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은 2023년 8월 사서추천도서로 6개월 이내 발행된 최근 도서 중 8권을 선정해 발표했다.

8월 사서추천도서 '문 밖에 사자가 있다'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 사서추천도서 '문 밖에 사자가 있다'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유아에게는 문학분야에서 《문 밖에 사자가 있다》(윤아해 글, 조원희 그림, 뜨인돌어린이, 2023)과 《생일》(울리카 케스테레 글ㆍ그림, 김지은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3)이 각각 선정됐다.

《문 밖에 사자가 있다》를 추천한 전지혜 사서는 추천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책을 펼치면 왼쪽은 노랑이의 공간, 오른쪽은 파랑이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랑이는 문 밖에 있는 사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면 아래쪽에 머물러 있지만, 파랑이는 사자를 분석하고 탈출 방법을 고민하더니 마침내는 용기를 내 문 밖으로 나간다.
노랑이와 파랑이는 실은 분리된 존재가 아닐 것이다. 누구나 노랑이처럼 두려움에 휩싸여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경험과 파랑이처럼 불안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 나아간 경험이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불안과 두려움에 압도되면 나아갈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 또한 용기를 내 문 밖으로 나갔다 하더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도전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잘 표현했다.
일러스트의 선명한 색채감이 이런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한다. 특히 밖으로 나온 파랑이 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장면들은 특별한 문장 없이도 감동을 준다.” 

8월 사시추천도서 '생일'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 사시추천도서 '생일'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생일》을 추천한 김태연 사서는 “일 년 중 하루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것은 의미 있지만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축하받고 싶은지는 저마다 다르다. 이 책은 저마다의 다른 생각과 시각으로 생일을 보여주고 있다.
호랑이 레아는 생일날 잔칫상에서 친구들이 선물을 주며 레아만 바라볼 때가 가장 행복하고, 푸들 투레는 잔칫상에 앉아 케이크를 먹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왁자지껄 춤추며 노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누구나 떠들썩한 축하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곰돌이 보보는 생일 케이크를 잔뜩 구웠지만 생일파티에는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다. 손님이 적을수록 보보가 먹을 수 있는 케이크가 많아지니까 말이다.
따뜻한 색감의 책장을 넘기며 다양한 감정과 공감하며 다름을 배우고 축하의 의미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추천글을 적었다.

8월 사서추천도서 '나에겐 권리가 있어요'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 사서추천도서 '나에겐 권리가 있어요'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해 사회과학분야의 《나에게 권리가 있어요》(글ㆍ그림 레자 달반드, 옮김 이세진, ㅊooㄹo(책연어린이), 2023)과 문학분야의 《나는 나예요: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주문》(글 수전 베르데, 그림 피터 H. 레이놀즈,  옮김 김여진, 위즈덤하우스, 2023)을 각각 추천했다.

손다운 사서는 《나에게 권리가 있어요》 추천글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을 겪으며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있다. 어린이들이 당연하게 요구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아동 권리’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하면 쉽게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답이 되어 줄 수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간결하면서 직관적인 설명으로,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작가 특유의 밝고 활기찬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권리’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어린이를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권리에 대해 목소리 낼 수 있는 주체로 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들이 각기 다른 언어로 삐뚤빼뚤하게 쓴 아동 권리를 면지에 가득 채움으로써, 그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책 뒤표지에 실린 문구처럼 모든 어린이에게 권리가 있음을 어떤 어른도 잊지 않도록, 어린이도 일찍부터 이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어린이와 어른 모두 함께 읽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8월 사서추천도서 '나는 나예요'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 사서추천도서 '나는 나예요'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최은실 사서는 《나는 나예요》 추천글에서 "《나는( ) 사람이에요》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서 ‘나’ 라는 존재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텍스트와 활기찬 그림에 비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가야 한다. 너무 쉬운 진리지만 어른이 될수록 그 사실을 간과하고 산다.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어린이들에게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서 추천한다. 어린이와 성인들이 함께 이야기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를 사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아이들이 자라서 좀 더 다양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8월 사서추천도서 '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 사서추천도서 '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초등학교 고학년에게는 《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어윤정 글, 해마 그림, 문학동네, 2023)과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 생물의 기상천외하고 처절한 생존전략》(감수: 이마이즈미 타다아키 ;일러스트: 시모마 아야에 ;번역: 최서희, Youngjin.com(영진닷컴), 2023)이 각각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변유미 사서는 문학 분야의 《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를 추천하며 추천글을 이렇게 적었다.  "전염병으로 폐쇄된 도서관에 영문도 모르고 남겨진 두 로봇, 안내 로봇인 리보와 이야기 로봇인 앤 그리고 도서관 밖에서 이들을 걱정하는 한 소년의 우정과 그리움을 담은 이야기이다. 학습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대응능력이 향상되는 소셜 AI 로봇 리보는 마치 한창 성장하며 경험을 흡수하는 아이와도 같아서 소년과의 관계는 또래의 사귐을 보는 듯 생생하다. 닫힌 문밖에서 안부를 묻는 소년의 말에 왼쪽 가슴이 지르르 떨리는 리보의 모습은 우리가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며 느꼈던 연결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한다. 방치 상태가 길어져 발생한 시스템 오작동으로 리보와 앤은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야기는 긴박하게 전개된다.
도서관 안에 고립되어서도 자신의 쓸모를 생각하며 놀이를 개발해 내는 리보와 앤을 보며, 코로나19로 학교에도 갈 수 없고 어른들이 출근한 빈집에서 어린이들이 혼자 보내야 했던 시간들이 뒤늦게 염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름의 생명력으로 그 시간을 지나온 어린이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제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8월 사서추천도서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 사서추천도서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우종헌 사서는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 생물의 기상천외하고 처절한 생존전략》를 추천하며 추천글에서 "생물들의 신기하고 흥미롭지만 처절한 생존 전략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생물은 왜 죽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생물의 마지막과 죽음 이후 대한 궁금증과 답을 설명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20년인 소는 식량으로 키워질 경우 28개월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닭은 기간이 더 짧다. 식용으로 키워지기는 동물들을 보면서 지구 환경과 동물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다른 동물에 잡혀 죽는 많은 동물들, 갓 태어난 새끼에게 먹이로 자기 몸을 내주는 집게벌레, 새끼를 키우다 과로사로 죽는 황제펭귄 등 생물의 모습을 재미있는 삽화와 생물에 어울리는 소개글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덧없이 죽고, 참고 견디다 죽으며, 운이 없어서 또는 예민하고 서툴러서 죽는다는 챕터로 각각의 생물들의 수명과 생태를 배울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재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으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고민해 볼 재미있는 자연과학 도서로 이 책을 추천한다."고 했다.

8월 사서추천도서 '들숨에x긍정 날숨에x용기'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 사서추천도서 '들숨에x긍정 날숨에x용기'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청소년에게는 《들숨에x긍정 날숨에x용기》(지나영 지음, 자음과모음, 2023)와 《하면 좀 어떤 사이>(지은이 조우리, 김중미, 조규미, 허진희, 김해원, 낮은산, 2023)》이 각각 추천됐다.

안승문 사서는 철학분야의 《들숨에x긍정 날숨에x용기》를 청소년에게 추천했다. "이 책은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내적, 외적으로 고민하고 아파하는 마음을 위로해주고 어루만져주는 심리처방전이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치료와 연구활동을 하면서, 또한 본인 스스로 난치병을 앓는 환자로서 겪은 경험담과 생각들을 정리하여 풀어내고 있다. 또 청소년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청소년 입장에서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예시와 말들을 통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다', '나와 남을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모두 저마다 장단점이 있고, 타고난 성격, 재능이, 취약점이 다르니까요.', '세상을 살면서 여러 뜨거운 감자를 만났을 때 꼭 필요한 것은 ‘용기’예요.' 같은 문장들이다.청소년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며, 고민을 해결하고 자신을 찾아가는데 도움되는 글들이 마치 의사선생님이 환자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듯하다. 친구나, 가족, 학교에서의 다양한 문제들이 놓였을 때 크게 심호흡 해보면 좋을 듯싶다. ‘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안승문 사서 추천글)

8월 사서추천도서 '하면 좀 어떤 사이'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 사서추천도서 '하면 좀 어떤 사이' 표지. 이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한원민 사서는 《하면 좀 어떤 사이》의 추천글에서 "사람의 마음은 짐작하기 어렵지만 특히 청소년의 마음은 더욱 그렇다. 자신과는 성격이 다른 할머니의 연애사에 당황스런 아이, 질투라는 낯선 감정에 불편함을 느끼는 아이, 느린 학습으로 인해 학교 선생님과의 ‘사이’가 힘들어 학교 가기 싫어진 아이, 그리고 최애 아이돌을 대하는 마음 속 감정관계 등 청소년의 마음 속에 담긴 어떤 ‘사이’의 에피소드들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이해할 수 없는 ‘너와 나 사이’, 우리 ‘사이’에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 책에 실린 5편의 단편소설은 가족과 친구들 간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느끼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애매한 감정들을 담았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해지는 청소년들이 동경하고, 좋아하고, 그러다가 미워하고 질투하는 감정들 속에서 스스로를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 특히 우리가 ‘친한 사이’라고 생각될수록 상대방의 마음을 넘겨짚고 스스로 판단하는 순간 너와 나 사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관계’에 대한 의미를 어떤 ‘사이’라는 표현으로 담으며, 관계에 흔들리기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가는 지금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린다. 조우리, 김중미, 조규미, 허진희, 김해원 다섯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