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조각가 정현의 개인전 《덩어리》를 3월 17일(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조각가 정현의 개인전 《덩어리》를 3월 17일(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은 조각가 정현의 개인전 《덩어리》를 3월 17일(일)까지 개최한다.

《덩어리》는 침목, 폐자재, 고철 등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산업폐기물로 인물상, 군상을 제작하며 한국 현대 조각사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펼쳐온 작가 정현의 개인전으로 조각, 판화, 드로잉, 아카이브, 그리고 다수의 신작을 포함한 30여 점이 소개된다. 

무제, 2023, 스티로폼에 채색, ,108.4x108.4x250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2023, 스티로폼에 채색, ,108.4x108.4x250cm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 제목 ‘덩어리’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매체의 물성을 극대화하는 작가의 접근방식과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발견되는 조형적 특징, 더불어 정현 작품의 재료가 고유 존재로서 살아내고 견뎌온 ‘덩어리진 시간’을 함의한다. 이는 하찮거나 쓸모를 다한, 그러나 시간과 경험의 결이 응축된 재료에 주목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비조각적 재료를 조각화하는 정현 특유의 작업 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점유하는 돌’, ‘얼굴들’, ‘누워있는 사람’, ‘순간의 포착’, ‘더께: 일의 흔적’,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조형적 흐름을 소개한다.

‘누워있는 사람’ [사진 김경아 기자]
‘누워있는 사람’ [사진 김경아 기자]
(작품 아래) 무제, 2005, 석탄, 38x27x42.8cm (작품 위) 무제, 2005, 석탄, 39x29x52cm [사진 김경아 기자]
(작품 아래) 무제, 2005, 석탄, 38x27x42.8cm (작품 위) 무제, 2005, 석탄, 39x29x52cm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조각가 정현의 개인전 《덩어리》를 3월 17일(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조각가 정현의 개인전 《덩어리》를 3월 17일(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1998, 석고에 콜타르 채색, 37x34x55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1998, 석고에 콜타르 채색, 37x34x55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2008, 철판에 녹, 116x116cm (부분 이미지)[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2008, 철판에 녹, 116x116cm (부분 이미지)[사진 김경아 기자]

또한, 이번 전시에 하나의 독립된 섹션으로 구성된 아카이브룸에서는 작가의 역대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와 더불어 촉각 도구인 ‘만질 수 있는 조각’을 선보인다. 촉각 도구는 반드시 시각장애인 관람객 대상이 아닌 성인, 청소년, 어린이 등 전 관람객층이 정현 작가의 이번 신작을 몸소 체험하고, 다층적인 감각으로 작품과 마주할 것을 제안한다. 촉각 도구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정현 작가의 신작과 관련되며, 돌 작업 표면의 여러 질감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전시 아카이브룸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 아카이브룸 [사진 김경아 기자]

정현은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 조소과를 거쳐 1986년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귀국한 뒤 1992년 원화랑에서 가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팔레 루아얄 정원과 생-클루 국립공원에서 가진 야외조각 전시 등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다수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전시는 화요일~금요일에는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