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영토의 동쪽 끝, 울릉도와 독도. 일제의 무단 침탈을 받은 곳으로, 특히, 독도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일본의 영토주권 침해로부터 지켜야 할 대상으로 주목해왔다. 그런데 또 다른 측면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나라 생물 주권의 중요한 자산인 고유종을 보유한 보물섬으로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이후 한 번도 육지와 연결된 적이 없는 대양섬으로, 고유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동해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울릉도와 독도의 동식물을 실물 표본으로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시작된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은 7월 16일부터 12월 8일까지 2024 기획전시 “동해의 갈라파고스, 울릉도와 독도”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15일 오후 1시에는 개막식을 한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호남권생물자원관의 후원으로, 그동안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하던 울릉도의 독도새우, 흑비둘기, 괭이갈매기, 새매를 비롯해 다양한 곤충과 식물, 해양생물 등을 실물 표본으로 만난다는 점이다. 특히, 육지의 종과 확연히 구분되는 울릉도‧독도의 고유식물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되는 기획전시의 첫 번째 영역은 ‘하늘의 주인, 새’. 독도의 상징이라 할 괭이갈매기를 비롯해 두 섬의 철새와 텃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흑비둘기, 새매 등이 전시된다.

두 번째 영역은 땅에 살고 있는 고유종 식물과 곤충들. 울릉도에 자생하는 많은 식물 중 36종은 울릉도 고유식물이며, 독도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은 대부분 울릉도에서 전파된 것이다.
육지와 완연하게 구분되는 이 고유식물들은 식물진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울릉도에서 처음 발견된 ‘울도하늘소’와 ‘울릉범부전나비’ 등이 전시되는데 이를 전자현미경으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세 번째 영역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 황금어장을 형성한 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의 해양생물들. 독도를 대표하는 3종의 ‘독도새우’와 독도 바다에서 흔히 발견되는 ‘자리돔, 불볼락, 긴꼬리벵에돔’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볼 수 있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은 “기획전시를 통해 우리 선조가 지켜온 독도의 영토주권과 독도의 생물다양성, 생물주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한편, 여름방학 동안에 기획전시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독도체험관 누리집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독도체험관 관람은 평일 10시 30분부터 19시, 주말에는 11시부터 18시까지이며 공휴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