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고려인 뿌리찾기 방문단'이 11일 천안에 있는 국학원에 방문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카자흐스탄 '고려인 뿌리찾기 방문단'이 11일 천안에 있는 국학원에 방문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카자흐스탄 고려인 2세~4세 23명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 10월 11일 대한민국에 왔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뿌리찾기 방문단(이하 방문단)’은 독립운동가 후손, 공훈 예술인, 청년 등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한국에 도착한 첫날일 11일 천안 독립기념관과 국학원 방문을 시작으로 뿌리찾기를 시작했다. 

방문단은 천안 국학원에서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의 뜻을 해석해 보며 우리 민족의 하늘 사상과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역사 속에서 주변국들이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없애려고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홍익정신을 어떻게 지키고 오늘에 이르고 있는지를 배웠다. 이후 K문화 힐링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송가인과 함께하는 K힐링 콘서트’에 참석하여 한국의 열정적인 문화를 함께 즐겼다. 

‘고려인 뿌리찾기 방문단’에 함께한 소베도바 누라이음(21세)양. 사진 권은주 기자.
‘고려인 뿌리찾기 방문단’에 함께한 소베도바 누라이음(21세)양. 사진 권은주 기자.

이번 방문단에 함께한 소베도바 누라이음(21)양은 "한국어문학부를 졸업했기 때문에 단군의 역사를 배웠고, 카자흐스탄의 고려인이 단군에 관해 많이 알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에서 뿌리를 찾고 문화를 깊게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정말 기쁘다."라고 국학원 방문 소감을 전했다. 

'고려인 뿌리찾기 방문단'을 이끌고 있는 김상욱 고려문화원장. 사진 김경아 기자.
'고려인 뿌리찾기 방문단'을 이끌고 있는 김상욱 고려문화원장. 사진 김경아 기자.

방문단을 이끌고 있는 김상욱 고려문화원장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정신적인 중심지이고, 고려인들은 전통과 풍습을 유지하며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민족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려인 뿌리찾기 방문단’을 만들어서 고려문화원에서 1년에 한 번 한국을 방문한다”라며 “국학원에서 우리 민족의 정신과 기상 그리고 고대 역사를 많이 배웠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면서 잘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기억해달라”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은 구소련 시기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끊질긴 생명력과 성실함으로 낯선 땅, 낯선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성공적으로 정착을 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는  많은 고려인이 경제, 문화, 교육 등 여러 분야에 활발히 진출하여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에 2016년 카자흐스탄 정부는 고려인이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기를 바라며 ‘단군전’이라는 주화를 발행하기도 했다. 

방문단은 10월 13일~15일 대전 효문화뿌리축제에 고려인 문중의 자격으로 참석하고, 16일~17일은 여수, 광양 포스코 등 산업현장도 견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