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는 사군자(四君子,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중 하나로, 우리 문화에서 고결함과 지조의 상징이다. 각종 문학과 회화, 민속에서 중요한 소재로 다뤘으며, 매화의 절개를 찬미하는 시와 그림이 많다.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매화의 종류,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매화 명소, 그리고 매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팁을 알아보자.
매화의 종류 5가지…백매, 홍매, 청매, 운용매, 설중매, 각각 개성도 뛰어나
순백색의 꽃으로 깨끗하고 고결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백매화는 3월 초에 만개하는데 가장 흔히 볼수 있다. 홍매화는 분홍빛을 띠며 화사해서 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한다. 백매화보다 약간 일찍 피는 경향이 있다.

매우 희귀한 매화로는 푸른 빛이 도는 청매화가 있다. 차분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이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꼬불꼬불 자라는 가지가 특징인 운용매(雲龍梅)는 풍성한 겹매화로 화려하여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구름 위를 나는 용을 닮았다고 불리는 이름이다. 가장 먼저 피는 매화는 눈 속에서도 피어난다는 설중매(雪中梅)로 추위에 강하다.
매화 명소 탐방 어디로?
전남 순천 선암매, 강원도 강릉 오죽헌 율곡매처럼 천연기념물로 유명한 매화도 아름답지만, 매화 군락을 이뤄서 봄 햇살 아래 마치 눈꽃 속을 걷는 듯한 감상을 전하는 명소들도 있다.

전남 광양 매화마을은 오는 16일까지 매화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섬진강을 따라 대규모 매화군락지가 펼쳐져 절경을 자랑한다.
경남 양산 원동 매화마을도 매년 3월 초 축제를 여는데 올해는 3월 1일부터 3일로 아쉽지만, 축제 기간은 끝났다. 그래도 중순까지는 만개한 매화를 즐길 수 있고, 원동 특산물인 딸기, 미나리, 매실 등을 구매해 농가와 더불어 즐거움을 나눌 수도 있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수도권으로는 경기도 남양주 조안면 매화마을이 있다. 북한강변의 매화 풍경과 함께 당일치기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데이트 코스, 가족과 함께하는 봄나들이, 설레 가득하게 홀로하는 봄 여행에도 적합하다.
전남 화순 동복 매화마을은 동복호 주변 매화가 호수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전남에서 광양, 순천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가 유명한데 호수와 어우러진 풍광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한편, 매화 명소가 대부분 전남 쪽에 쏠려 있는데 경남 청도 운문사에도 홍매화가 아름답다.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홍매화 만의 고결한 아름다움을 만나보자.

매화 여행의 팁
매화의 감상 최적지는 통상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로 지역별로 다르다. 방문하기 전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한다면 아침 일출이나 해질 무렵이 좋다. 매크로 렌즈를 사용하면 매화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
옛 선조들에게 고결함과 지조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삶 깊숙이 인사이트를 준 매화와 매화에 얽힌 문학과 사람의 숨결을 함께 즐겨보면 더욱 뜻깊은 매화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