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은 2024년 2월 12일(월)까지 조선 후기 풍요롭고 구경거리가 넘쳐나던 서울의 풍경을 담은 한글 노래 『한양가』를 중심으로 한 기획특별전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를 개최한다.
1844년 한산거사가 지은 『한양가漢陽歌』는 조선 후기 수도 한양의 풍경을 눈으로 직접 본 듯 그려낸 한글 가사이다. 『한양가』는 한양만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한글 문학으로, 그동안 사료로서의 가치가 크게 부각되어 왔다. 묘사가 매우 생생하고 내용이 흥미로워 당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상업용 출판물인 방각본으로도 간행되었다. 한양을 이해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하였으며, 한양 시장에서 파는 물건, 별감의 승전(承傳)놀음 등 다른 사료나 개인 문집 등에는 없는 조선 후기 한양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내용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말글의 관점에서 『한양가』의 가치를 조명하는 최초의 전시이다. 이를 위해 『한양가』에 묘사된 조선 후기 한양의 여러 공간을 거니는 것처럼 전시장을 구성하고, 『한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방식으로 연출하였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아름다운 수도 한양을 노래하다'에서는 한글로 노래한 서울 문학 작품과 고려가요에서부터 이어진 한산거사의 『한양가』를 소개한다. '2부 활기차다 한양 거리, 번화하고 신기하다'에서는 『한양가』의 내용에 따라 전시장을 구성하고, 왕의 공간 궁궐에서부터 관아가 있는 육조거리, 왁자지껄 시장, 별감의 승전놀음, 왕의 능행길, 궁에서 열린 과거 시험장 풍경 등을 관련 유물 및 인터랙티브 영상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3부 변화하는 수도 서울, 힘차게 나아가다'에서는 『한양가』 이후의 서울 관련 문학 작품을 비롯해 사진 및 지도, 서양 서적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근대 도시로 변모하고 끊임없이 도약하는 수도 서울의 모습을 소개하였다.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토요일은 밤 9시)까지 무료관람이다. 휴관은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