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천안 생활체육 국제국학기공대회' 국내 일반부 경연 중 경기도 기찬단 동호회 선수가 발차기 후 밝고 힘찬 힐링 에너지를 관객에게 보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제10회 천안 생활체육 국제국학기공대회' 국내 일반부 경연 중 경기도 기찬단 동호회 선수가 발차기 후 밝고 힘찬 힐링 에너지를 관객에게 보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우르릉 쾅쾅!……똑똑똑”

천둥‧번개와 비바람이 멈추고 곧이어 고요한 새벽이슬이 떨어지는 단조로운 소리에 맞춰 당당하고 온화한 기운이 가득한 전통 국학기공 단공축기형 공연이 펼쳐졌고, 관객들은 일시에 숨을 죽였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 했다.

지난 7일 국학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천안 생활체육 국제국학기공대회’ 국내 일반부 경기에 참가한 경기도 기찬단 동호회가 아름다운 배경음악 대신 자연의 소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기공으로 남다른 감동을 주었다.

경기도 기찬단 동호회 선수들이 고요한 가운데 아침이슬 떨어지는 소리에 맞춰 장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국학기공 경연을 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경기도 기찬단 동호회 선수들이 고요한 가운데 아침이슬 떨어지는 소리에 맞춰 장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국학기공 경연을 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특히, 기운을 모으는 깔대기 모습의 대형을 이루고, 앞으로 앞으로 밝고 장한 기운을 밀어 보내고 중앙에 선 선수가 힘차게 날아올라 발차기와 함께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관객에게 기운을 보내는 퍼포먼스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경연을 마친 경기 기찬단동호회 경두현(42) 선수를 만났다.

경기도 기찬단 동호회 경두현 선수. 사진 강나리 기자.
경기도 기찬단 동호회 경두현 선수. 사진 강나리 기자.

무대에서 선보인 기찬단동호회의 전통기공 공연과 퍼포먼스는 어떤 의미인지.
전통 기공의 한 종목인 단공축기형입니다. 어떻게 보면 대단히 단조로운 기공이기도 한데 깊이있게 보여주자는 취지로 준비했습니다. 전체적인 대형과 퍼포먼스, 음악을 비롯한 경연 콘셉트 디자인은 형상록 감독님과 김지훈 코치님이 하셨어요.

오히려 음악을 거두니 국학기공의 매력이 더 잘 드러났습니다.
화려한 음악보다는 폭풍이 지난 후 똑똑 떨어지는 물소리에 따라 한 동작, 한 동작 신중하게 진행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관객과 눈빛을 맞추었는데 호응이 커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발차기 퍼포먼스가 인상적입니다. 국학기공에서도 발차기를 수련하는지.
국학기공에서도 고유의 발차기 단련을 합니다. 우리 팀은 격주에 한 번씩 꾸준히 모여 연습하는데 코치께서 매번 연습 때마다 발차기를 많이 가르쳐주셔서 하게 되었어요. 사실 제 나이대에 허공에서 몸을 날려 발차기하는 게 어찌 보면 무리일 수 있죠.

하지만, 국학기공을 하다 보니 몸이 가벼워져 ‘이거 할 수 있겠는데’라고 자신감이 생겨 발차기를 한번 해보니 감독님과 동호회원들이 호응해서 퍼포먼스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예상 밖에 큰 무대 앞에 돌출무대가 하나 더 있어 현장에서 급히 대형을 수정하느라 긴장 했지만, 많은 분께 밝고 힘찬 힐링 에너지를 보낸다는 의미가 잘 전달된 듯해서 보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