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지갤러리는 10월 6일(금)부터 11월 25일(토)까지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 《반짝반짝》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페리지갤러리는 10월 6일(금)부터 11월 25일(토)까지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 《반짝반짝》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페리지갤러리(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18)는 10월 6일(금)부터 11월 25일(토)까지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 《반짝반짝》을 개최한다. 

권도연 작가는 《북한산》, 《야간행》 연작을 통해 북한산을 떠도는 들개와 어두운 저녁에 발견되는 야생 동물들을 꾸준히 따라다니며 이들의 모습이 담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페리지갤러리는 10월 6일(금)부터 11월 25일(토)까지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 《반짝반짝》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페리지갤러리는 10월 6일(금)부터 11월 25일(토)까지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 《반짝반짝》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전시 《반짝반짝》은 흑백으로만 이루어졌다. 사진 속 풍경에는 카메라의 플래시 빛이나 기존에 존재하는 가로등이나 건물의 인공적인 불빛만이 존재한다. 반짝이는 빛을 통해 드러나는 풍경에는 어디론가 이어지고 연결되는 길과 다리,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모습과 강, 풀숲이 나타난다. 좀 더 눈을 옮겨 살펴보면 그곳에서 토끼, 고양이, 삵, 수달, 너구리, 올빼미, 고라니, 민물가마우지, 갈매기 등 다양한 동물이 보인다. 이들은 어떤 풍경에서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기도 하고,  대부분은 자신이 하려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올림픽대로, 고라니, 잉크젯 프린트, 2023 [사진 페리지갤러리]
올림픽대로, 고라니, 잉크젯 프린트, 2023 [사진 페리지갤러리]
김포대교, 삵, 잉크젯 프린트, 2023 [사진 페리지갤러리]
김포대교, 삵, 잉크젯 프린트, 2023 [사진 페리지갤러리]

작가는 인간의 시각으로는 명확히 볼 수 없는 어두운 밤을 지나 다시 밝음이 찾아오는 새벽까지, 많은 밤을 보내고 길을 나서면서 이들을 만날 수도 있고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 수많은 시간의 궤적을 기록한 사진에는 다양한 대상들이 동시에 담겨 있다. 이는 단순히 어떤 풍경 속에 있는 동물을 찍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따라가면서 사진에 담아낼 때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장면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의 ‘반짝반짝’이 의미하는 것은 카메라의 플래시에 의해 동물의 눈이 빛나는 모습을 포착한 것에서 착안했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의 시선에서 멀어져 있던 어떤 것이 눈에 맺히는 현상을 비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야생 동물과 생태계를 보호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어떤 실질적인 행위 이전에 저 멀리 감춰지고 사라져 버린 것을 다시 인식하고 그들과 눈을 맞추는 일일 것이다. 

권도연 작가 [사진 김경아 기자]
권도연 작가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월~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