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거주중인 사할린동포 120명이 10월 12일 천안 소재 국학원을 방문하였다. 사진 권은주 기자
안산에 거주중인 사할린동포 120명이 10월 12일 천안 소재 국학원을 방문하였다. 사진 권은주 기자

경기도 안산에 거주 중인 사할린 동포 120명이 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고자 10월 12일 천안 소재 국학원을 찾았다. 

재외동포청이 후원하고 (사)국학원이 주관한 이번 방문은 ‘한민족을 한민족답게! K-스피릿 역사 문화체험과 미래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먼저, 사할린 동포 120명은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민족 정체성과 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기 위한 아리랑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단군 고조선의 역사, 개천절의 의미, 홍익철학 등 K-민족혼 교육을 받았다. 교육 중 강사의 아리랑을 아느냐는 질문에 참가자들은 한국어는 몰라도 아리랑 노래를 모두 알고 있다며 신나게 부르기도 했다.

사할린 귀국 동포들이 국학원에서  K-민족혼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권은주 기자
사할린 귀국 동포들이 국학원에서 K-민족혼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권은주 기자

이어서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국학원 전시관, 경천애국애인공원,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등을 관람하였다. 참가자들은 전시관에서는 우리 민족 역사의 시작과 생활, 문화,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들을 유심히 살폈고 전문가의 한마디 한마디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하였다. 경천애국애인공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는 나라를 지켜온 선조들의 동상 앞에서 감사의 묵념을 올렸고 숲 속에서는 K-명상을 체험하면서 힐링하는 시간도 가졌다. 

국학원을 방문한 사할링 귀국 동포들이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전시관을 관람했다. 사진 권은주 기자
국학원을 방문한 사할링 귀국 동포들이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전시관을 관람했다. 사진 권은주 기자

이번 방문에 참여한 사할린 동포 2세 이화숙(77세)씨는 “고향을 그리워하시던 부모님께서는 한국인임을 잊지 말라고 항상 강조하셨다. 오늘 국학원에서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졌는지 등 한마디 한마디가 다 가슴에 와닿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사할린동포 2세 이화숙(77세)씨. 사진 권은주 기자. 
사할린동포 2세 이화숙(77세)씨. 사진 권은주 기자. 

정순덕 (74세) 씨는 “사할린에 살면서 러시아 학교를 다니다 보니 우리 역사를 배우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국학원에 와서 교육을 받고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민족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했다. 

사할린동포 2세 정순덕(74세)씨. 사진 권은주 기자.
사할린동포 2세 정순덕(74세)씨. 사진 권은주 기자.

한국에 온 지 4개월 되었다는 남병호(65세) 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짧은 시간동안 한국어가 많이 능숙해졌다고 한다. 그는 “국학원에 처음 왔는데 정말 좋다. 우리 민족이 하늘 사상을 가지고 있는 하늘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군의 역사는 러시아에서는 전혀 배우지 못했는데 오늘 여기서 알고 나니 한민족으로서 자긍심이 무척 커진다.”라고 했다. 

사할린동포 2세 남병호(65세)씨. 사진 권은주 기자.
사할린동포 2세 남병호(65세)씨. 사진 권은주 기자.

이번 방문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편지로 소감을 전한 안산시 사할린동포 마을 노인회 주훈춘 회장은 "이렇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도록 해주고, 반만년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느끼는 K-민족혼 같은 국학프로그램은 매우 귀중한 체험”이라며 “이번에는 최근 1년 내에 국내로 새로 들어온 50~60대 차세대 동포들이 상당히 많은 수가 참여하는데,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갈 이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사할린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된 6만여명의 한인 자손이 살고 있다. 그중 일부는 한국으로 영주 귀국하여 안산시 사할린동포 마을에서 살고 있다. 

(사)국학원은 2002년 설립 이후부터 재외동포들이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국내 초청 국학 투어와 체험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