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7일 기대되는 국내영화 4편이 개봉한다. 따뜻한 감성을 살려줄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와 ‘소풍(감독 김용균)’, 복불복 블랙코미디 ‘아네모네’(감독 정하용), 범죄추적극 '데드맨(감독 하준원)'이다.

7일 개봉하는 국내 영화 '도그데이즈' 메인포스터. 사진 배급사 CJ ENM.
7일 개봉하는 국내 영화 '도그데이즈' 메인포스터. 사진 배급사 CJ ENM.

인류애 풀충전 감동 코미디 ‘도그데이즈’
…윤여정‧유해진‧김서형‧김윤진‧정성화‧이현우‧탕준상‧다니엘 헤니 출격

영화 ‘도그데이즈’는 단순히 좋아하고 귀여워하는 것을 넘어 가족이자 인생의 단짝이 된 반려견 ‘차장님’, ‘완다’, ‘스팅’을 둘러싸고 다양한 성격의 커플들이 한 동네에서 얽히고설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감동 코믹 영화이다.

이 영화는 반려견이 만들어준 특별한 인연으로 인간관계에 서툰 주인공들이 가족 또는 타인과 진심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보듬는 과정을 담고 있어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사전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윤여정, 유해진, 김서형, 김윤진, 정성화, 이현우, 탕준상 등 탄탄한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격해 연기에 구멍이 없다는 평가도 받는다.

까칠한 영끌 건물주이자 싱글남 회사원 민상(유행진 분)과 동물을 사랑하는 데 진정인 진영(김서형 분), 은퇴한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윤여정 분)과 MZ 라이더 진우(탕준상 분), 케이팝 작곡가 선용(정성화 분)과 아내 정아(김윤진 분), 그리고 입양한 딸 지유(윤채나 분), 여자친구 대신 반려견을 맡은 밴드 리더 현(이현우 분)과 여친과 오래 전 헤어진 전 남친 다니엘(다니엘 헤니 분). 각각 티격태격하는 커플과 매력 넘치는 강아지들이 벌이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신예 김덕민 감독이 조감독 19년을 마무리하고 20년 차에 입봉한 작품이다. 배우 윤여정 씨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배우와 조감독으로 만난 그와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입봉할 때 무조건 출연해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 영화 제작에 탄력을 받았다는 훈훈한 일화가 전한다.

기분 좋은 영화 ‘도그데이즈’는 러닝타임 120분이며 순 제작비 82억의 중형 영화로, 손익분기점(BEP) 관객 200만 명을 무난히 넘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설명절을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국내영화 '소풍' 사진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설명절을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국내영화 '소풍' 사진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연기 내공 도합 200년 배우들의 16살 추억 ‘소풍’
                                            …나문희‧김영옥‧박근형 대배우의 하모니

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 은심(나문희 분)과 금순(김영옥 분)가 60년 만에 찾아간 고향 남해에서 16살의 추억을 마주하며 소풍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시 태어나도 네 친구 할끼야.”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금순이 은심에게 건네는 한 마디는 수많은 세월 속에서 온갖 기쁜 일, 궂은일을 함께 겪으며 평생 친구로서 우정을 나눈 그들에 대한 진한 감동과 함께 부러움을 산다.

연기 내공 도합 200년의 80대 대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완벽한 호흡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해맑은 웃음 속에 호소력 있고 묵직한 여운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 영화에는 내용과 어울리는 서정적인 가사를 담은 가수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알갱이’가 삽입되었다. 김용균 감독은 임영웅 씨가 작품 취지와 세 배우에 대한 존경심으로 곡 삽입을 허락하고 ‘소풍’ 음원 수익 전액을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특별기부한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모래알갱이’는 그의 노래 중 영화 OST로 삽입된 첫 번째 곡이다.

해당 ‘소풍’은 러닝타임 114분, 순제작비 12억으로 BEP(손익분기점)은 관객 25만 명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국내영화 '아네모네'. 사진 배급사 (주)인디스토리.
설 명절을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국내영화 '아네모네'. 사진 배급사 (주)인디스토리.

1등 당첨 로또를 쫒는 종횡무진 복불복 레이스 ‘아네모네’
…정이랑 배우 첫 단독주연, 2022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대상 등 수상

영화 ‘아네모네’는 장르 영화 스페셜리스트 정하용 감독이 전작 ‘귀신’(2021)에 이은블랙코메디이자 두 번째 장편영화로, 영화판 ‘사랑과 전쟁’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고안한 합법적인 도박이자 가성비 높은 도파민 촉진제인 복권을 소재로, 복의 쟁탈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필사의 분투를 현실적으로 그렸다.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유발되는 흥미진진한 감정의 서스펜스를 신파와 코미디를 넘나드는 짙은 페이소스와 빵 터지는 코믹 요소로 표현한 블랙코미디이다.

이 영화는 2022년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대상 및 시네가상(비평가상), 태국국제영화제 감독상 등 해외 유수 장르 영화제 3관왕을 차지하며 상찬을 받았다. 또한, 예능과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쌓은 SNL코리아 히로인으로, 전 국민이 사랑하는 간판 ‘욕쟁이 할머니’ 정이랑 배우가 단독 주연한 첫 영화이다.

토끼같은 딸과 웬수 같은 백수 남편을 둔 박복한 가장, 전직 격투기 선수 ‘용자’(정이랑 분)는 꿈에 나온 6개 번호로 남편에게 로또 심부름을 시킨다. 자신이 점지한 번호의 1등 당첨소식에 환희도 잠시, 남편은 복권을 안 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용자는 남편을 의심하고 당첨 로또를 찾기 위해 일생일대의 폭주를 시작한다.

아내에게 잡혀 사는 세상 게으른 백수 남편 성진 역을 맡은 배우 박성진 씨는 배역을 위해 최대의 몸무게 증량과 정수리 삭발 등을 감행하며 시종일관 고강도 연기를 선보이며 정이랑 배우와 다시 없을 연기의 합을 맞췄다. 이외에도 강력한 카리스마로 모두를 긴장하게 하는 용자 오빠(이유준 분), 비밀과 사연 가득한 얼굴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익태(김건하 분)’, 미스터리한 ‘존슨(테리스 브라운 분)’까지 신선한 조합으로 ‘아네모네’만의 절대 예측불가한 반전 매력을 펼칠 예정이다.

영화 ‘아네모네’는 정신적인 건강, 행복의 복(福)이 아닌 물질적인 복인 부(富)를 독식하기 위해 가족, 연인, 친구도 배반하게 만드는 우리 사회 물질만능주의와 로또주의의 비정함과 씁쓸함을 장르적 특성과 결합해 밀도 있게 전달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국내영화 '데드맨'. 사진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설 명절을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국내영화 '데드맨'. 사진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편, 같은 7일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주연으로 바지사장의 세계를 다룬 범죄 추적극 ‘데드맨(감독 하준원)’도 개봉한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살기 위해 이름까지 팔게 된 이만재(조진웅 분)는 큰 거 한방을 터뜨릴 절호의 기회를 잡지만, 1천억 횡령누명과 자신의 사망기사를 접한다. 살아있지만 죽은 사람, 데드맨이 되어 영문도 모른 채 중국 사설 감옥에 끌려간 이만재에게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김희애 분)가 목숨값을 담보로 위험한 제안을 한다. 이만재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고 주장하는 공희주(이수경 분)까지 의기투합한 세 사람이 1천억짜리 설계판의 배후를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