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간 수명이 늘어나 바야흐로 12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60세 무렵 직장 퇴직 후 살아갈 날이 퇴직 전 인생의 길이와 비슷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오래 사는 장수(長壽)보다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오래 사는 장생(長生)에 관심이 많다. 

지난 10월 8일 천안 소재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K웰니스 장생 콘서트’에서 기운왕이 된 허능(75, 경기도 고양시)씨는 장생모델이다.  젊은이 못지 않게 빠르고  힘있고 균형잡힌 동작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10월 8일 천안소재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K웰니스 장생콘서트에서 허능(75, 경기도 고양시)씨가 국학기공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10월 8일 천안소재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K웰니스 장생콘서트에서 허능(75, 경기도 고양시)씨가 국학기공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그는 2022년 제18회 대한체육회장기 생활체육 전국 국학기공대회 어르신부 금상(1등)에 이어 올해는 제10회 천안생활체육 국제국학기공대회에서 개인전 어르신부 금상을 받았다. 

18년 전 단무도장에서 관장의 시범을 보고 반해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건강비결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1시간 30분씩 다리벌리고 숙이기와 같은 각종 유연성 운동을 비롯해서 발끝부딪치기 1000개, 윗몸일으키기 100개, 푸시업 50개, 턱걸이 20개를 한다. 영양제 같은 것은 전혀 먹지 않아도 건강하다”며 장생의 비결을 전해줬다.

그는 처음 수련할 때 노부부가 다리를 벌려 상체를 숙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때 ‘저 노인분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 없다.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내면의 깊은 울림이 있었고 그 울림이 18년간 수련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보고 내가 동기부여 받았듯이 나를 보고 젊은이들이 동기부여 되기를 희망하며 지금도 열심히 국학기공을 수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학기공에 대해 "모든 스포츠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유연성, 근력, 근지구력 등을 키우기 때문에 스포츠나 생활에서 신체적 기본이 잡힌다. 거기에 기운을 불어넣는 기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등이 굽고 호흡이 짧아진 나이든 사람들에게 아주 좋다." 라고 말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까지 기억력이 젊을 때와 비슷하다. 아무래도 기공을 하면서 몸의 세포들을 깨우니까 뇌세포도 활성화되고 뇌기능이 유지되는 것 같다.”라고 자랑했다.   

이런 그를 보며 친구들은 ‘너는 아직도 그대로다, 도대체 뭘 먹기에 그러냐?’라고 먹는 것에 초점을 두고 물어본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신체활동을 해라, 근력운동하면서 자세를 바로잡고 신체를 조절해야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라고 말해주지만 자신을 부러워만 할 뿐 같이 수련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충고한다. 

"운동을 안하는 것은 몸을 망가뜨리는 거다. 몸은 내 혼이 사는 집인데 그 집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 보수하는 것은 나의 의무이다. 건강 주권을 의사나 약사에게 맡기지 말고 내가 찾아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일단 시작해라. 그리고 열심히 꾸준히 해라. 그러면 몸은 보답을 한다."

허능 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국학기공을 단련하고 내년에는 국제국학기공대회 전문부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