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헤레디움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전시 《가을 Herbst》가 열린다 [사진 김경아 기자]
대전 헤레디움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전시 《가을 Herbst》가 열린다 [사진 김경아 기자]

현대미술의 거장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 《가을 Herbst》가 2024년 1월 31일까지 대전의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HEREDIUM)’에서 열린다. 

안젤름 키퍼는 '20세기 후반의 신표현주의 미술 운동의 주요 인물'로 평가받는 독일의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그는 문화적 기억과 정체성,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반으로 역사와 신화, 문학적 소재에서 촉발된 다층적 주제들을 다뤄왔다. 모래, 밀짚, 나무, 재, 진흙, 납과 같은 비(非)회화적인 재료들을 사용하여 반(反)회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이미지와 물질, 텍스트가 함께 어우러지기도 한다. 

대전 헤레디움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전시 《가을 Herbst》가 열린다 [사진 김경아 기자]
대전 헤레디움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전시 《가을 Herbst》가 열린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가을 Herbst》 전시에서는 총 18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안젤름 키퍼는 오스트리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릴케의 ‘가을날(Herbsttag, 1902)’, ‘가을(Herbst, 1906)’, 그리고 ‘가을의 마지막(Ende des Herbstes, 1920)’이라는 세 편의 시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중심이 된다.

그는 역사, 문화, 신화적 소재에서 촉발한 다층적인 주제를 예술로 표현한다. 현존하는 현대미술 ‘최고의 거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안젤름 키퍼는 2007년, 생존 작가 중 두 번째로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을 영구 설치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영국 왕립예술원’, 파리 ‘퐁피두 센터’ 등 전 세계 권위 있는 미술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진행해왔다. 2022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베니스 두칼레 궁전 내 단독 전시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2021 [사진 김경아 기자]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2021 [사진 김경아 기자]
대전 헤레디움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전시 《가을 Herbst》가 열린다 [사진 김경아 기자]
대전 헤레디움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전시 《가을 Herbst》가 열린다 [사진 김경아 기자]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Die Blätter fallen, fallen wie von weit, als welkten in den ferne Himmeln Gärten, 1995-2021 [사진 김경아 기자]
Die Blätter fallen, fallen wie von weit, als welkten in den ferne Himmeln Gärten, 1995-2021 [사진 김경아 기자]
Die Blätter fallen, fallen wie von weit, als welkten in den ferne Himmeln Gärten, 1995-2021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Die Blätter fallen, fallen wie von weit, als welkten in den ferne Himmeln Gärten, 1995-2021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관람객의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스페셜 오디오 가이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배우 소유진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작가 소개, 작품 배경, 그리고 작품 의미 등에 대해 전한다. 전시는 추석 연휴 기간 포함하여 수요일~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매주 월, 화요일은 휴관. 티켓 예매는 헤레디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예매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인 ‘헤레디움’은 '폐허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시작'을 담은 안젤름 키퍼의 작품 철학과도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일제 강점기 경제 수탈을 위해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이었던 헤레디움은 수탈의 장소를 소통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다양한 예술ㆍ문화 활동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