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K팝 노래경연대회’에는 어르신들로 구성된 합창단부터 노래를 좋아하는 청년, 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K팝 노래경연대회’는 (사)국학원이 10월 3일부터 15일까지 K스피릿을 담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선보인 ‘ K문화힐링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K팝 노래경연대회’ 동상 수상 '용띠부자' 임준우ㆍ규우 부자  . 사진 권은주 기자
‘K팝 노래경연대회’ 동상 수상 '용띠부자' 임준우ㆍ규우 부자 . 사진 권은주 기자

이번 ‘K팝 노래경연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마지막 14번 참가자 ‘용띠 부자’ 임준우 씨(47, 충북 영동)와 임규우(11세, 충북 영동)이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용띠.  

분홍색 셔츠를 맞춰 입는 아빠와 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첫 시작은 11살 아들의 클라리넷 연주. ‘넬라 판타지아’가 넓은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잔잔히 울려 퍼졌다. 이어서 완벽한 호흡으로 ‘아름다운 강산’을 힘차게 불러 용띠 아빠와 아들이 동상을 수상했다. 

아버지 임준우 씨는 “아홉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픈 형을 돌보며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어머니까지 치매에 걸리고 나도 건강이 안 좋아져서 휴직을 했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고민하며 안 좋은 생각도 했었다. 그때 다시 힘을 내게 해준 것이 노래였다”라고 말했다.

좋아하던 노래를 하면서 꿈이 생기고 도전하면서 건강도 되찾았다. 

임준우 씨는 “전국 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무척 기쁘다. 예전에는 코인노래방을 다녔는데 서너 달 전부터 보컬 레슨을 아들과 함께 받고 있다. 그것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됐고 이번에 동상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임준우 씨는 아들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아들이 여섯 살 때 노래자랑에 처음 나가서 입상을 한 이후 여러 가요제 등에서 인기상, 은상 등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아들의 꿈이 연예인이다. 음악적 재능도 있고 성실한 노력파이기도 해서 열심히 뒷바라지할 생각”이라면서 “아이의 꿈을 위해 지금처럼 전국에서 진행되는 대회에도 자주 나가겠지만 앞으로는 방송 쪽으로 더 많이 집중할 계획이다. 아들이 국민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