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9회 SF연극제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2024 제9회 SF연극제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국내 유일 SF장르 연극페스티벌 SF연극제가 올해 9회를 맞아 4월 3일부터 5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혜화당에서 6주간 공연한다.

‘SF연극제’는 그간 인공지능, 우주, 미래세계 등 공상과학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대학로의 대표 장르 연극축제로 자리잡았다.

소극장혜화당 김세환 프로그래머는 ‘SF연극제’ 기획 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 SF는 머나먼 미래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지금 여기, 오늘로부터 시작하는 과학기술의 인과를 품은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일상은 과학기술의 산물입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SNS, 유튜브, OTT, 키오스크,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얼마나 빠르게 변화시켰고, 변화시키고 있나요?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가치 기준들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있나요?

SF 연극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살아가야만 하는 미래에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그 어디쯤 있나요? 과연 우리의 미래는 안녕할까요? SF연극제를 통해 그 실마리를 살펴보길 소망합니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인간》,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을 볼 수 있다.

극단 이명희 연극 '딜(DEAL)'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극단 이명희 연극 '딜(DEAL)'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올해 제9회 SF연극제 1주차(2024. 4. 3.-4. 7.)는 극단 이명희가 연극 <딜(DEAL)>을 공연한다. 우주정거장에서의 귀환을 앞둔 엘리스에게 외계인이 나타나 인류의 생존을 건 잔인한 거래를 시도한다. 기술 발전을 이루었지만, 비인간적인 행위로 인해 일어난 갈등을 긴장감 넘치게 다루는 작품이다.

이츠라이크컬쳐 연극 '인간'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이츠라이크컬쳐 연극 '인간'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2주차(4. 10.- 4. 14.) 공연 작품은 이츠라이크컬쳐의 <인간>. 국내 수많은 팬이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인간》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인류 최후의 생존자인 사만다와 라울이 인류의 생존을 앞두고 최후의 재판을 시작한다. 최후의 인류라는 극한 설정 속에서 ‘인간적’인 덕목이 무엇인지 극적으로 질문한다.

프로젝트520 연극 '우주로 가는 길'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프로젝트520 연극 '우주로 가는 길'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3주차(4. 17.-4. 21.)에는 프로젝트520가 연극 <우주로 가는 길>를 무대에 올린다. 평범한 회사원 유나는 어느 날, 외계인 유미를 마주한다. 외계인을 통해 새로운 이해와 깨달음을 얻은 유나는 우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지구에서의 마지막 날. 유나는 잊고 있었던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기 시작한다.

극단 아무 연극 '불멸의 태봉씨'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극단 아무 연극 '불멸의 태봉씨'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4주차(4. 24.-4. 28.) 공연은 극단 아무의 <불멸의 태봉씨>이다. 가까운 미래, 말기 췌장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태봉 씨는 새로운 암 치료제 실험을 통해 불멸의 신체를 얻게 된다. 불멸의 신체를 얻은 태봉 씨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공연창작소 숨 연극 '수집가들'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공연창작소 숨 연극 '수집가들'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5주차(5. 1.-5. 5.)에는 공연창작소 숨이 연극 <수집가들>을 공연한다. 사막화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에서 탈출하기 위해 우주에 새로운 터전이 건설된다. 우주로 갈 수 있는 티켓을 얻기 위해서는 원소핵을 수집해야만 한다. 생산과 폐기를 번복하는 ‘쓰레기’를 통해 우리가 지닌 모순과 갈등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극단 어느날 연극 '멋진 신세계'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극단 어느날 연극 '멋진 신세계' 포스터. 이미지 소극장혜화당

6주차(5. 15.-5. 19.)에는 극단 어느날이 연극 <멋진 신세계>를 무대에 올린다. SF 고전명작소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연극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먼 미래 세계 전쟁으로 문명이 붕괴하고 모든 생산과 육아를 사회가 통제하는 신문명이 수립된다. 베타 계급 레니나는 인기를 독점하기 위해 구문명의 흔적이 남아있는 야만인 보호구역으로 여행을 떠난다. 시대가 빠르게 변해도 변화의 속도와 상관없이 인간적인 가치는 무엇인지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