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독자가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2023 올해의 책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선정됐다고 12월 12일 밝혔다.

올해의 책 투표는 지난 11월 7일부터 12월 8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었으며, 각 도서 후보는 1년간 출간 도서들 중 판매량, 독자 평점, 미디어 주목도, 알라딘 도서팀 추천 등의 요소를 종합하여 선정되었다. 45만 명이 넘는 독자가 투표에 참여하였고, 올해의 책 1위에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올랐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2023 올해의 책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선정됐다. 이미지 문학동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2023 올해의 책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선정됐다. 이미지 문학동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특히 30-40대 여성 독자, 10-20대 남성 독자의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연령별 모든 통계의 상위 3위에 선정될 정도로 고루 지지를 얻었다.

1979년 데뷔한 후 하루키는 각종 문예지에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글을 발표했고, 대부분 그 글을 책으로 엮어 공식 출간했다. 그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도 오랜 미스터리로 남은 작품이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했던 중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1980)이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 사이에 벽이 세워지기 시작한 2020년, 그는 사십 년간 묻어두었던 작품을 새로 다듬어 완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삼 년간의 집필 끝에 총 3부 구성의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세상에 내놓았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70대의 작가가 청년 시절에 그렸던 세계를 43년 만에 완성한 것이다.

알라딘 외국소설 담당 권벼리 MD는 "매일 밤 도서관에 보관된 오래된 꿈들을 읽는 이가 등장하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 세계의 원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그 밖에 29인의 작가가 참여한 '작가 선정 올해의 책'도 살펴볼 수 있다. 김금희, 김미경, 김화진, 배명훈, 송길영, 최인아, 최재천을 포함하여 29인의 작가들이 올해를 마무리하며 독자들에게 도서를 1권씩 추천했다. 《느리게 산다는 것》(피에르 쌍소 지음, 드림셀러)’을 추천한 최재천 작가는 “느림은 성격이 아니라 선택의 영역이다. (…) 행복감에 젖어 한껏 하품할 수 있는 느림”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미경 작가는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김현아 지음, 창비)’를 추천하며 "가족 중에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이 없는 집이 있을까. (…) 정신질환과 싸우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우리 사회의 편협한 인식을 바꿔주어 고마울 뿐이다"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가녀장의 시대》(이슬아 지음, 이야기장수)’를 추천한 송길영 작가는 "효도를 의무처럼 행하는 기존의 관계성을 다시 정의하고 평등함을 기초로 한 대안" 즉 가녀장 선언을 통해, 평등한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행복을 추구하며 핵개인이 되어갈 현대인들에게 일독을 권했다.

한편, 알라딘은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1위 기념 리뷰 대회를 진행한다.

 

◇ 2023 알라딘 올해의 책 톱(Top) 10

1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2위 세이노의 가르침 (70만 부 기념 빨간 표지) (세이노 | 데이원)

3위 슬램덩크 리소스-THE FIRST SLAM DUNK re:SOURCE (이노우에 타케히코 | 대원씨아이)

4위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강철원, 류정훈 | 시공주니어)

5위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 어크로스)

6위 디케의 눈물 (조국 | 다산북스)

7위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돌베개)

8위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 문학동네)

9위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 대원씨아이)

10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김상욱 | 바다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