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수북히 쌓인
서낭당 고개 턱
반 너머 부러진 장승.
오는 가?
힘겹게 올라와
털퍼덕 주저앉아
괘나리 봇짐 내밀며
묻는다.
삭은 얼굴로.
가는가?
신바람 나
땀 식히며 기다리다
땀 밴 봇짐 받아들며
묻는다.
풀 죽은 얼굴로.
두 해 일어서
두손 마주 붙든다.
애썼네.
어떤가?
할 만한가?
힘들었네.
미안하네.
잘 모르겠네.
그런가?
애썼네.
애쓰게.
오고 가는
두 해
어색하니
만나며 헤어지고.
반 쯤 선 장승 낯빛에
그늘이 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2024 . 유난히 탈 많았던 청룡해를 보내며.
올 해보다 더 나은 세상과 여러분의 좋은 한 해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