거뜬하게 책상에 앉아있고 공부할 동기가 명확해지면서 집중력이 좋아졌다. 게다가 캠프에서 생활하면서 기상 습관도 바뀌었다. 준서는 “일찍 일어나는 게 좋아졌어요. 그래야 노는 시간이 많아지니까요”라며 솔직하게 답하고 빙긋이 웃었다.

김근영 원장은 “HSP캠프에서 준서가 한 가지 목표를 세우면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승부욕이 있더군요. 캠프 기간 중 참가자들의 추천을 받아 홍익상을 받는 게 있는데 한번 결심하더니 너무나 열심히 활동하고 자신을 어필하는데 최선을 다하더군요”라고 했다.

이 HSP캠프에서 준서가 처음으로 꿈을 갖게 되었다. “뇌교육 최고 과정인 일지영재에 도전해보자고 엄마와 원장님에게 권유받았지만 별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캠프에서 일지영재 선배들이 물구나무서서 걷는 12단을 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멋진 모습을 보니까 처음으로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한번도 꿈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 갖게 된 꿈이 일지영재입니다"

일지영재 도전 과정은 체력과 심력, 뇌력까지 인성 영재로서 자질을 모두 갖춰야 통과할 수 있다. 1단 푸시업부터 12단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체력을 단련하면서 몸과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터뷰를 통해 자신감과 자기 표현력을 발휘해야 한다.

같은 해에 7명의 동갑 친구들이 일지영재에 도전했다. 준서는 운동을 싫어하는 편이라 근육이나 운동 신경이 발달하지 않아 초반에 다른 친구보다 뒤떨어졌다. “잘되지 않으니까 마음이 조급해지고 화도 났지만,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양준서 학생의 성장과정을 함께 한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 김근영 원장(BR뇌교육 해운대지점). 그가 준서에게 재능을 발견하고 코딩을 권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양준서 학생의 성장과정을 함께 한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 김근영 원장(BR뇌교육 해운대지점). 그가 준서에게 재능을 발견하고 코딩을 권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도전하면서 준서는 몸의 한계를 극복하고 힘든 마음을 긍정으로 전환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경험을 쌓았다. 또한, 자신의 뇌에게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끊임없이 선언했다. 몸과 마음, 정보 3가지 한계를 넘어 드디어 12단 36걸음을 성공했다. “그날의 기쁨은 아직도 생생해요. 7기 일지영재에 도전한 친구들이 모두 합격했을 때 너무나 기쁘고 뿌듯했어요. 일지영재 도전은 제 가능성을 알아보고 숨은 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되었어요.”

일지영재는 모든 심사과정을 통과한 후에는 1년간 팀별로 나, 지역사회, 우리나라, 지구 4가지 주제로 성장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일지영재들끼리 토론하고 주제를 정해서 직접 찾아가고 경험해보고 그 정보로 PPT를 만들어 발표해보기도 하고 유튜브를 만들어 올렸다. 그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알아가고 지역사회와 우리나라를 알리는 캠페인을 하고 지구를 위한 액션을 하며 '지구경영자'라는 큰 의식으로 성장하게 된다.

준서의 일지영재 트레이너이기도 한 김근영 원장은 이때 준서가 컴퓨터를 다루고 디자인하는 부분에서 다른 친구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걸 발견하고 코딩을 권했다. 코딩학원을 다니면서부터 준서는 로봇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로봇 이야기할 때는 눈빛이 빛나고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졌다.

준서가 지난해 출전한 두 번의 로봇대회는 또 다른 성장을 가져왔다. (2편 계속)

2편 “제 꿈은 로봇 개발자, 세상의 힘든 사람을 돕는 로봇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