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충남 천안 국학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천안 생활체육 국제국학기공대회' 19세이하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기도 '창영 어벤져스'팀의 경연. 사진 김경아 기자.
지난 7일 충남 천안 국학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천안 생활체육 국제국학기공대회' 19세이하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기도 '창영 어벤져스'팀의 경연. 사진 김경아 기자.

전 세계 국학기공인의 축제인 ‘제10회 천안 생활체육 국제국학기공대회’ 국내부 경기가 지난 7일 충남 천안 국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경기도 부천 창영초등학교 동아리 ‘창영 어벤져스’팀이 19세이하부 우승을 차지했다.

24명 학생들이 무대에서 서로 공명하며 호흡과 동작을 일치해 물처럼 유연하면서도 호랑이처럼 강인한 기상을 펼쳤다. 특히, 충분한 내기 축적이 되어야만 가능하다는 한발로 중심서기인 ‘일중세(一中세)’자세를 전원이 일치된 동작으로 펼쳐 기공의 핵심인 상허하실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국학기공협회 최정임 부회장(인천 부광중 교사)은 상허하실(上虛下實)에 관해 “허리 위 상체는 부드럽고 유연하여 바람에 나뭇가지가 흩날리 듯하고 하체는 단단하게 중심이 잡혀 반듯한 것을 뜻한다”며 “이는 인간의 몸이 지구의 중심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건강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원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부천 창영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창영 어벤져스'팀과 학생들을 지도한 창영초 지현주 교사. 사진 강나리 기자.
경기도 부천 창영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창영 어벤져스'팀과 학생들을 지도한 창영초 지현주 교사. 사진 강나리 기자.

이날 국학원 잔디마당에서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학생들을 지도한 창영초 지현주(46) 교사를 만났다. 다음은 지현주 교사와의 인터뷰이다.

창영초 학생들은 어떻게 국학기공 수련을 하는지.
제가 학교에 발령받고 3년 전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의 하나로 도입했어요. 학생들은 매일 아침 20분씩 수련하고, 수요일 오후에는 1시간씩 국학기공 수업을 합니다.

경기 중 특히 ‘일중세’자세가 매우 뛰어나 하체의 흔들림이 없었는데.
국학기공의 기본기인 하체 근력을 강화하여 상허하실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스쿼트 100개씩, 그리고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hsp gym등 신체 단련을 매일 매일 하였습니다.

창영초 지현주 교사와 학생들의 국학기공 시범. 사진 강나리 기자.
창영초 지현주 교사와 학생들의 국학기공 시범. 사진 강나리 기자.

국학기공 수련이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온게 있는지. 
우리 동아리에 3~6학년까지 여러 학년 학생들이 있다 보니 그 안에 장난치고 까불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좀 있거든요. 국학기공을 하면서 고도로 집중하는 힘을 키우죠. 그리고 처음에는 동작을 잘 하지못해 본인이 봐도 안 되었는데 지금은 잘 하게 되면서 자기에 대한 자신감,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또 선후배가 서로 도와주면서 하나 되는 공동체의 마음도 커지죠.

때로는 “선생님 도저히 못하겠어요 “하는 표정을 볼 때도 있었지만, “괜찮아, 할 수 있어! 힘들다는 것은 힘이 들어온다는 뜻이야 “라고 격려하며 아이들이 매일 조금씩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했어요. 그게 우리 아이들을 단단하게 하는 것을 체감합니다. 

그럼 선생님에게도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요? 
아이들을 지도하면 보통 힘이 들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과 기합 소리 팍팍 내지르는 기운찬 모습을 보면 제가 오히려 힘과 에너지를 얻습니다.

저도 인성교육 교사모임인 홍익교원연합에서 활동하면서 국학기공을 배웠어요. 그러면서 체력과 심력, 뇌력이 커져서 힘을 얻었죠. 제가 배우고 훈련한 것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보니 교사로서 보람입니다.

창영초등학교 학생들의 기공시범. 주위에 대회에 참석한 창영초 학부모와 국학기공  동호회원들이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창영초등학교 학생들의 기공시범. 주위에 대회에 참석한 창영초 학부모와 국학기공 동호회원들이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국학기공이 교사들의 체력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선생들의 교권 침해 사태가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곪아온 문제로 인해 선생님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고 매일 매일을 견뎌낼 체력이 없다고들 해요. 지금같이 힘든 시기에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창영초등학교도 공립이라 지현주 선생님이 전근갈 텐데 이후 국학기공 동아리는 어떻게 되는지.
제가 내년까지 창영초등학교에 있는데 그다음 이어받을 선생님이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대한국학기공협회 강사를 초청해 국학기공 방과후반을 개설했어요.  제가 전근을 가도 그 강사님과 방과후반으로 유지되어 학생들이 '활기찬 몸! 따듯한 가슴! 밝은 의식'을 기르는 국학기공 수련을 이어갔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