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5 - 3. 11. p&c 토탈갤러리
4. 2 - 4. 16. 갤러리 앨리
4. 24 - 5. 10. 갤러리 반디트라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박수근 화백의 오리지널 판화 작품을 볼 수 있는 판화전이 서울 P&C 토탈갤러리, 강남의 멀버리힐스 갤러리 앨리 그리고 성북동의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3월 5일부터 차례로 열린다. ART WORLD 월간미술세계 특별기획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 작품은 박수근연구소의 저작권 협조로 최첨단 기술로 박수근 화백 특유의 요철 질감을 완벽히 재현한 디지털 판화로 2022년 소량 제작한 한정판이다.
박수근연구소는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해 “다양하게 확장된 박수근 디지털 판화에서 겹겹의 층과 층 사이가 만들어내는 거친 질감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의 흔적을 확인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판화작품들은 이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 갤러리 가운데 최대 규모인 EK Gallery에서 2024년 특별 초대전에 전시되었다.

작품 <길가에서>(1954)는 어린아이를 업은 소녀의 옆모습을 그렸다. 소녀는 박수근 화백의 장녀 박인숙을 모델로 한 것으로 동생을 등에 업어 재우는 모습이다. 당시 생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을 포착한 작품이다.
한국전쟁 때 박수근은 남한으로 피난을 내려왔고 이후 가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정착했다. 창신동은 동대문시장에서 가까워 일찍부터 서민들이 모여 살았고, 전쟁 후에는 피난민들도 정착하여 함께 살았던 곳이다.

안재영 미술평론가는 “박수근이 창신동에서 살았던 10년은 화가로서 가장 전성기를 누린 시간이다. 밀레를 사랑한 박수근의 그림에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이 자리한다. 그의 그림에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서울의 풍경, 서민들의 삶이 담겨있다. 박수근은 추상화를 공부하면서도 실제로 그림을 그릴 때는 자신의 화풍을 고수했다. 그의 그림은 물감을 여러 겹 쌓아 올려서 거칠거칠한 질감을 만들어내고 형태를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고 그린 것이 특징이다. 박수근을 마주하면 어떤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끝없는 창조력과 회복력 그리고 내면의 힘을 통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수근 연구소는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중요한 예술적 성과를 남긴 박수근 화백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수근 판화전은 3월 5일부터 11일까지 p&c 토탈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27)에서 열린다. 이어 4월 2일부터 16일까지는 갤러리 앨리(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589 멀버리힐스)에서 열린다.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는 갤러리 반디트라소(서울시 종로구 성북로 49 운석빌딩 3F)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