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은의 밤' 연습 장면(김병규, 최규선, 황의형, 김건욱). 사진 바람엔터테인먼트
연극 '은의 밤' 연습 장면(김병규, 최규선, 황의형, 김건욱). 사진 바람엔터테인먼트

제45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으로 선정된 연극 <은의 밤>(작 백미미, 연출 박문수)은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소재로 칼날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아름다움 속에 숨어 있는 위험을 통해, 삶의 모순과 딜레마를 드러낸다. 또한, 동전의 양면처럼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상황과 감정 속에서도 묵묵히 삶을 견뎌내려 애쓰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과 전쟁의 냉혹한 현실을 환기한다. 전쟁은 단순히 총칼이 오가는 물리적 싸움만이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끊임없는 전쟁이며, 그 안에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포착하길 원한다.

연극 '은의 밤' 연습 장면(김정팔, 김민주). 사진 바람엔터테인먼트
연극 '은의 밤' 연습 장면(김정팔, 김민주). 사진 바람엔터테인먼트

 

연극 <은의 밤>은 6월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된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다루는 백미미 작가와 연극의 본질이 무엇이고,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인간의 본성과 동시대성을 고민하는 박문수 연출이 손을 잡았다. 또한, 전쟁 이야기를 꾸준히 다루고 있는 ‘공연창작소 공간’과 박문수 연출이 이끄는 ‘홧김에 박문수 프로젝트’의 협업도 주목할만하다.  ‘홧김에 박문수 프로젝트’는 연출 박문수가 이끄는 팀으로 연극을 만들고 연극으로 이야기한다. 화려한 말보다 본질을 추구하며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열기의 더운김으로 움직인다. 

"어둠이 내린 밤, 
기억의 끈은 희미하게 번져간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그늘, 
지금, 이 순간의 간절함이 여기 있다.
전쟁의 역경을 딛고 서는 이들, 
하늘 아래 은빛이 감돌지만, 
그들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며 떠난다.
포식과 구원의 순환, 
가해자와 피해자의 혼란.
우리는 누구인가?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 
은밀하게 얽혀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어둠 속으로 떠나는 이들, 
우리는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새로운 아침의 빛을 만난다." (연출의 말)

  연극 <은의 밤>은 김신실, 전미주, 장필상, 김정팔, 김민주, 오지연, 이유진, 최규선, 김건욱, 황의형, 김병규, 이은정, 민경록 배우가 출연하고, 협력 박경식, 기획 조수현, 무대 김한신, 조명 박혜림, 음악 한수진, 의상 손현애, 분장 박정미, 소품 황지영, 사진 윤태일, 홍보 전재완, 그래픽 디토리, 조연출 강준희와 유여름이 함께한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