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소에서 일하며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있던 성진은 어느 날 이혼한 아내 혜인이 남극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가 실종 당시 미확인 운석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상부에서는 그 운석을 회수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
이에 성진은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남극으로 향하게 된다. 혜인이 머물렀다고 추정되는 벙커에서 운석을 발견하지만 이내 블리자드라는 거센 눈보라에 고립되고 만다. 그때, 그의 앞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혜인이 나타난다. 곧 그녀가 실제가 아닌 운석의 영향으로 인해 나타난 자신의 기억임을 알게 되는데.
이처럼 남극에서 펼쳐지는 시린 사랑 이야기, 뮤지컬 <리히터>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10월 6일부터 10월 25일까지 공연된다. 국립정동극장의 2024년 '창작ing' 시리즈의 첫 번째 뮤지컬 작품이다.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남극과 서울, 환상과 실제가 교차하며 본질적인 사랑의 의미를 탐구한다.
뮤지컬 <리히터>는 실종된 전 아내 ‘혜인'을 찾기 위해 직접 남극으로 떠난 주인공 ’성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남극에서 혜인이 가지고 있던 운석 ’리히터‘가 발견되고 그 운석에서 나온 환상을 통해 성진이 과거와 현재 시점을 오가는 과학적 상상력이 더해진다. 그 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이면의 감정을 쫓아가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특히 남극이라는 특수한 배경과 ‘기억의 물질화’라는 판타지가 결합한 독특한 서사를 통해 깊이 있는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다. 극 중 주요 배경인 광활한 설원과 블리자드, 오로라 같은 기후 현상을 특수효과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남극에서의 초현실적 경험을 통해 과거의 사랑을 반추하게 되는 주인공 성진 역에는 배우 조상웅이, 성진의 기억 속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깊은 감정선을 이끌어 갈 혜인 역에는 신예 최나혜가, 모든 사건을 촉발한 연구소의 비밀과 연관된 성진의 친구 준필 역으로는 배우 박세훈이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성진의 곁에서 그를 조력하는 특별한 존재 에디 역에는 배우 문지수가 이름을 올려 서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몰입도 높은 무대를 완성한다.
뮤지컬 <리히터>는 지난 2019년 제4회 소극장 혜화당 SF연극제에서 초연된 창작 뮤지컬.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이번 국립정동극장 세실 무대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