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상상병 환자" 포스터. 이미지 극단 놀터
연극 "상상병 환자" 포스터. 이미지 극단 놀터

극단 놀터(대표 박상석)가 오는 1월 30일(화)부터 2월 2일(금)까지 금천뮤지컬센터에서 선보이는 공연 <상상병 환자>(원작 몰리에르, 연출 박상석)는 질병 치료의 문제를 풍자하며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린 희극이다. <상상병 환자>는 서구 고전주의를 혁신한 프랑스 대표 극작가이자 배우인 몰리에르의 마지막 작품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나간다. 몰리에르는 1673년 2월 10일 팔레 로얄에서 <상상병 환자>를 초연하여 크게 성공했다.

<상상병 환자>에는 건강하지만, 지나치게 건강을 염려해 엉터리로 처방받은 약을 달고 사는 우스꽝스러운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 아르강은 설사약을 한 달에 열두 번 먹고 관장을 스무 번 한다. 아르강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의사와 약에 대한 집착으로 급기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첫째 딸을 강제로 의사 가문에 시집보내려 한다. 영리한 하녀가 이를 막기 위해 꾀를 내면서, 청춘의 애틋한 사랑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희극은 당시의 의학과 의사를 풍자한 것이다. 몰리에르가 의사보다 환자 아르강을 주인공으로 한 이유가 있다. 이는 원래 인간의 고통을 덜어 주고 목숨을 살리기 위한 의사가 스콜라 철학에 사로잡혀 사람이 죽건 괴로워하건 예부터 신성시해 온 학설을 고집하여 비인간적으로 되어 버린 의학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다.

극단 놀터 대표 박상석 연출은 “연극 <상상병 환자> 공연을 통해 SNS로 정보가 넘쳐나는 혼란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잘못된 신념과 믿음이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상석 연출은 “<상상병 환자>에 등장하는 의사들이 낡은 가치인 우상을 숭배하며 주인공인 아르강에게 잘못된 신념과 믿음을 심어주었다”라며 “거짓 뉴스와 거짓 정보들이 편견과 혐오의 감정에 부채질한다.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극 <상상병 환자>에서 희극적인 등장인물들을 통해 불안과 이기심이 사람들을 어떻게 잘못된 신념과 믿음으로 이끄는지 찾아보는 것은 관람의 재미를 더하는 한 방법이다. 

출연 강소현, 곽민석, 김연주, 김주찬, 박상훈, 박예지, 서지우, 이승민, 이정희, 장연우, 정재하, 조하나, 주찬규, 허은영.

이 공연은 무료 관람, 감동기부제로 진행된다. 감동 기부제는 공연 관람 후 느낀 감동의 크기만큼 후원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