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이 한국의 사찰음식을 배우는 강좌가 열렸다.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 이하 문화원)은 2월 20일과 21일(현지 시각) 양일간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협력해 영국 현지 유명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런던(Le Cordon Bleu London)에서 한국 사찰음식 강의를 진행했다.

채식조리 전문과정 강연 모습. 이미지 주영한국문화원
채식조리 전문과정 강연 모습. 이미지 주영한국문화원

2월 20일에 르 꼬르동 블루 런던의 대표 정규 과정 중 하나인 채식 조리 전문과정의 일환으로 법송 스님이 한국 사찰음식 수업을 진행했다. 겨울철 사찰음식을 주제로 연근 구이, 서리태죽, 생강고추장볶음을 시연하였다. 오전 8시부터 3시간가량 진행된 이론 강의에도 학생들은 다양한 사찰 음식의 재료와 조리 방법을 질문하며 열정적으로 학습했다.

이어 스님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은 시연된 세 가지 음식 중 연근 구이와 서리태죽을 직접 만들었다. 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추후 학생들이 한국 사찰음식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1일(수)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 진행됐다. 현지의 한국 사찰음식에 관심을 고려하여 르 꼬르동 블루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진행됐다. 현장에는 6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유튜브 접속자 수는 약 250명을 기록했다. 특강에서는 우엉콩전, 톳조림 주먹밥, 무들깨탕이 시연됐다. 시연 요리 외에 스님이 직접 만든 서리태 강정과 누룽지 강정의 시식도 진행돼 한국의 다양한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사찰음식 강의를 진행한 법송 스님(사진 가운데)이 학교 관계자  에밀 미네브(사진 맨왼쪽) 콜린 바넷.  이미지 주영한국문화원
사찰음식 강의를 진행한 법송 스님(사진 가운데)이 학교 관계자 에밀 미네브(사진 맨왼쪽) 콜린 바넷. 이미지 주영한국문화원

 

시연 요리를 직접 맛본 영국인들은 “간단한 재료로도 깊은 맛이 나는 것이 놀랍다. 한국 음식이 현재 세계적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 사찰음식도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한국 사찰음식의 깊이는 있는 그대로 자연을 맛보는 일입니다. 맛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삶이 곧 새로운 미래가 되는 한국 미학입니다. 한국 사찰음식은 깊은 물이 맑듯이, 우러나는 맛으로 영국의 미감과 연결되었습니다.”라고 사찰음식의 미학적 가치를 강조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2020년부터 문화사업단, 르 꼬르동 블루와 한국 사찰음식 강의를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현지에 다양한 한식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